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어제 일찍 잠이 들어서 그나마 잠을 좀 잘 수 있었다.
짐을 너무 늦게 싸서 엄청 정신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방금방 준비가 되었다. 어제 먹고 싸온 탕수육을 아침으로 먹고 계획했던 시간 딱 맞춰 택시를 불렀다.
짐도 생각했던 것보다 적었다. 대표가 보면 뜨악할 진 모르겠지만 뉴질랜드 갈때를 생각하면 정말 양호하다ㅋㅋㅋㅋ 그땐 다 합쳐서 80키로가 넘었었는데 이번엔 트렁크 두개 박스 하나해서 40키로다. 물론 나중에 봄여름 옷도 더 챙겨와야하긴 하지만..
새벽에 혼자서 낑낑대며 1층으로 짐을 내리는데 엄마는 일어나지도 않는다. 아무렇지않다가도 문득문득 외로워지려하는데 또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깊게 생각하는건가?싶기도하다.
성인이고, 내 앞가림 내가 알아서 하는게 당연한 건데 일어나서 배웅해주길 바라는게 응석부리는 것 같기도하다. 이렇게 혼자되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면 나중에 진짜 혼자가 됬을때 남들보다 덜 힘들겠지.
그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걸까..ㅋ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전부 부치고 돌아다니는데 할리스를 발견하고서 기쁘게 달려갔다 ㅋㅋ 이런게 진짜 소소한 행복이다 ㅎㅎ
커피 한잔하고 면세 산거 받으러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확실히 인천공항에 비해 김해공항은 정말 아담하다. 최근 계속 빠져있는 목걸이를 보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주얼리파는 곳이 세군데뿐이었다. 스왈로브스키랑 판도라는 별로 안좋아해서 제이스티나(?)를 갔는데 디자인이 전부다 나이대가 있어보였다. 중국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중국인들을 타켓으로 한 디자인도 많았다(빨간색이나 숫자 17 등등)
결국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만 찾아서 게이트로 가서 대기했다. 대기하면서 아티앤바나나 최근 영상을 봤다. 팬미팅한다는 소식을 듣고 못가서 아쉬워했었는데 역시 팬미팅조차 평범하지않았다. 선물을 가득가득 준비해서 참석한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아 거의 강의 수준으로 답변을 했다. 남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늘 주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아오면서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를 하는데 단순히 자기 자랑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의 경험이 질문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바나나가 이런 시절을 극복하면서 읽었던 알랭드보통의 ‘불안’을 추천했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사장님과 단둘이 ㄱㄷㅇ씨를 기다렸다.
뉴질랜드와 정말 분위기가 다르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내가 했던 예상이랑 달라서 좀 놀랬다.
일단 숙소가 정말 더럽다. 한국인이 하는 곳이어서 그런가? 뉴질랜드에선 한국인 숙소가 오히려 깨끗한 편이었는데...
그리고 식기류나 가전제품 등등 이곳에 살다가 이사나간 사람들의 짐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중요한건 완전 멀쩡한게 많다는 것. 뉴질랜드에선 왠만한거 중고로 사고 파는게 흔했는데 여기선 중고로 딱히 사지도 팔지도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물건들이 싸냐?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뉴질랜드가 싸지않을 뿐이지 여기서 파는 것들도 절대 싸진 않다.
뭐 난 덕분에 공짜로 전기밥솥도 생기고 새 커피도 생겼다.
(+) 2021.08.09
이땐 일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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