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떴을때가 가장 두렵다. 왜이렇게 무기력하고 의욕이 안생기는 걸까ㅠ
8시에 눈떠서는 12시가 넘어서까지 폰게임하다가 이래선 또 좌절할것같아서 겨우겨우 몸을 일으켰다.
오전 다 날려먹은거 최대한 잊으려 노력하고서 씻고 나왔다. 준비하면서는 다행히 금새 기분이 나아져서는 그래 인생은 여행이야!라며 의욕을 다졌다.
인생을 여행이라고 생각해야할 것 같다. 그게 아니면 자꾸만 현실에 안주하려해서 큰일날 것 같다. 인생은 여행이기에 한시라도 멍하니 있을 시간이 없고 사소하고 불필요한 것에 내 체력과 감정을 쏟을 필요가 없다.
태국음식점인 것 같은 곳에서 볶음밥을 시켜먹었다. 가격은 좀 나갔지만 맛은 괜찮았다. 그래도 이렇게 사먹기만하다간 금새 거덜날것같다. 반만 먹은 후 저녁이나 내일 아침으로 테이크아웃했다.
쌀쌀한 가을 날씨였던 뉴질랜드에 비해 호주는 아직 따뜻하다. 여름옷을 좀 더 챙겨올걸그랬다.
날이 따뜻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역시 나는 따뜻한 나라에서 살아야하나보다.
숙소 사람들이랑은 아직 제대로된 대화를 나눠볼 기회가 없었다. 얼른 친구도 사귀고하고싶은데... 어디서 사겨야될지 모르겠다.
오늘 저녁 밋업 신청을 해놨다. 그전까지 카페에가서 이것저것 또 알아봤다. 뉴질랜드보다는 무제한 와이파이도 많고 콘센트 있는 자리도, 늦게까지하는 카페도 많아서 좋다.
캐쉬잡을 본격적으로 알아봤다. 문자를 12군데정도 보냈는데 딱 한군데에서만 답장이 왔다. 그것도 거절문자. 관광비자라는걸 알리지도 않았는데 답도 안오다니... 생각보다 빡셀듯하다. 정 안되면 후딱 돈떨어지기전에 여기저기 구경이나 다 하고 떠나야지.
밋업 장소로 갔다. 호텔건물 1층 바에서 진행하는 듯했다. 도착해서 한 10분정도 어슬렁거리다가 결국 찾지도 못하고 왠지모를 분위기에 압도되어 바를 빠져나오고말았다. 한국 밋업과는 분위기가 참 다른것같다.
퀸빅토리아 빌딩이 유명하다고해서 들렀다. 왜때문에 유명한건지 모르겠다. 건물 외관은 정말 웅장하고 멋있긴했지만 내부는 엔틱한 느낌 외에 일반 쇼핑몰과 다른 걸 못느끼겠다.
더 저렴한 숙소를 찾다가 16, 17불하는 호스텔 후기들이 최악이어서 그냥 지금 있는 곳에서 연장하기로 마음먹었다. 호스트에게 연락했더니 자신의 오피스로 지금 와달라기에 30분뒤에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30분 뒤 도착했다고 연락을 했더니 갑자기 내일 올수있냔다. 너무 황당하고 화가났다. 어제부터 답도 느리고 와이파이 비번 알려달라는건 아직도 안알려주고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행동에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오피스 주소를 보내면서 예전 글까지 복사하여 보냈나보다. 그래서 오늘 와줄수있냐는 글까지 복사된것. 그러고서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내일 업무시간에 와달라니... 마음을 달래고 차분하게 한마디했다. 니가 오늘 와달래서 나는 지금 와있다고. 그리고 이미 30분 전에 확인 문자를 보냈는데 지금에와서야 내일 와달라는건 뭐냐고. 그랬더니 그제서야 사과를 한다. 하.... 내가 을이니 참을 수밖에ㅠ
시간이 늦어서 집으로 향하던 중 또 버스킹하는 사람을 봤다. 외국에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길거리 어디에서나 버스킹하는 사람을 많이 마주친다는 거다.
오늘 버스킹은 노래가 아닌 단순 기타 연주였다. 듣자마자 이 사람 실력이 보통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엄청났다. 기타를 마치 하프처럼 연주했다. 음율이 너무 좋다보니까 치는 사람마저 멋있어보였다. 이때 Deco 생각이 나는건 왜일까?ㅋㅋ 생긴게 비슷해보이긴했다.
어쨌든 이렇게 훌륭한 음악을 거의 무료로, 팁 단돈 몇불로 들을 수 있다는게 감사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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