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기 스시집은 캐셔만 뭔가 홀로 동떨어져있다던 ㅇㅎ말 그대로다. 그래서 그런가 미칠듯이 바쁜데 전혀 몰라주는 느낌이다. 자기들 할거많은것만 생각하고 핫푸드 빼는 거나 소스 담는거나 등등 이것저것 막 시킨다. 뭐 내가 아직 서툰것도 있겠지만 혼자서 자꾸만 안좋은 생각들을 하게된다ㅠ
오늘은 대학교 후배 마지막 날이었다. 우연히 같이 점심을 마지막으로 먹게되어서 거의 처음으로 길게 대화를 나눠본것같다. 부산애라 그런가 더 순진해보였다. 28살이라는데 뭔가 더 어린느낌이다. 흠.. 4살 연하면 어리게 느껴질만도 하다 ㅋ
여기와서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6살 연하란다 ㅋㅋㅋㅋ
한참 수다 떨며 밥을 먹었다. 끝나고 카페 일만 아니었으면 어디가서 마지막으로 맥주라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늘은 시티로 가는 버스안에서부터 내내 불안한 마음이었다. 카페에서 날 짜를것만 같은 불안함... 애써서 마음을 진성시키려고 노력했지만 불쑥불쑥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했다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답답했다.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땐 난 뭐라고 해야할까 상상도 해보았다. 담담한척 쿨하게 알겠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끝까지 매달리는게 맞을까.. 결국엔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했다. 짤리더라도 다른 카페 바로 구해야겠다고. 경력 있으니 좀더 쉽게 들어갈 수 있겠지.
솔직히... 만약 여기 짤리게된다면 허무함에 정신적으로 충격이 너무 클것 같았다ㅠ 모든것에 의욕을 잃을 것만 같았다. 물론 그런 상황이 닥치면 최대한 극복하려고 노력이야 하겠지만... 상상하기도 싫었다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가지고 카페 가기 직전까지 괴로워했다.
카페에 도착하니 일단은 테브와 폴이 날 반겨줬다. 못보던 여자가 있었는데 바로 최근에 새로 들어온 여자였다........ 테브에게 웃음을 날리며 엄청 끼를 부려대고있었다. 최소 내눈엔 그렇게 보였다. 이제 겨우 이틀됬다는데 우유 스팀내는 것 까지 배우는걸 보고 하....... 진짜 이게 질투심인건지 뭔지 너무 짜증나고 화나고 기분이 나빴다ㅠ 이런거 너무 싫다. 내 밥그릇 뺏기는 듯한 기분. 욕심도 나고 그랬다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뭘까 생각하며 일에 집중하기로했다. 빠르게 움직이고 최대한 밝은 모습을 유지하기로했다.
그리고 테브와 단둘이 있을때 말했다. 여기서 더 오랜시간 일하고싶다고. 어필 해야할것만 같았다. 그렇지않고 가만히 있다가는 호구될것같았다.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기는게 맞는것같다.
테브가 6시에 퇴근하고 나와 마사만 남았다. 테브와 로리 둘이 같이 퇴근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둘이 참 잘 어울렸다.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다.
6시 좀 넘어 바이런이 왔다. 쉬는 날인데도 엄청 피곤한 얼굴을 하고서 바쁜 우리를 도왔다. 테브가 몰래 보낸건가 싶을 정도로 뭔가 감시하는 느낌도 들었다. 틈틈이 우리를 가르치기도하고 음료나 음식을 먹기도하고. 3개월 일했고 정직원이라는 건 알지만 뭔가 자꾸 상사 행세를 하려하는 것 같다 ㅋㅋ
다음주 월요일이면 자기 비자가 만료되서 오늘 하루종일 서류 작업을 했단다.
오늘 원래 8시 퇴근이지만 1시간 반 더 무료봉사를 했다. 마사와 친해질 기회도 가지고 일도 배우고. 마사는 여기 뉴질랜드 온지 이제 겨우 한달됬고 아직 백팩커스에서 생활하고있단다. 그전엔 캐나다에서 1년생활했고 그다음엔 호주에있다왔단다. 참 부럽다. 나도 진작에 나왔더라면...
캐나다가 그렇게 좋았단다. 거기도 다민족 국가라 여러나라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았단다.
버스타고 집에오면서 뭔가 확실한 목표를 빨리 가져야겠다고생각했다. 아이엘츠 시험같은거말고 보다 더 뚜렷한 목표. 캐나다에 대학을 알아봐야겠다. 내년에 여기 비자 만료되기전까지 학비를 모을 수 있다면, 그리고 영어점수를 만들 수 있다면 바로 지원하고 그게 안되면 한국에 들어가서라도 프리랜서 뛰고 영어공부해서 가고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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