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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ing

[애니메이션]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A Whisker Away 2020

by noopy00 202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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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일 : 2021.06.13

 

고등학생인 여주인공은 짝사랑 중인 같은 반 남자 아이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지 못해 고양이로 변신해 매일 저녁 남자아이 집을 찾아간다. 풋풋한 고등학생 시절의 연애 감정과 가족들 간의 갈등을 사춘기 시절 아이들의 시선으로 잘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초반부터 어딘가 음흉스럽게 생긴 거대 고양이가 나타나는 것부터가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분위기를 풍긴다.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 넷플릭스에서 찾아본 애니메이션. 사실 일본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딱히 땡기는게 없었다. 아무런 기대감 없이 본 것 치고 중간중간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이 되어 울컥한게 좀 의외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장면(내가 가장 울컥한 장면은ㅋ)이 있다. 첫번째로 여주인공 "무게"가 남주인공 "히노데"에게 고백 편지를 건내는데 같은 반 다른 남자애가 그걸 가로채서 공개적으로 낭독해버리는 장면이다. 함께 놀리던 다른 남자애도 진짜로 읽을 거냐며 모두들 말리는 상황에서 뺏으려는 무게의 손을 피해 끝까지 다 읽어버린다. 그렇게 극적이지도, 과장하지도 않은 장면에서 인물들 각각의 감정표현이 너무 잘 되어서 그만 울컥해버렸다. 두번째는, 갑자기 떠나버린 엄마와 이후 새엄마와 함께 살게된 아빠에게 큰 상처를 받았지만 그것을 숨기고 늘 밝은 얼굴로 모두를 대하던 무게가 결국 새엄마에게 터져버리는 장면이다.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은척 웃는거 안다는 새엄마의 돌직구에 모두들 자기마음대로라며 그만 터져버린 것이다. 친엄마는 마음대로 집을 나가버렸지, 아빠는 마음대로 새엄마를 집까지 들였지, 새엄마는 무게의 입장보단 본인의 입장에서 챙겨주려고 애썼지.. 그래놓고 이제와선 무게의 웃는 모습가지고도 뭐라고하니 화가 나는게 당연한 것 같다. 

어쨌든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아무도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는 외톨이같은 인간의 삶이 지긋지긋해서 고양이의 삶을 택하려 했지만 고양이가 되어 한걸음 물러나 가족과 친구들, 주변 환경을 바라보니 사실은 무게 곁에서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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