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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지슬랭과의 마지막

by noopy00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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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월

 

 윈야드 스시 알바하러 가는 내내 버스 안에서 기분이 찝찝하고 별로였다. 이것저것 복합적으로 생각이 많았다.
Flatmate들이랑 청소문제로 트러블이 있어 마음에 걸린다. 내가 일 핑계로 신경을 잘 쓰지 못한게 커서 더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카페 근무시간을 제대로 적지 못해 wage 손해 볼 생각에 더 찝찝했다. 매주 벽에 붙여진 근무표에 본인의 근무시간을 적는데 지난주엔 그 종이가 안보이는 바람에 연장근무한 것을 적지 못했다. 카페 일 시작하고 처음 한달가량 일 했던 것도 돈을 받지못했는데 이번에도 덜 받게 된다면 너무 억울 할 것같다. 일단 대리나에게 문자를 보내놨다.

사실 진짜 별거아닌 것 들이다.

 스시집에선 오늘도 10분정도 더 일해주기는 했지만 어제 유독 알바생들의 태도가 냉담해서 그랬던 건지 조금은 우리를 배려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별말 없이 일했다. 회식은 목요일로 정해졌단다. 어차피 카페 일 때문에 시간도 안되고 시티도 아닌 타카푸나에서 한다고해서 일마치고 잠깐 들를 수도 없다. 거기다 사장님까지 참석하신다고하니 더욱더 갈일은 없을 것같다. 다른 알바생들도 보니 별로 가기싫어하는 눈치다.


스시 마치고 가게에서 점심먹고있는데 벨라에게 연락이왔다. 혼자 반상가서 밥먹고 지금 쇼핑중이라고. 아마 같이 놀자고 연락한 것같다. 그치만 오늘은 지슬랭과 만나기로 한 날이라 사실대로 말하고 거절했다.

 

뉴질랜드식 개그ㅋㅋㅋ 


 지슬랭과는 거의 한달만에 만난 것 같다. 함께 내가 좋아하는 HQ 바에 가서 술한잔 하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눴다. 지슬랭은 나보다 한달 일찍 비자가 끝나는데 만약 그전에 CV 넣어 둔 회사에서 인터뷰 연락이 오면 더 머무르는거고 아니면 1월에 여행오실 부모님이랑 함께 여행 좀 하다 바로 프랑스로 돌아갈거란다. 긴 여정이 끝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오늘이 나와 뉴질랜드에서 보는 마지막 날이되는 것이다. 아마 그래서 보자고 연락을 했나보다.

지슬랭을 만나서 몇시간동안 비아덕트 지역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뉴질랜드 처음왔을 때 두달동안 지슬랭과 함께 홈스테이 살면서 이곳저곳 여행다니던 기분이 되살아났다. 지슬랭은 그때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진 것같다. 몸과 마음 둘다. 지슬랭도 나처럼 오랜 회사생활에 찌든채로 왔었고 여자친구도 함께여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했다. 나는 그 반대다. 지금과 비교하면 그때가 오히려 정말 자유로웠다. 나보고 왜그렇게 일을 많이 하냔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속으론 너무 답답해하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재차 남섬은 꼭 가봐야한다며, 좋아할거라고 강조했다. 차만 있으면 언제든 주변 여행다닐 수 있고 하이킹하기 정말 좋은 곳이란다.
지슬랭과 이야기나누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일의 노예가 되어있었나하는 생각이든다.

 

 

사진찍는데 왜 머리를 헝크는 거야?


 나는 내가 돈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돈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돈을 벌기위한 노동이 싫었던거였다. 돈을 싫어한다고 착각하고있었다. 앞으론 노동은 적게하고(내 개인 시간은 많고) 돈은 많이 벌수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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