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고 카페의 모든 메뉴들 가격이 15% 인상되었다. 거기다 우리 카페 주변에 문 연 가게가 거의 없어 손님들이 미친듯이 밀어닥쳤다. 카페 멤버들 전원이 출근했다. 바쁘니까 이상하게도 신이났다. 뭔가.. 내가 이들 속에 좀더 속해 있다는, 좀더 한 팀이라는 기분이 들었더라면 더욱더 즐거웠을 것 같아서 아쉽다. 테브는 여전히 나에게 거리감이 있고 바이런은 계속 보스놀이를 해대니까 점점 꺼려진다. 대리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마사마저 없었으면 진작에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매년 크리스마스 자정에 스카이타워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한다. 테브 말이 불꽃놀이하면 카페 문을 모두 닫고 직원들이랑 다같이 카페 옥상에서 파티를 해왔단다. 그말에 기대가 한껏 올랐던 바이런은 일찍 퇴근하고서 틈틈히 일 도와주며 카페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테브나 로리, 그 누구도 파티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카페에선 알 수 없는 어색함이 돌았다. 결국 6시까지 기다리던 바이런은 혼자 쓸쓸히 퇴근했다.
폴이 말하길, 몇달 후에 오클랜드에 다른 매장 하나를 더 오픈할 예정이란다. 테브는 새로운 지점으로 가고 이 곳은 바이런이 새 매니저로 일하게 될 거란다. 뭐.. 어차피 한 두달 뒤면 나는 없을 테니까 상관없는 일이긴 하다.
퇴근시간 가까워져서도 계속 바빠서 6시 훌쩍넘어 퇴근했다. 원래는 ㅅㄹ네 놀러가기로 되어있었는데 연락도 없고 나도 피곤해서 바로 집에왔다. 딱 연휴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칠 생각을 않는다. 이렇게 비오는날 샤워하고 나와서 혼자 방안에서 체리먹으며 영화한편 보니까 나름 행복하다ㅎ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