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일어나서 아침먹을려고 거실에서 먹고있는데 남자한명이 통화하며 나왔다. 인사만하고는 잠시뒤 통화를 끝내고 와서 잠깐 대화를 나눴다. 처음으로 여기 사는 애들 중 한명과 하는 대화다. 브라질에서 왔고 여기서는 공부하면서 일하고있단다. 관광비자로 여기 온지 3일 됬다니까 주말에 시간되면 자기 차 있으니까 애들 모아서 놀러가잖다.
서로 통성명을 했다. 이름은 알프레도. 나갈 시간이 다되어서 나는 씻으러가고 알프레도는 아침을 먹었다.
준비 후 사과 씻으러 다시 주방으로 나왔더니 또 다른 룸메가 식탁에 앉아있었다. 서로 눈이 마주쳐서 Hi라고 인사를 건냈다. 내가 가니 너무도 자연스럽게 말을 건다. 자기는 오늘 뭐 끝내야하는 일이 있다며 노트북을 펼치고있었고 나보고 오늘 본다이 비치 가냐면서 아까 알프레도랑 하던 이야기를 엿들었는지 물어본다. 사실 본다이는 내일 갈예정이었는데 그렇다고 걍 얼버무리고는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물었다. 얘도 브라질에서 왔단다. 그래서 내가 좀전에 만난 애도 브라질에서 왔다던데!라고 하니까 누구?라고 묻길래 그친구 이름은 알프레도라고하니까
자기가 알프레도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뻘쭘 어색.
숙소 연장할려고 10시전에 도착해서 연락하고 기다리고있었는데 한참 넘어서도 안옴. 완전 짜증. 나중에 리뷰에다가 다 적어야지하고 벼루고있었음
미리 올라가있으래서 어떤 여자랑 대화하고있는데 첫날 만났던 매니저인듯한 브라질애가 옴.
자기랑 얘기하자길래 가서 알고봤더니 얘가 사이트에 그 애임. 늙은 할아버지 사진으로 되있는데 보스인가해서 물어봤더니 자기 맞다면서 얼굴이 뷰리풀하지못해서 자기사진은 못올린다고 ㅋㅋ
내 여권 사진이 지금이랑 완전 다르다면서 언제냐고 묻길래 26살때라고 한국나이로 말해줬다. 그리고는 사실 아시아인들에게 나이는 시크릿이라고 했더니 자긴 이제 내 시크릿을 안다며 ㅋㅋㅋㅋㅋㅋ
잠깐동안 대화하면서 금새 가까워졌는데 갑자기 다음주 월요일이 자기생일이라면서 이번주 토요일에 자기 집에서 생일파티 여는데 올 생각있으면 오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소,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랑 친구 맺게되니 너무 신났다. ㅋㅋ 거기다 내 생일이랑도 비슷해서 더욱더. 사실 나도 내일이 생일이라고 말했더니 당장 연락처를 교환했다.(사실 이미 알고있었지만 번호를 등록은 안하고 있었음)
건물 나오자마자 문자가 왔다. 쿠지 근처에 산다더니 자기 집 주소를 알려주면서 내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면 집 근처 괜찮은 펍 알려주겠다고한다. ㅎㅎ 아싸 친구사겼다 ㅋㅋ
은행 계좌 개설하는데 40분걸려서 겨우함. 중국인인지 모르겠지만 내 담당 여직원이 엄청 친절하게 설명도 잘해주고 발음도 알아듣기 엄청 쉬워서 차근차근 잘 해결했다 ㅎㅎ
본다이비치에 내리는순간...캬.... 이게 바로 외국이구나ㅠㅠ했다. 진짜 뉴질랜드보다 훨씬 좋다. 이래서 다들 뉴질랜드 노잼, 호주오라고들 하는구나...
뉴질랜드가 지금 겨울이라 추워서 호주도 마찬가지인줄 알았는데 전혀. 완전 여름날씨에 다들 태닝하고있다. 이럴줄알았으면 진짜 여름옷 더 챙기고 썬크림이랑 다 챙겨올걸 ㅜㅜ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별게 행복이 아니구나를 속으로 되뇌이면서 때약볕을 피해 해변가 가장자리로 가서 앉았다. 혼자 한참을 사색중인데 옆에서 태닝하던 왠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는데 연락처를 묻는다ㅠ 젠장. 딱봐도 데이트 신청이다. 불편해서 답장하겠다고만하고 바로 자리를 피했다. 왜 난 맨날 아저씨들만 이렇게 들이대는걸까ㅠ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저녁에 있을 밋업 전에 잠시 눈을 붙이던 컴터로 투어 예약을 하던 집에 들렀다 갈 생각이었다. 늦은 점심도 먹고 할 생각이어서 거실 주방으로 갔더니 오늘 아침에 만난 브라질애와 스페니쉬쓰는 남자애가 있어서 이야기를 나눴다. 스페니쉬쓰던 애는 역시나 칠레애였다. 엑센트에서 알수있었다. 이름은 존.
친해질 겸 대화를 나누는데 존의 영어는 기대이상으로 심각해서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 영어 공부 이상으로는 대화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나중에 토시바라는 방글라데시 남자애도 나오면서 셋이서 거의 5시간을 떠들고 놀았다.
이 기회에 내 스페니쉬를 또 늘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몇가지 단어를 물어봤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머리속에 박히질 않았다ㅠ 사람에 따라 다른가보다. 필리페때는 딱 한번만 듣고 몇번만 반복해도 금방 외워졌었는데 오늘 들은 단어들은 기억에 남는게 Bololo 밖에없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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