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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일은 단지 일일뿐.

by noopy00 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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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발견한 무료 요가 클래스. 야외에서 진행한다.

 

오늘도 스시집은 멘붕... 원래 출근시간보다 일찍인 10시에 오라고해서 갔더니 매장 한가득 채소 박스와 식재료 박스, 지난주 주문한 음료 박스들이 널부러져 있다. 본격적으로 점심 손님은 11시부터 밀려오는데 그전에 이 물건들도 정리하고 캐셔 준비도 해야했다. 캐셔는 나 혼자인데 백에서 해야할 일까지 내가 다 도와서 해야한다는게 이해가 안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워홀러들 제대로 부려먹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차피 몇개월 일하다 떠날 워홀러들 어떻게든 뽑아 먹으려 애쓰는 이 스시집 사장이나, 그걸 또 머리 조아리며 당연하다는 듯이 시켜먹는 점장과 매니저들에게 분노가 치민다. 

 

전쟁같은 4시간이 지나가고 2시되니까 거짓말처럼 평온이 찾아왔다. 분노로 가득찼던 내 마음도 급속도로 평온해졌다. 빨리 잊으려고 애써 노력했다. 이 사람들도 다 자기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일텐데.. 최대한 악감정 안가지려 노력 중이다.

웃는 얼굴로 다같이 점심을 먹고 우유 스팀기 연습 한번 해보고 퇴근했다. 우유거품 내는건 이제 조금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 라떼아트도 연습해보려했는데 잘 안됬다. 플랫화이트 치고는 거품이 좀 많았지만 점점 나아지는듯해서 뿌듯뿌듯!

 

 

내 최애 음료.


오늘도 어느카페를 갈지 고민하다 굿타임즈 앞을 지나쳐 글로리아진스로 갔다. 좋아하는 카페, 좋아하는 장소가 일터로 바뀌니 이런 아쉬움이 생긴다는 걸 또 한번 느낀다ㅠㅠ

 


이대론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아이엘츠 시험을 등록해버렸다. 1월 12일 토요일. 한국에서 친구 오기 전 딱 1주일이다. 두달정도 남았다. 목표가 있어야 공부도하고 하루하루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385 뉴질랜드 달러. 한국보다도 5만원 정도 더 비싸다. 지난번에 비타민 산 것도 그렇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뭔가 내가 힘들게 번 돈으로 이렇게 알차게 소비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요즘들어 윈야드 스시집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지만 내 꿈과 미래를 위해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훨씬 가치있는 나머지 시간들을 위해 일하는 시간동안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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