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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인도네시아 요리

by noopy00 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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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 찾으러 갔어야했지만 결국 오늘도 귀찮음이 나를 이겼다. 출근 시간에 딱 맞춰 일어났다. 
 오늘은 몇달 전 mirrow에서 벨라와 함께 샀던 빨간 오프숄더 체크무늬 탑 + 청치마를 입었다. 어제 밤 미리 생각해둔 코디였다. 새옷입고 설레는 맘으로 집을 나서려는데 바깥날씨를 보니 비바람이 치고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내내 날씨가 이모양이라고 한다.ㅠ 이왕 입은거 다시 벗고 할 시간없어 위에다가 가디건이랑 남방만 더 껴입고 나왔다. 추운날엔 패션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날씨는 정말 개 추웠다. 비도 추적추적 뉴질랜드의 겨울은 너무나도 길다.


 시티로 가는 버스안에서 오늘도 일하면서 너무 감정소모, 에너지소모하지말자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다행히 오늘은 별다른 이슈없이 일을 끝냈다. 다만.. ㄹㄴ언니가 날 별로 맘에 안들어하는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내가 일반적인 한국 워홀러들이랑은 다르게 일은 일대로 하면서 할말도 안참고 다 해버리는 성격이라 그런가보다. 일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게 한국인 회사는 정말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스시집 일 마치고 공부하러 도서관으로 갔다. 아침보단 좀 나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쌀쌀했다. 가는 길에 Cotton on 앞을 지나치는데.. 헐 대박. 멀리서보기에도 나름 괜찮아보이는 옷들이 5불, 10불에 세일을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들어갔다. 옷가게는 방앗간이고 나는 참새니깐...

 한시간을 둘러보고 입어봤다. 결국 옷사는데 50불이나 질러버렸다...ㅠ 젠장. 그렇게 다시는 옷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고작 이런 걸레짝같은 옷들을 사는데 50불이나 쓰다니.. 공부하러는게 은근 스트레스였나보다. 시발비용 지출성공.

 


 도서관가서 나름 노력을 하긴했다. 한페이지정도 봤나... 공부를 너무오래쉬어서 그런가 더이상은 무리였다. 잠은 몰려오고, 읽었던 곳만 계속 읽고 있고, 스트레스는 점점 쌓이고... 괜히 별 쓸데없는 걱정들도 몰려오면서 집중이 안됬다. 인터넷도 한국처럼 원활하지않으니 인강을 들을 수도 없고, 핸드폰으로 단어 검색을 하고 있으니 자꾸만 sns나 들어가게되고, 목이 마른데 물통이 없어 화장실쪽 식수대에 물마시는 핑계로 자꾸만 가게되고. 30분정도 업드려 자다가 결국 이대로는 시간낭비라는 생각에 집으로 가기로했다.

 도서관을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배도 안고픈데 고칼로리 음식이 땡겼다. Sal’s 피자집을 갔다. 오늘은 소시지 토핑 피자를 시켰는데 전에 먹은 것 보다 별루다. 날은 너무 춥고 몸도 으스스한게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얼른 집에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영화나 보고싶었다. 신발 한쪽은 완전히 젖어서 양말에 구멍까지 났다. 최악의 찝찝함이다.

 


 집에 도착하니 이렇게 순식간에 마음이 편안해질 수가 없다. 벨라가 웃으면서 날 반기는데 스트레스가 다 날라가는 기분이다. 저녁 먹었냐며 지금 음식 만드는 중인데 같이 먹자고 한다. Ketoprak이라는 인도네시아 음식이었다. 음식이라는건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뉴질랜드에 와서 많이 느낀다.

 나도 어서 한국음식 한번 대접해야하는데ㅠㅠ

 

Ketoprak


 늦은 저녁을 먹고 간만에 한참동안 수다를 떨었다. 쉐인에게 책상을 받아 자기전에 공부좀 하려고 했는데 애들이랑 노느라고 오늘도 계획은 다 틀어졌지만 너무 행복하고 마음이 위로되는 시간이었다. 

 뒤뜰 창 문으로 비 내리고 바람부는 밖을 봤다. 실내에 있는데도 너무 싫다. 어서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도대체 뉴질랜드의 여름은 언제 오는걸까...


 10시가 넘어 드디어 내 방에 책상을 들여놓고 샤워를 했다.

 

 

 

마지막에 미키는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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