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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생활 2019/...일기

후회

by noopy00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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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라도와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지금 또 블라도는 슬럼프인가보다. 다행히 지금은 내가 괜찮은 시기라서 위로가 되어줄수있었다.

캐나다에서 2개월간 어학원이 끝나고 남은 한달동안 친구들과 여행다니며 그렇게 보내고있단다. 다시 슬로바키아로 돌아가 몇주 있다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다시 캐나다에 갈 예정. 그런데 블라도가 가려던 산업쪽이 요즘 경기가 나쁜가보다. 고용율이 높지않은데다 캘거리쪽은 대기업 뿐이라서 입사하게되면 근무환경이 엄청 빡센가보다. 다시는 slave가 되고싶지않단다.
대학교를 가든 일을 하든 둘중하나로 진로를 선택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그런 대기업에 들어가야한다면 그게 정말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길을 잃은 상태라는..

블라도의 기분을 좀 북돋아주면서 울룰루 여행갔다온 사진보 보여주고 그렇게 잘 대화를 하고 마치는데 마지막이 좀 안좋았다. 블라도가 마지막에 보낸 We have same intention이라는 말에 내가 오해를 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블라도가 나에게 기분나쁘다는 표현을 했다. 블라도가 나와 대화나누는 이유가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장난반 진담반으로 나는 우리의 우정을 위해 대화하는 것이라고 보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거의 잠들뻔 했는데 내 메시지를 보고 내가 자신을 오해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빴던것. 물론 블라도는 그런 의미로 나와 대화 나누는게 아닌게 분명한데 난 왜그런 바보같은 말을 한걸까 ㅋ
어쨌든 사과를 했고 다행히 블라도도 기분을 푼것같기는하다. 친구 잃을뻔했다 ㅋㅋㅋ

 


어제부터 쉑쉑버거같은 버거가 먹고싶어서 세인킬다 해변 근처에 버거집을 찾았다. 가는 길에 멜번 도착하고부터 계속 고민거리였던 친구가 생각났다. 연락해서 만나고는 싶은데 그렇게 친한것도 아니었고 사실 서로에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 만나도 엄청 어색하거나 아예 거절당할까봐 겁이났다. 그래서 멜번온지 2주가 넘도록 계속 미뤄왔는데 만약 연락을 안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았다. 친구를 못만났다는 사실보다는 시도조차 안해본 내 자신에게말이다. 그리고 인스타 친추도 그쪽에서 먼저 걸어왔는데 그런거보면 얘도 내가 조금은 궁금하긴 한거겠지 싶고 먼저 손을 내민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미치자 그냥 지금 당장 연락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거절당한다 하더라도 그저 난 순수한 의도로 연락을 한 것이고 문제는 거절한 쪽이란 생각이 들었다. 못만나게되더라도 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을 거였다.

그리고는 친구와 대화를 나눴다. 인스타 DM이었지만 이렇게 정상적인 대화는 아마 서로 알게된 이래로 처음이지않나싶다 ㅋㅋ 한달가량 더 있을 예정이기에 시간 날때 연락 달라고 하고 대화를 마쳤다. 

Zac에게서는 어제 오후 이후로 더이상 연락이없다. 아마도 내 답장이 시큰둥하고 오늘도 바쁘다고 한 탓에 더이상 자존심이 상해 마음을 접은게 아닐까싶다. 나에겐 오히려 잘된 일이다. 눈치없이 계속 연락왔더라면 더 골치아팠을테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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