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파크 스시집에선 이제 할말 안참고 다질러버리는 지경까지 왔다. 어제는 그저께 마감이 제대로 안되있길래 이매니저한테 전날 마감하는 사람 관리좀 잘 하라고 큰소리치고, 오늘은 이매니저가 까먹고 제대로 못만든 스시를 오픈준비하고 있는 나한테 뒤치닥거리 시키길래, 오픈하기도 바빠죽겠는데 왜 맨날 그러냐고 한소리했다.
처음 이 곳 일 시작했을 때 있던 알바생들이 하던 행동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매니저가 알바생들에게 준대로 그대로 당하는 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나한테까지 아부하듯이, 갑자기 와서는 어제 사장한테 내 wage 올려달라고 했단다.
오늘따라 손님들도 그렇고 주방 사람들도 그렇고 너무 짜증나게해서 유독 힘든 날이었다ㅠ 진상 손님들한텐 어쩔수없이 나도 이제 그냥 같이 신경질 내거나 정색해버린다. 그래도 다른 손님들에겐 최대한 웃으면서 대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 오늘 나의 하루를 카메라로 촬영이라도 했다면 내 모습은 어땠을까. 진심으로 별로였을 것같다. 몇주째 쉬지않고 일해서 피로가 쌓인 걸까.
일찍 퇴근하는 날인데도 시간이 참 길기도 길었다. 드디어 퇴근시간되었고 끝나지않을 것 같던 손님들이 좀 뜸해져서 후다닥 짐챙겨 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미키가 동그란 쇼파 볼을 터트려서 안에 들어가 있던 스펀지 구슬들이 거실 바닥에 하얗게 가득했다. 쉐인과 벨라는 새 쇼파 껍데기를 사와서 스펀지들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있었다.
오늘은 꼭 공부 하겠노라고 다짐하고 집에 왔는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인지 아님 피로가 너무 쌓인건지 저녁먹고나니 졸음이 몰려와서 또 자버렸다. 세시간 정도 잤나, 9시반쯤 눈이 떠졌다. 머리가 기분나쁘게 아팠다. 그냥 계속 누워서 유튜브를 봤다. 해야할게 있는데 하기싫어서 계속 딴짓만 하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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