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4
- 외국남자들은 샤워하고 준비하는데 훨씬 오래걸리는거같다.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긴하겠지만 의외였다.
- 아침이 되니 각자 자기네들 나라말로 통화를 한다. 유럽애들은 시차가 정 반대니 편하게 연락할 수있는 시간이 지금이겠지.
- 호스텔에서도 일해보고싶어졌다. 써주는 만큼 일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재밌을것같다.
- 영어를 못알아 들어서 다행이다. 지슬랭이랑 폴라 꽁냥거리는거.
- 한국인보고 한국말하면, 한국말 할줄아네? 라는 소리 듣는게 익숙해져야한다.
유황은 뭔지도 모르고 따라가서 봤는데 냄새가 엄청났다. 계란 썩은내.. 뉴질랜드가 화산섬이라 그런가 이런게 많아서 신기하긴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지금 외국이라는 기분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왜지.
내 영어가 점점 퇴화해간다. 3일동안 영어만 들었는데도 더 심각하게 말이 안나온다. 머리속엔 한국말로 가득차있고. 여기애들 발음이 미국식도 영국식도 아닌 지슬랭 발음(프랑스식)을 다 닮아있다. 지슬랭 말은 그나마 알아듣겠는데 다른애들 말은 집중해서 듣지않으면 하나도모르겠다ㅠ 지슬랭조차 Hot을 홋이라 발음하고.... Really는 이 반 애들 특징인지 모두 다 Rarely 로 발음한다.
한번은 차 타고 이동중에 차안에 모기가 들어왔는지 운전하던 지슬랭이 짜증을 내며 "I Ate Mosquito!!" 라길래 옆에 앉아있다가 깜짝 놀래서 "헐! 모기 먹었어???" 라며 되물었다.(물론 영어로) 프랑스애들은 늘 H 발음을 까먹는다....
이번여행에서 유럽사람과 아시아 사람들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 확실히 아시아애들, 특히 일본애들이랑 같이 있을때가 마음이 편하다.
점심먹고나서 드디어 Rotorua를 갔다. 지금까지 봤던 곳들과 별 다를것 없이 유황으로 가장 유명한 도시란다. 멋진 건물하나를 봤는데 뭐하는 곳인진 아직도 모르겠다.
오클랜드로 돌아가는 길 호수근처에 블랙스완 세마리를 봤다. 그 곳은 새들의 성지인 듯 갈매기와 오리들도 공원을 가득채웠다. 그곳엔 이미 빨간 옷의 중국인 아줌마들이 새들과 사진을 찍고있었다. 우리도 남은 빵이랑 감자를 가지고나와 먹이를 주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 와중에 중국인들행동이 눈쌀을 찌뿌렸다. 너무도 당연한 듯이 우리 일행에게(파오와 사야카) 카메라를 들이밀면서 사진을 찍어달란다. 그러면서 지슬랭이 무슨 동물원에 원숭이라도 되는냥 배경으로 함께 찍어 달라고 당당하게 원했다. 불편해진 우리는 그들을 피해서 다른쪽으로 이동했지만 계속해서 우리쪽으로 와서는 본인들이 이곳에 전세낸것처럼 지나치게 소란을 떨며 사진을 찍었다. 그들이 한국인이었으면 정말 진심으로 부끄러웠을 것같다.
오클랜드로 돌아가는길엔 비가 많이 쏟아졌다. 거의 다 와선 잠깐 차도 막혔고. 운전하느라 지슬랭이 고생 많았을 것같다. 그런데도 내가 조는걸보고는 우리집부터 들러 날 내려주고 나머지 애들을 내려주러가줬다.
이번여행에서 뉴질랜드를 왔다는 기분은 (역시나) 제대로 느끼지못했지만 여러 친구들을 사귀었고, 호스텔도 처음으로 경험했고, 앞으로 해보고싶은게 두개나 더 생겼다는 것에 감사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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