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생활 2020 ~ Current/...일기

첫째의 삶

by noopy00 2021. 8. 23.
반응형

그저께 회식의 여파로 토요일인 어제는 하루종일 겔겔 대다가 저녁에 결국 잠시 잔다는게 뻗어서 세시간을 내리자고... 잠깐 일어나서 씻고는 영화 좀 보려다가 다시 일찍 자버렸다. 진짜 예전에는 매일같이 술마시고 늦게 자고 다음날 그 피곤한 몸과 썩은 정신상태로 어떻게 살아왔을까 ㅋ 

어제 푹 잔 덕분에 오늘 컨디션을 회복했다. 주말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까 오전에 밥도 먹고 빨래도하고 청소도하고 공부까지 할 시간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ㅎㅎ 뭔가 이제는 유튜브 보고 누워있는 것보다 공부하면서 지식이 쌓여가는 느낌이 더 좋은 것같다.

카페 문 열시간까지 구몬을 풀고있는데 타이밍 좋게 지난 주 한국에서 시킨 택배가 도착했다 ㅎㅎ 택배 박스를 열었는데 우체국에서 미역 한 팩을 선물로 넣어주고 메모까지 붙여놓았다. 순간 너무 감동을 받아서 급하게 카메라를 키고 혼자서 언박싱 영상을 찍었다 ㅋㅋ 한국은 어쩜 그렇게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을까? 

아침부터 깜짝 선물 받은 기분으로 즐겁게 카페로 향했다. 
오늘 할 일은 일본어공부, Vue.js 공부, 영상편집이다. 할게 많았지만 예전처럼 부담이 느껴지진 않았다. 해야할 것들을 이제는 숙제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걸로 마음을 먹으니까 과정이 너무 즐겁다. 이러니 내 시간이 조금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ㅠ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며 그저께 회식 자리를 회상했다. 나이 30대가 훌쩍 넘고 나니 왜 결혼 안했냐는 질문을 이렇게나 많이 받을 줄은 몰랐다. 그게 도대체 일하는 거랑 무슨 상관인건지.. 

 

 

일할 때나 새로운 걸 배우는데 있어서 잘 모르는게 나왔을 때 자존심 때문에 그 사실을 남들에게 들키고싶지않아하고, 또 부족하다는 것 자체로 스스로를 자책하고, 어떻게든 혼자서 알아내려고하는 이 모든게 사실은 알고보면 내가 첫째라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든다. 만약 둘째나 막내로 살아왔다면 똑같은 상황에서도 일단 부족한걸 인정하고 애교로 무마시키거나 자연스럽게 질문해서 해결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고나서 혼자서 열심히하는 건 하기 나름인거니까.

반응형

'일본 생활 2020 ~ Current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로  (0) 2021.08.24
저축  (0) 2021.08.24
삶의 확신  (0) 2021.08.23
7시 기상  (0) 2021.08.22
유토피아  (0) 2021.08.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