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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생활 2019/...일기

어른이 되었을 때

by noopy00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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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보고온날 부터 시작해서 요 며칠 내내 몸살로 끙끙 앓다가 어제 겨우 좀 괜찮아져서 뭘 좀 먹었더니 그게또 문제였는지 오늘 아침 새벽일찍 뒷골이 막 간지러운 느낌이 자꾸 들어서 잠에서 일찍 깼다. 예전에도 오레오 엄청 많이 먹고 바로 잔날 이런 비슷한 더러운 기분에 잠을 못 이뤘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도 등골부터 시작해서 뒷골까지 쭈욱 저리는(?) 가려운(?)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 제발 밤에 뭐 좀 먹고자지말자ㅠ

새벽에 깨서는 다시 잠들면 또 곧바로 같은 느낌이 들것같아서 그때부터 아침 9시까지 5시간을 내리 유튜브를 봤다. 아무리 아팠다지만 정말 미친것같다 요즘. ㅠㅠ 

잠시 한시간정도 눈을 붙인 후 안되겠다싶어 일어나 밥먹고 운전면허증 받으러 정말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면허 받고 돌아오는길에 ㅎㅂ랑 통화를 했는데 얘는 남자때문에 난리가 났다 ㅋㅋ 이제껏 이렇게 자기를 자존심에 상처주는 남자를 못봤다면서 짜증난단다 ㅋㅋ 어떤느낌인지 너무 잘알아서 나도 같이 짜증내줬다 ㅋㅋ 

카페가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영어공부도 하려고했는데 잘안됬다. 인터넷이 잘안됬던게 컸긴했지만 그냥 내 마음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다. 잠을 못자서인건지 뭐때문인지 계속 불안불안하고 집중이 안되서 결국엔 비싼 음료수만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John이 어제오늘 얼굴이 안좋아보이더니 편도가 부어서 오늘 헬스는 안갈거란다. 그걸들은 필리핀 형제 둘중 Joe도 같은 증세였다고. 나도 그랬다고하니까 다들 나보고 최초 범인이란다 헐. 내가봤을땐 토히바한테 옮은 것 같다ㅠ

필리핀 형제 중 Stenly가 요즘따라 너무 귀여워죽겠다 ㅋㅋㅋ 진짜 딱 애기라서그런가 하는 짓이나 말이나 다 귀엽다 ㅋㅋ 맨날 꼬추에 손 집어넣고 다니고 ㅋㅋㅋㅋ 
오늘 까르보불닭먹다가 John이 관심가지길래 John은 어차피 아예 못먹는 거알고 옆에 보고있던 Stenly한테 한젓갈 뭉탱이 집어서 먹여줬다. 잘 받아먹고는 얼굴표정을 살펴봐도 멀쩡해보였다. 매운거 잘 먹는다더니 그런가보다. 토히바에게도 한가닥 줬는데 바로 맵다고 물마시러 뛰어갔다. 그리곤 잠시뒤 멀쩡한척있던 Stenly가 슬그머니 자기도 물한잔 마셔야겠다며 뒤따라가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ㅋㅋㅋㅋ

내 침대에 와서 영화 한편 보고는 밖이 시끌시끌하기에 다시 또 나와봤다. 존이랑 칠레 치안에 대한 조금은 깊은 얘기를 나누었다. 갑자기 헬스를 또 다시 가겠다기에 운동하는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지기땜에 항상 감기 조심해야한다고 걱정해줬더니 알겠단다. 그러면서 요일별 운동 부위나 강도를 말해주며 그리걱정할거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데 복근 운동은 어디에도 포함되어있지않은걸 알고 물었다. 운동 그렇게 열심히 하는것치고 복근이 없어보이기도했다. 그랬더니 벌크업중이란걸 어렵게어렵게 풀어서 영어로 설명해준다. 그래서 내가 어쩐지 엄청 먹어서 돼지인줄 알았다고했더니 빵터진다 ㅋㅋㅋㅋ

토히바랑 인생에 대해, 철학에 대해 엄청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난 내가 내면 성장이 끝나서 어른이 되기 전까진 아기를 갖고싶은 맘이 없다고했다. 지금까지 내 스스로 깨달아온 이 모든것들을 내 아기도 다 깨닫게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를 생각하면 낳고싶지않다고했다. 나는 운좋게도 불행한 어린시절에서도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나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있는 동생도 있다. 그렇다고 행복한 가정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난다고해서 평탄한 삶을 살며 이 모든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는 확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이란건 안다. 그냥.. 나부터가 세상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내 아이에게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느끼고, 누리게 해주고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때가 비로소 아기를 가질 때가 온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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