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1
오늘도 나에게 주는 선물(뭘 잘했다고?)로 평소 눈여겨봐뒀던 카페겸 브런치 집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기분전환으로 딱인 것 같다. 며칠동안 바쁜 핑계로 또 영어공부 소홀히 하다가 오랜만에 펴봤다. 카페라서 그런건지(?) 집중이 좀 안되긴했지만 그래도 목표한 곳 까지는 해냈다. 열심히 일했으니 한끼정도 23불 괜찮겠지? ㅎㅎㅎ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둬서인지 손님이 정말 없었다. 몇몇 손님들은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기도했다. 그중 매번 연어 사시미 사가는 바바라라는 여자가 오늘도 와서는 왠 작은 상자를 내 앞에 내려놓았다. 내가 물끄러미 보고있자 크리스마스 선물이란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다 같이 먹으라고 샀단다. 와... 정말 이 작은 선물 하나로 이렇게 감동을 줄수가있다니...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다. 평소 왠지모르게 내 친구랑 닮아서 정이 가던 아줌마였는데 ㅋㅋ
오늘 몇몇 손님들 덕분에 크리스마스의 사랑을 느낄수있었다 ㅎㅎ
퇴근하고 밥먹고있는데 내 옆 테이블에서 옆집 편의점 아저씨가 7살정도 되보이는 아들에게 밥을 먹이고있었다. 매번 살몬돈부리 소스없이 주문해서 애기들 먹이는 거였나보다. 처음으로 말을 걸어보았다. 좀 쌀쌀맞아보이는 첫인상과는 다르게 대답도 엄청 잘해주고 친절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면서 요르단 사람이고 호주에서 태국 아내를 만나 결혼해서 뉴질랜드에서 편의점 장사를 하고있단다. 5년전 처음 오픈할때 우리 스시집이랑 동시에 오픈했었단다. 처음엔 ASB직원도 얼마 없었고 한 2년간 적자였단다. 한참 재미나게 이야기하고는 아들이 남긴밥 테이크아웃해간대서 담아왔더니 크리스마스 선물로 초콜릿 두개를 주고간다 ㅎㅎ 너무도 스윗한 아저씨다 ㅎㅎ
카페에 갔더니 마사가 날보고 이를 갈며 인사를 했다 ㅋㅋ 어제 연락 안한 것 때문인 것 같다 ㅋㅋ
테브는 여전히 날 별로 안좋아하는 눈치다. 그냥 나는 내 할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방법 밖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바이런이나 테브가 아닌 마사랑 같이 일할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
어제 쉬는날이어서 Ferry타고 근처 섬?으로 바람쐬러 갔다왔는데 별거 없어서 다시 시티 돌아와 진짜 그냥 HQ바 가서 맥주나 한잔 하고싶은 거였단다. 회식만 없었으면 진짜 만났을텐데 ㅋㅋ
오늘 아침 일찍 이매니저한테 전화가 왔다. 다음달 초까지만 해달라고 사정할때는 언제고, 갑자기 오늘 사장한테 내 노티스 내버렸단다. 진짜 끝까지 짜증나는 아줌마다. 그래서 그럼 원래 말한대로 이번달까지만 하겠다고 하니까 그럼 그렇게 하란다. 전화를 끊고서 생각해보니.. 왠지 저번주 당장 내 눈앞에서 노티스 사유를 적기에 뭔가모르게 찔렸는지 일부러 미룬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약은 사람이다. 보너스는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제 이번달 까지만 하면 주말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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