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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2020 ~ Current/...일기

[D+201] 도쿄의 부자동네 - 덴엔초후

by noopy00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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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어제)는

이전에 살던 동네였던

히가시나카노 역 2층 Atre 카페에 앉아

일요일의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1km 넘게 뻥 뚫려있는 철길을 바라보며

몇시간이고 제약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니..

이게 행복이 아니면

다른게 또 뭐가 행복일까 싶다

 

 

 

 

오후 3시쯤 되었을까

이대로 주말을 끝내기엔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며칠전 봐둔

도쿄의 부자동네 1순위인 "덴엔초후"를 가보기로했다.

 

 

히가시나카노에서

전철로 두번 갈아타고 50분정도걸린다.

목적지에 가까워질 수록 전철안은 한산해졌고

기분탓인지 부자들만 남아있는 틈에

운동복 차림의 쌩얼인 내가 유난히 튀어보였다 ㅋㅋ

 

 

역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니

개찰구가 보였다.

개찰구 뒤로 화창한 날씨와 함께

일본에선 보기드문

대형 크기의 스타벅스가 눈에 들어왔다.

 

 

 

 

 

 

별 기대없이 왔는데

덴엔초후라는 동네는 작고 아늑하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오고다니는 그런 동네였다.

 

개찰구 밖의 자그마한 광장을 지나

한가운데 계단을 올라가면

부자동네의 입구가 나타난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덴엔초후는 부채꼴 모양으로

잘 계획되어 만들어진 동네같다.

 

역 주변과 동쪽 지역엔 상업시설이 주로 모여있고

서쪽의 부채꼴 지역에 고급 주택들이 지어져있다.

 

 

 

오후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잘나왔다.

 

 

 

 

역 바로 앞에 있는

2층짜리 카페와 KFC

 

부자들도 KFC를 먹는구나...

라는 멍청이같은 생각이 순간 들었다...

 

암튼 다음번엔 좀더 일찍와서

저 2층 카페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있어야지

 

 

 

부채꼴 모양의 길은 전부 이렇게

가로수가 심어져있어

왠지 일본같은 느낌이 안들었다.

 

 

부채꼴 길을 따라서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다.

보통 일본 집들은 건물도 작고 마당도 작고

엄청 촘촘하게 세워져있는데

여기있는 집들은 서양 나라에서나 보던

너른 마당에 큼직큼직한 대문과 주차장, 본채 건물들이

줄줄이 세워져있었다.

 

 

과연 이런 곳엔 어떤 사람들이 사는걸까

 

 

집에서 나오면서 나와 마주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국인이었다.

백인들이 많았고, 그중엔 나이지리아 영사관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낀 이끼가 초록초록한게 예뻐서 찍어봤다.

 

마음대로 막 찍은 남의 집

 

나이지리아 영사관이다.

 

 

마지막 사진은

어떤 아저씨가 자신의 개를 모델로 사진을 찍고있었는데

하루이틀 해본 솜씨가 아닌지

말티즈가 너무도 얌전하게 앉아있어서 몰래 찍었다 ㅎㅎ

 

 

 

요즘 읽고있는 책 "보도섀퍼의 돈" 덕분에

경제관념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인데

덴엔초후 동네를 다녀오고나니

더 돈 욕심이 생겨버렸다 ㅋㅋㅋㅋ

 

예전에는 이런 좋은집에 살고 돈이 많은 부자들을 보면

마냥 부럽고 질투가 났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최소한 돈에 있어서만큼은

똑똑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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