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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달라진 태도

by noopy00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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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출근 준비하기 싫어서 침대에 누워 계속 뒹굴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Front door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벨까지 누르는데 순간 무섭기도하고 이 집에 온 손님을 굳이 내가 반길 필요가 있겠나싶어 무시하려던 차에.. 문득 한국에서 시킨 택배가 생각이 났다. 벌떡 일어나서 현관문까지 급하게 뛰어내려갔다. 역시나 맞았다. 택배기사가 거의 떠나기 직전에 다행히 붙잡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또 우체국까지 직접 찾아가야할 뻔 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드디어 도착한 기분이었다 ㅎㅎ

 출근하려고 버스기다리는데 사키도 마침 나와서 처음으로 버스에 나란히 앉아 함께 가게되었다. 평소처럼 불편한 티 팍팍 내며 아무말않고 갈수도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몇마디 꺼냈다. 어쩜 이렇게 불편할 수가... 한 집에서 생활한지 6개월짼데. 나에게 허용되는 거리는 딱 1m 정도인 것 같다.

 

 오늘 스시집에서는 아직까지 연휴기간이라 손님이 거의 없어서 대청소를 했다.



 스시집 일이 끝나고 카페에 들어서자 테브가 나를 반겼다. 왠지모르게 오늘따라 꽤나 호의적이었다. 그냥 내 착각이려니, 이러다 또 투명인간취급하겠지라는 생각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따라 바이런의 행동도 평소와 달랐다. 한동안 보스놀이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입으로 시켜 먹기만 하고 정작 본인은 딴짓하기 바빴는데 오늘은 전혀 그런 것 없이 본인 일에만 집중했다.
 거기다 처음만났을 때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이 곳에서 매니저로 일할 거라던 얘기와는 달리 내년에 캐나다로 가서 살아 볼 생각이라고 했다. 오늘 갑자기 왜 이렇게 태도가 달라졌는지 알 것 같다. 매니저 되기를 포기했나보다. 그동안 나에게 보스처럼 행동하고 했던 것도 모두 위에서 시켜서 했던 것들인가 보다. 이제 바이런 스스로도 압박을 덜 받고 있는게 느껴졌다. 나중에 마사에게 물어보니 돈 관련문제로 결국 틀어졌단다.



 쉬는 날이던 마사가 또 카페에 놀러왔다. 와서는 거의 한시간넘게 별다르게 하는 것 없이 앉아만 있었다. '날 기다리는건가?'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퇴근하기 10분 전에 갑자기 집에 간다며 나가버렸다. 퇴근하고서 바이런이랑 이야기 좀 하다가 나와서는 바로 집에가려다 심심해보이던 마사 생각이 나서 술한잔 하자고 연락했다. 역시나 바로 콜이다 ㅋㅋ
5불짜리 도미노 피자를 먹고 있다던 마사. 날 위해 세조각을 남겨왔다.
 한국인 술집에 가자고 하는거 Provedor에 데리고갔다. 그 동안 같이 일하면서, 특히 지난번에 같이 술한잔 하고나서 많이 편해진 기분이다. 카페 사람들 이야기도 했다. 마사도 테브랑은 이야기 나눌 때 왠지모르게 불편하단다. 자기는 친구처럼 대하려고하는데 뭔가 위아래를 따지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단다. 바이런도 테브에게 말할 때는 항상 끝에 'sir'과 같은 존칭을 붙이라고 말하는데 그게 100% 장난같지는 않다고. 참 일반적이지 않은 카페다.

그리고 '과연 Boss는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처음엔 당연히 Paul이 보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돈 관리, 카페 운영관리하는 것을 봐서는 실세는 Darina일 지도 모른다고 했다. Paul과 Darina의 관계도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결국 Boss가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다.

 


 마사는 자꾸만 Sexual한 이야기를 나누고싶어 한다. 나한테 뭔가 마음이 있어서 일수도있고 그냥 재밌어서 그러는 것같기도 하다. 자기 생각엔 한국인들은 이런자리에서 Sexual한 이야기를 잘 나누지 않는 것 같단다. 엄청 편하고 오래된 친구사이 아니고서야 굳이 그런 얘기 할 이유가 있냐고 했더니 일본인들은 그렇지 않단다. 난 일본인들이 훨씬 더 보수적일거라고 생각했다니까 절대 아니란다. 항상 머리속에 Sex 생각이 자리하고 있단다 ㅋㅋㅋㅋㅋ

 

마사랑 나. 낮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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