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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생활 2019/...일기

소렌토 나들이

by noopy00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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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했지만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낼 생각에 부지런히 일어나서 아침도 먹고 하이킹갈 준비를 마쳤다. Freddy가 오히려 늦어서 천천히 출발했다. 어제 날씨를 봤을때 비가올거랬지만 오후 늦게나 시작될거라 큰 걱정없이 출발했다. 하이킹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건 또 처음인것같다.

소렌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모른채 출발했는데 알고보니 가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생리때문인진 몰라도 아침부터 그냥 Freddy한테 짜증이 많이 났다. 
하이킹 하는 내내 과도한 친절때문에도 더 짜증이 났다. 남들은 남자가 챙겨주고그러면 좋아하고 오히려 더 이용해먹던데 나는 왜이렇게 싫은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부탁한것도 아닌데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도와주면 그게 그렇게 싫다. 엄마는 물론 남자친구가 그래도 싫을것같다.

예상보다 일찍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날씨때문에 기분이 잡쳤거나 그러진 않았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ㅋ 그냥 이렇게 멀리 어딘가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고있다는 사실이 좋았으니까.
중간에 버스 시간이 한시간 붕떠서 급 점심도 사먹었다.

기차타고 한시간, 버스타고 또 한시간 반 걸려서 드디어 소렌토에 도착했다. 둘다 사진찍는데 관심이 많아서 나는 폰으로, Freddy는 카메라로 열심히 찍었다. 같이 사진찍는거 좋아하는 사람끼리 이렇게 여행다녀본건 처음인데 너무 재밌는 것같다. 관심사가 같으니 얼마든지 눈치않보고 시간을 보낼수있어서 ㅎㅎ 

반대편에도 또 다른 느낌의 해변가가 있대서 30분 걸어 가보기로했다. 가는 동안 동네가 이뻐서 전혀 심심하지않았다. 다만 비가 갑자기 심해져서 다시 돌아갈까말까 잠깐 망설였지만 그냥 비 맞으면서 가보기로했다. 
그러길 너무 잘한게 바다가 훨씬더 예뻤다. 짧은 하이킹을 하고 도착한 정자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꺼내먹었다. 좀 추웠지만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경과 함께 여유로운 피크닉이 바로 내 스타일이었다 ㅎㅎ 

비는 점점 더 내렸지만 우린 계속해서 해변가 끝까지 걷기로했다. 1리터짜리 물병이 너무 거추장스러워서 귀찮은 맘에 내 잠바 모자에다가 넣어버렸다. Freddy 보기에 어떻든 말든 신경도 안쓰였다ㅋㅋㅋㅋㅋㅋㅋ
왠만한 보통 한국 여자애들 같았으면 절대 이 궂은 날씨에 비맞으면서 운동화에 모래 다 들어가며 물병까지 모자에 끼우고 걷지는 않을것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난 정말 유별나구나싶었다.

하루종일 같이 다니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눈것같다. Freddy는 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처음부터 워낙 편했기에 오래되거나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닌데 걍 오래 알던 친구같았다. 다만 중간중간 짜증나게 하는게 많아서 한국 돌아가고나서도 계속 연락하고 지낼 것 같진않다. 과도한 친절 말고도 가볍게 하는 농담들이 상대방을 까내리며 하는 농담이라 나와는 너무 안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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