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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써머 크리스마스

by noopy00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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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4 월

 

 정말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이번 한달 수입을 보니, 다음주 받을 것까지 포함해서 4천 500불이 넘는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미친듯이 일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손가락이 다 붓고 아파서 힘도 안쥐어진다. 처음에는 재밌어서 시작한 일들이 어쩌다보니 운동갈 시간도 영어공부할 시간도 없어져버렸다. 돈 모이는걸 봐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8천불을 향해 가고있긴 하지만 다음달 친구랑 남섬여행 다녀오고나면 금방 없어질 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여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하루종일 퍼부어대는 비 때문인지 전혀 크리스마스 느낌이 안난다. 한국에 있을 때도 최근 몇년간은 크리스마스 다운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했었지만 그 것과는 또 다른느낌이다. 외국은 정말 크리스마스가 가족들과 보내는 날이라서 그런지 시티가 정말 조용했다. 워홀러들인 우리만 가족도 멀리 있고 함께 여행갈 친구들도 없어서 일만 하는 것같다.ㅋ

 


 카페 일 마치고 집에왔는데 집이 정말 조용하다. 벨라와 쉐인은 집에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다. 사키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다른 때는 다같이 술도 마시고 잘 놀면서 오늘은 다들 그냥 각자 시간을 보내려나보다.

 그래도 외롭거나 그렇지 않았다.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물론 다들 각자 방에 들어가있지만 이 큰 집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과 밖에는 여름 비가 쏟아지고 있고.. 오늘따라 내 방이 너무나도 아늑하게 느껴진다.

 크리스마스의 잔잔한 캐롤을 틀어놓고 오랜만에 옷장 정리를 했다. 일만하느라 사두고 한번도 입지 않은 예쁜 옷들을 꺼내 한번씩 입어보았다. 언젠가 놀러나가서 입을 날을 상상하면서 ㅋ
 얼마전 충동적으로 구입한 작은 전구 꾸러미를 꺼내서 혼자서라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려고 켜봤다. 샤워하고 나와서 다음달 친구랑 갈 남섬 여행계획을 짰다. 어느정도 윤곽은 나온듯하다 ㅎㅎ
 자려고 불을 껐는데 반짝이는 불빛이 창가에 비쳐 더욱더 아늑한 분위기를 내어서 너무도 기분이 좋다^^
행복한 여름날의 크리스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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