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서인건지... 한국 사람들 특징인지... 나이로든 직급으로든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 대놓고 짜증내는건 오늘도 여전했다. 매니저, 로나언니, 주방오빠 다들 난리다. 자기들 기분안좋은걸 어디다가 화풀이인건지... 어이가없다 ㅋ
주방오빠랑 로나언니랑 한판하는 바람에 매니저님 가시면서 우리들에게 음료 하나씩 꺼내먹으라고하셨다. 평소 눈여겨봐뒀던 음료 먹을 생각하고있는데 갑자기 로나언니가 와서는 음료 모자란거 없냐며 먹으면 안되는거 있음 알려달란다. 뭔소린가 이해가 안되서 모자란거 없다고 아무거나 마셔도 된다니까 갑자기 크랜베리 스파클링 워터를 가리키더니 이거 정말 안나가지않냔다. 그때까지도 이해를 못하고 그렇다고 몇주째 안나가는거 같다고했더니 그럼 우리 그거 마시잖다. 6개 꺼내놓으란다. ㅋㅋㅋㅋㅋㅋ참나 오늘 하루 몇번 어이가 없는건지...ㅋㅋㅋ 너~~~~~무 어이가없어서 나도모르게 뇌도 안거치고 말이 바로 나와버렸다. 다른거 먹으면안되냐고. 다시 생각해도 기가찬다증말 ㅋㅋㅋ
일마치고 밥먹는데 오늘도 옆집 편의점 아저씨 아델이랑 나란히 앉았다. 이런저런 얘길 하는데 한국은 언제 돌아가냐며 가기전에 꼭 자기한테 말해달란다. 선물 챙겨주고싶다고. 엥..ㅋ 뭐 진짜 줄지안줄지도모르는 일이고 고맙다고는 했다. 그런데 또 그러다 하는말이 한국까지 가는 비행기 값 얼마냐고 묻더니 자기가 대줘도 괜찮겠냔다. 헐 ㅋㅋ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지? ㅋ 나랑 얼마나 이야기 나누고 친해졌다고? 시급도 적고해서 너무 안된 마음에 그렇게 해주고싶단다. 헐 ㅋ 나를 무슨 동남아 어디 못사는 나라 사람 쯤 생각하는건가...
요즘 카페일을 세시간밖에 안하니까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 돈은 얼마 못벌겠지만 내 시간이 많아서 좋다. 칼같이 퇴근한 후에 어제 보기로했던 미션베이에있는 플랫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집 주소까지 한 15분 걸어가는데 와.... 집들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진짜 영화나 미드에서나 보던 그런 으리으리한 집들이 쭈욱 늘어서 있었다. 정말 이런 집들 사이에 플랫이 있다고? 살짝 기대를 하며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 딱 이 집만 컨테이너가 들어서있었다. 주변 집들과 너무나도 비교가 됬다. 메인 세입자를 기다리며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맞은편 집들을 구경했다. 마침 그 집에 사는 듯한 젊은 여자가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몸매도 늘씬하고 왠지 여유가 넘쳐보였다. 더이상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 저 여자처럼 저렇게 멋진 집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살고싶다.
집은 나름 괜찮았다. 가격도 꽤 쌌고 깨끗하고 조용했다. 에어컨이 없어서 좀 더운게 흠이긴하지만 청소도 아저씨가 다 한다고하고 나쁘지않은 조건이었다. 다만 걸리는건 아저씨가 너무 과하게 친절하다는거... 거기다 칠레사람이었다. 최근 칠레사람들한테 질려있던 터라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ㅋㅋ 한국, 일본 사람들 너무 좋아한다며 문화나 음식도 정말 잘 알고있단다.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심지어 핼스장까지 태워다주셨다.
막상 이사하려니 망설여졌다. 이 집이 마음에 들지않아서라기보다 울집 애들이랑 헤어지려니... 그동안 정들었나보다..
오늘은 왠일로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연락이왔다. 블라도랑 ㅊㅎ과장님. 그래도 이렇게 날 기억해주고 가끔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데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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