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3
공동 샤워장의 충격.
외국엔 남녀공용 화장실이 생각보다 흔한 것 같다. 호스텔은 더욱이나 샤워시설까지 공용이다. 이런 것까지 남녀평등이라 생각하나보다. 세면대에서 양치하고 있는데 웃통벗은 외국 남자들이 불쑥불쑥들어오니까 처음엔 꽤 당황했다.
외국에 살려고 오는건 나이를 먹을수록 힘든 이유를 알겠다. 오랜 세월동안 한가지의 문화와 생활에 익숙해지고나면 환경이 바뀌더라도 계속해서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게되는 것같다. 내가 지금 딱 그런 것같다. 내가 쓰는 화장품, 내가 샤워하는 방식, 밥먹는 방식, 설거지하는 방식, 세탁기, 청소, 등등 말이다. 사실은 바뀐다고해도 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 아주 사소한 것들인데도 내 몸이 못견뎌하는 것같다. 20대 초중반에 여행다닐 때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때였다면 불편함을 느끼기 보다는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려고 했을 것 같다.
8시가 되었는데도 아무도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진짜 이제 내가 늙었나...
결국 9시가 넘어서야 다들 일어났다. 외국인들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은 아닌가보다.
버킷리스트 추가할 것
• 내가 가고싶은 여행루트 짜서 사람모아 추진해보기
• 말 농장에서도 일해보고싶다
뉴질랜드 오기직전까지 한국에서 실컷 보고 온 눈이지만, 살면서 눈을 한번도 본적 없다는 콜롬비아 여자애 둘(폴라랑 엘레나)을 위해서 함께 산 정상에 쌓인 눈을 보러 가는중이다.
일본인 둘, 콜롬비아인 둘 자기들끼리도 자기네 나라 언어를 쓰지않고 영어를 쓰는게 어찌보면 정말 대단한건데 전혀 느끼지못하고있었다. 한국인이 있었다면 나도 그럴수있었을까? (물론 그전에 영어부터 잘해야겠지)
뉴질랜드에서 눈을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마치 순간이동하여 다른나라 온기분.
해외에 살면서 혼자가 되는 방법과 함께하는 방법을 동시에 배울 수 있을것같다.
숙소로 돌아가는길, 근처 온천에 스파하러 가기로 했다. 해외에서 스파라니...
이때도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아만다는 스파를 안하겠다고 빠졌다. 왜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몸을 보여야하는지 모르겠다며 혼자 차에서 기다리기로했다. 다들 아만다의 의견을 존중했고 우리끼리 신나게 즐겼다. 문화충격이다 ㅋ
생각했던 스파는 아니었지만 꽤 재밌었다. 그냥 이제 외국 스타일에 적응해나가는 듯. 내 살따윈 크게 신경쓰지않고 앞으로는 비키니 위에 옷같은거 걸칠필요 없을 것같다.
스파하고 나오니 비가 엄청 온다. 비맞는것에 익숙해질것같다. 워터푸루프 자켓이나 하나 사야겠다.
오늘 저녁으론 바베큐 해먹기로했다. 어제 개고생하며 장본거에 학을 땠는지 지슬랭이 반강제로 추진했다. 다행히 어제와 달리 순조롭게 장을 보고 나왔지만 아만다는 결국 오늘도 본인 먹을 음식을 따로 챙겼다. 하..
바베큐 불 준비하는 동안 맥주마시면서 이야기나누는데 아만다가 안보였다. 먼저 샤워를 하고서 나타났다. 우리가 음식 준비하는동안 본인 저녁을 먹었다. 우리가 음식을 먹기시작하자 앉아있기 힘들었는지 결국 방으로 내려갔다.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개인주의인 것 같다. 나도 어제 술집가는데서 빠지긴했지만 아만다의 행동은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용납하기 힘든 정도인 것 같다. 외국사람들에게 단체생활이란 어떤 의미일까? 우리나라만큼은 절대로 아닌 것 같다.
설거지하기 너무 귀찮았는데 음식준비한 사람들까지 너도나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바람에 나도 내 몫은 다했다. 그러고서 테이블을 봤는데 폴라랑 지슬랭이랑 달라붙어 앉아있다. 봐주기 너무 힘들다 ㅋㅋㅋㅋㅋㅋ
먼저 방에 들어와 씻을 준비하고 라운지 지나서 bathroom으로 가는데 라운지에서 둘이 스킨쉽하고있는게보였다 ㅋ 남 일 신경꺼야하는데... 지슬랭은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저러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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