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시집 옆 편의점에 일하는 요르단 알바가 일마치고 화장실갔다 나오는 나와 마주쳤는데 인사를 하더니 갑자기 머뭇머뭇 얼굴까지 빨게지면서 데이트신청을 해왔다. 안그래도 최근에 내가 없을 때 스시집에 찾아와서는 직원들에게 내가 맘에든다느니 그런 얘길 했다더니... 그 동안 나한테는 아무런 티도 안내다가 오늘에서야 기회다 싶었나보다.
전혀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고마워서 좋게 거절했다. 남자친구있다고ㅋ
이미 스시집 사람들이 남친 없다고 얘기해놓은 것 같았지만 뭐 상관없다.
오늘은 스카이타워 앞에서 중국 무슨 축제가 있어 카페 늦게 퇴근하는 날이다. 시간이 정~~~말 안갔다ㅠㅠ 막판엔 할것도 없고 손님도 없어서 닉이랑 이런저런 얘길했다. 갑자기 일탈 좋아하냐더니 커피잔에 맥주를 가져온다. 크~ 조용한 카페에서 단둘이 일하는 중에 마시는 맥주라니 ㅋ 간만에 참 좋았다.
닉은 딱 1년 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단다. 출장갔다가 직장동료 여자 둘이랑 호텔 수영장에서 놀고 들어왔다는 말에 여자친구가 그대로 바로 잠수타고 결별했단다. 아니 고작 그것때문에 헤어졌다는게 이해가 안되서 계속 물었더니 이유가 다 있었다. 처음 시작이 여자친구한테 전 남친이 있는 상태에서 바람펴서 만난거라 신뢰가 그닥 투텁지않는 관계였단다.
알딸딸~하니 좀더 내 연애 이야기도 하고싶었고 할뻔했는데 퇴근할 시간이 되어 나와버렸다.
오늘은 운동을 가야만하는날!!ㅋㅋ
열심히 걸어서 떠나기 직전에 기차를 잡아탔다. 뒤쪽 승차칸으로 열심히 걸어가는데 왠지 익숙한 모자가 눈에 띄었다. 블라도였다 ㅋㅋㅋㅋㅋ
마침 딱 옆자리가 비어있어 바로 앉았다 ㅋㅋㅋㅋ 이런 우연이 ㅋㅋㅋㅋ 금요일이라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오는길이란다. 그렇지 오늘 금요일이지 ㅋ 그때 같이 놀았던 한국애들이란다. 밝은 곳에서 보니 참~ 잘생겼다 ㅋㅋㅋ 눈이 참 예뻐 ㅋㅋ 판뮤어까지 가는 길에 한참을 수다 떨었다. 술기운이 아직 돌아서 졸렸지만 그래서 더 솔직한 얘기까지해버렸다. 요즘들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귄 것 같길래 질투나서 새 친구가 좋냐, 옛친구가 좋냐고 물었다. 그랫더니 당연 옛친구가 좋단다. 새친구는 또 처음부터 다 설명해야한다고 ㅋㅋㅋㅋㅋ 첨부터 설명하는 모습이 넘 상상되서 웃겼다 ㅋㅋㅋ 옛친구는 굳이 말안해도 다 이해하고 좀더 깊은 얘기를 할수있으니까 좋단다.
너무 기분좋은 우연이었다. 외국에서 이 정도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사귈수있었던것도, 타지에서 우연히 친한 친구를 만나 맘편히 수다떨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큰 행복인가싶다.
스시집 마치고 점심먹으면서 폰을 확인했는데 크리스찬에게 연락이와있었다. 기뻤다. 금요일은 좀 한가한 날인가? 그 이후로 쭈욱 틈틈히 연락을 이어갔다. 이번주말에 약속있냐고 묻는다 ㅎ 토요일은 일하고 일요일은 당연히 없다고했다 ㅎㅎ
토요일은 뭐하냐고 물었더니 낮엔 엄마랑 시간을 보내고 저녁엔 레지스탕스 갔다가 친구 송별회에 갈것같단다. 엥. 나도 내일 마이 송별회가 있는데 설마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 자기 약속장소를 알려주는데 심하게 럭셔리한 곳이다. 같은 파티가 아닌게 확실했다 ㅋㅋㅋ 내일 마주칠 일은 없겠다 ㅋㅋ
운동마치고 신호등 기다리는데 눈앞에서 70번이 지나갔다. 정류장으로 갔는데 뭔가 전광판이 어두웠다. 아까 본게 막차였다ㅠㅠㅠㅠㅠㅠㅠ 젠장 ㅠㅠㅠㅠㅠㅠ
집까지 35분을 걸어야했다. 순간 스트레스가 치솟아 결국 버거킹에서 더블 와퍼를 시켜서 손에 들고 걸어가는 내내 먹었다. 오늘 운동은 다 날라갔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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