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결국에는 루나파크를 가긴 갔다.
생각보다 훨씬 작고 아담했지만 왠진 몰라도 너무 좋았다. 갈수록 점점 욕심이 없어지는 느낌.. 좋게 말하면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는 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쁘게보면 어떤것에도 이제는 별 의욕이 안생긴다는 것...
금방 돌아보고 다시 시티로 넘어와 박물관이나 가볼 생각에 찾다가 전쟁기념관을 들어가게되었다.
뭔가 뉴질랜드에 이어 1년 이상을 외국에서 별달리 하는 것 없이 살다보니 행동이 엄청 느려진 것 같다. 급하던 마음도 이제는 좀 많이 여유를 되찾은 것 같기도하고.... 하는 것 없이 놀고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모벤픽가서 아이스크림 먹고 카페 가려다가 자리가 없어 그냥 집으로 왔다. 확실히 나가서 바깥공기, 햇빛을 맞으니까 기분이 훨씬 나아져서 막 의욕도 생기는 것 같다.
존이 칠레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유튜브 영상들을 보여줬다. 분명 웃긴거랬는데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고도 한참을 설명하고 영상을 더 보여줬는데 들을수록 한국과 참 정서가 비슷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보여준 영상에서는 해외 각국에 퍼져사는 칠레사람들이 스포츠나 여러가지 것들로 인해 뭉치는 모습들이나, 평범한 스페인어와 달리 칠레인들만 쓰는 스페인어로 해외에서 큰소리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 근처에있던 서로 전혀 모르는 칠레사람들과의 유대감을 느끼는 것 등등 한국인이 월드컵때 하나가되었던 그런 비슷한 기분인 것같다.
아마 식민지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끼리 비슷한 정서가 만들어낸 더욱더 뭉치려는 국민특성이 아닐까싶다.
튜나의 ‘기생충’영화 리뷰를 보다가 ‘낙관적인 희망을 품은 채 방법을 고민하지않는 무계획적인 사람’의 캐릭터를 보게되었다. 마치 나를 보는 것만 같아서 마음 속깊이 뭔가가 느껴진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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