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어딘가에서 막혀서 삽질이 길어지고있다. 오늘 갑자기 옛날에 느꼈던 그 막막함과 괴로움, 답답함, 지루함 등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되살아남을 느꼈다. 실패가 거듭되다보니까 하루 꼬박 일을 하고 퇴근을 해도 뭔가 끝냈다는 개운함이나 성취감이 없으니까 점점 힘들어진다. 모니터 너머로 안부장님을 보는데 부장님도 어딘가에서 막혔는지 고민을 하고계시는 모습이다. 저렇게 15년을 꾸준히 해오신걸 보면 확실히 이 일이 적성에 맞으시는 거겠지. 나는 고작 5년 일하고 이제 다시 마음 잡고 시작한지 한달밖에 안됬는데 벌써 뛰쳐나가고싶음 기분이 든다. 눈까지 아프니까 더 한것같다.
안부장님이 일찍 퇴근하시고 나도 그냥 곧바로 퇴근해버렸다. 별로 늦지도 않은 시간인데 집가는 길이 전혀 즐겁지않았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또다시 서울에서처럼 우울하게 회사집회사집으로 흘러갈까봐 두려움도 들었고 야근이 잦아져서 내 꿈을 향한 즐거운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질까봐.. 그렇게되면 또다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될까봐 두려웠다.
내가 선택한 길이고 처음 다짐했듯이 딱 1년동안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미련없이 버릴 수 있도록.
집에서 저녁할 기운이 없을 것 같아 외식을 하고 후식으로 먹을 초코케익을 사기위해 마트를 들렀다. 전에 봐뒀던 위치에 케익이 없어서 급 실망하고 계산대로 가는길에 혹시나싶어 베이커리쪽을 돌아봤는데 딱 하나! 남아있었다 ㅎㅎㅎㅎ
집에 도착했는데 들어서자마자 내가 오는 소리를 듣고 끝방언니가 나오더니 문좀 살살 닫아달란다. 순간 기분이 많이 나빴다. 너무 까탈스러운 성격의 언니라 늘 불만가득한게 느껴져서 뒤에서 얼마나 욕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기분이 안좋았다. 그러고 방에 들어오는데 눈물이 날뻔했다. 일진이 참 안좋다.
일본 생활 2020 ~ Current/...일기
일진 나쁜날
반응형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