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D+34]

by noopy00 2020. 9. 29.
반응형

2018.06.21

 

결국 학교를 째고 집에서 이것저것 밀린 일들을 처리하려고했는데 유튜브보느라 오전을 다 보냈다. 집에 혼자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랐던 것도 컸다. 지슬랭도 오늘 일을 안나가서 프린터도하고 하려했던 계획이 무너졌다. 점심때쯤 되서는 스파가지 않겠냐고 연락해왔다. 알고보니 학교옆 수영장에 딸린 작은 핫터브였다. 수경에 수모까지 다 챙겼었는데.
뉴질랜드 수영장은 좀 다른점이 수모 착용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머리가 어깨정도까지 오는 여자들 중에 묶지도 않고 수영하는 사람들도 꽤있었다. 묶고서도 길어서 어깨넘어까지 내려오는 사람들도 그냥 수영을 한다. 오히려 남자들이 더 착실하게 착용했다.
어제 내가 한 말때문에 내 기분풀어주려고 데려온것같다. 지슬랭은 물속에서 내내 피곤해서 눈을 감고있었다. 왠지 재용이스타일이다. 자기 기분보다 주변사람 기분 챙겨주는 그런 스타일.
수영마치고 블라도랑 방과후 수업 들으려고했는데 따로가면 버스타야하니까 자기가 굳이 다시 태워주겠다는 바람에 블라도와의 약속은 취소해버렸다. 학교에서 얼굴까지 보고왔는데 sns로 미안하게됬다고 연락했다. 이중 약속은 잡지말아야하는데 맘이 왜 이렇게 힘이없을까 나는..

학교에서 오랜만에 예전교실에 가봤다. 오늘 시험날이라 다들 하루종일 시험만 봤을텐데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이야기좀 나누고싶어서 어색한데도 교실에 있었다. 근데 미키라는 애가 날 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그렇게 챙기더니 이제는 뭔가 나한테 잘못한거 있는 마냥 피한다. 내일 갤러리가는것도 자기가 같이 가겠다고 해놓고선 이름쓰라니까 갈수있으면 나중에 쓰겠다면서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서 좀 실망했다. 어제는 특히 내 기분이 워낙 안좋을때라 나도 별로 좋은 반응을 보일수가없었다.

집에 돌아왔는데 Barfoot & Thomson Company에서 연락이왔다. 탈락이다. 나도 모르게 은근히 기대를 하고있었던건지 실망감이 너무 컸다.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았다. 무기력해졌다. 메일 받고 바로 AnneMarie에게서 문자가왔는데 바로 읽지도 않았다. 그뒤로 몇시간 유튜브만 보다 잠깐 눈을 붙였다. 잠을 자고 일어난다고 기분이 좋아지지않을거란건 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기싫고 뭘해야할지도 몰랐다. 생각을 하고싶지않았다.
Victoria가 만든 저녁을 먹는 내내 거의 한마디도 하지않았다. 그들도 벌써 나한테 메일이 온걸 알고서 인터뷰 보기로했다는거 들었다며 말을 걸어오는데 단답으로만 대답했다. 저녁을 다 먹은 후 Vic과 Rob이 나가고 지슬랭에게 사실을 말했다. 우울한 맘에 술 사놨던거 다 마셨냐니까 사러 마트갈래? 묻길래 술이나 마시자 싶어 콜했다. Cider 두병사와서 각각 마시고 잠깐 나갔다 돌아온 Vic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앉아있는 내내 방으로 올라오고싶은 맘이 굴뚝같았다. 이 기분으로 말해봣자 영어는 더더욱 안나올게 뻔했고 100%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알아들은척 웃어주는것도 하기 힘들었다.
그동안 안일하고 게을렀던 나에게 벌을 주는거란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론 이게 그렇게 나쁜 상황만은 아닐수도있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IT 부서 담당자가 날 뽑진 못하지만 내 CV feedback을 해주겠다고했다.

반응형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36]  (0) 2020.10.01
[D+35]  (0) 2020.09.30
[D+33]  (0) 2020.09.25
[D+32]  (0) 2020.09.24
[D+31]  (0) 2020.09.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