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활 2019/...일기45 울룰루 투어 너무 화가나고 눈물이 나려한다. 지금 공항엔 나혼자다. 같이 도착한 사람들 모두 투어를 떠나고 나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2시에 오기로해놓고 연락하니 그제서야 출발하겠다는 것. 이렇게 일정이 꼬여버린건 어쨌든 전적으로 어제 비행기를 놓친 내 잘못이긴하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 너무 화가난다. 갑자기 굿타임즈 카페 인간들 생각까지 떠오르면서 더욱더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분명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필리페와 함께 나도 그만두기로 되어있다는 걸 알면서 보란듯이 필리페의 송별회에만 난리를 쳤다. 모르겠다. 다 그냥 서럽다. 영어 못해서 제대로 따지지도 못할 생각하니 더 서럽다. 한참을 기다려 겨우 투어 밴에 올라탔다. 뭔가 다 꼬여버린듯한 기분에 너무 짜증나고 어디다 탓할 곳도 없고.. 화풀이 상대가 필요했던.. 2021. 7. 20. 캥거루 고기 아침 먹으려다가 한국 여자애를 알게되었다. 역시 워홀 중이란다. 이야기 나누다가 밥도 같이 먹게 되었다. 미현이한테도 밥먹자고 불러내서 셋이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아침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시작했는데 자리를 일어날때쯤엔 점심시간이어서 또다시 배가고팠다. 새로운 애도 나이가 나랑 비슷해서인지 워홀 생활 9개월동안 느낀점들도 참 비슷했다. 20대 초반인 미현이한테 해주는 조언들도 내가 해준것들이랑 너무 똑같아서 중간중간 속으로 정말 놀랐다. 인스타와 번호도 서로 교환하고 멜번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한국인들과는 절대 거리를 두고 지냈었는데 이렇게 좋은 한국인들도 만날 수 있는 거구나란걸 최근에 좀 느낀다. 그 아이도 참 긍정적인 아이라 좋은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또 얘기를 듣.. 2021. 7. 15. 잇 스트릿 마켓 오랜만에 영어공부를 했다. 올리버쌤이 알려준 쉐도잉방법은 나와 맞지않아서 내 식대로 공부를 했다. 진짜 공부에는 정해진 방법은 없는 것같다. 어떤 방식이 아무리 효율적이라고 떠들어대도 결국엔 각자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존재하는 것같다. 오늘은 오후에 미현이와 같이 잇스트릿 마켓을 가기로해서 그전에 여행사에 들러 울룰루 투어 잔금을 치루고 마지막 설명을 들었다. 이제 겨우 두번째 보는 여행사 직원들이랑 수다를 떠는데 그렇게 재미질수가없다. 나도 참 성격 많이 변한 것 같다. 마켓 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걸릴 것같아서 페리 선착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연락을 했더니 미현이도 마침 일찍 와 있었다. 밖에서 처음 만나는 거라 조금 어색했다 ㅋ 잇스트릿 마켓은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그 어느 뉴질.. 2021. 7. 14. 변하지 않는 것 문득 아티앤바나나의 호주 워홀 지역추천 영상이 떠올라서 다시 한번 봤다. 아직까지는 시드니와 브리즈번밖에 가보지않았지만 정말 같은 걸 보고서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게 참 다를 수 있구나라는걸 깨달았다. 영상에선 브리즈번을 최고의 도시로 꼽았다. 그닥 볼 것 없고 한적한 도시라는 사실은 다르지않았지만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 나와는 정 반대였다. 인공해변을 보고서 큰 실망을 했던 나와달리 샤워시설도 갖춰져있고 거의 바다와같이 꾸며놓은 환상적인 장소로 묘사했다. 시드니의 경우 화려하고 볼것 많고 다양한 인종이 함께 모여살고 본다이비치는 늘 붐빈다는 사실은 같았지만 영상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붐벼서 싫다고했고 블루마운틴은 또 가장 큰 감동의 장소라고 표현했다. 나에겐 이정도의 사람 붐빔이 좋았고 블루마운틴을 .. 2021. 7. 13. 한국 친구 조식 먹으려고 알람 맞춰놓고 잤다. 내 윗층 여자애가 아침부터 요란스럽게 부스럭거리며 짐정리를 하는 통에 알람시간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비몽사몽에 침대에 걸터앉았는데 맞은편 2층 침대에 있던 한국 여자애가 나갈준비중인듯해서 말을 걸어보았다. 외국나와서 한국인들이랑 같이 지내는건 이번이 거의 처음이나마찬가지인데 내 위층 여자애가 워낙 딱딱하게 굴어서 조금 상처받은 상태여서 또 말걸기가 살짝 두려웠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 여자애는 마음이 열려있는 듯했다. 그렇게 함께 조식까지 먹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에 대해서 꽤 깊은 대화까지 나눴다.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근처 농장에서 1년째 워홀 중이라는 윤주. 가끔 이렇게 대도시로 나와 특별할건 없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것 먹고 수다떠는게 낙이.. 2021. 7. 7. 미래 고민 변할 수 있는 미래의 무언가 때문에 현재를 결정하지말고(돈, 사람, 물질 등)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않고 남아있을 수 있는 현재의 무언가를 선택하자(경험, 학력, 나의 인성 등) 이제는 조금 한국 사람들의 타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그립긴하다. 한국 사람이기에 처음 만난 사람끼리도 가능한 질문들, '결혼하셨어요?' '무슨 일 하셨어요?' '이 나라는 그럼 왜 오신거에요?' 등등등... 한국 사람이기에 본능적으로 가지고있는 이런 타인에 대한 호기심 욕구들. 외국인들이랑만 있다보면 엄청 가까워지지않는 이상(가까워져도 한국인들만큼 이런부분에 있어서는 자유롭지가 못하다) 이런 본능적 욕구를 해소하기가 어렵다. 한국의 이런문화는 아마 오랜 세월 단일민족국가였고 잦은 왜래 침략으로 내부 결속력이 높아진 것에 더불어 .. 2021. 7. 1. 시드니에서 마지막 날 - What do you treasure? An object, a person, a memory? 시드니에서의 마지막을 늦잠으로 보낼 수없어서 오늘은 좀 일찍부터 움직였다. 시드니는 비가 온다고 한 날도 오전에는 비가 잘 내리지않는 것같다. 햇빛까지 비치며 날이 정말 맑았다. 역시나 오늘도 일찍일어난 존과 함께 아침을 먹으며 이따가 박물관을 가기로했다. 화장을 하고 나갈준비를 하는데 마침 조가 깨어났다. 어제 늦게까지 놀고 오늘 새벽 4시에 들어왔다는... 필리핀 여행갔던 이야기도하면서 내일 떠난다고했더니 인스타를 교환했다. 방에들어와 계속해서 나갈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조가 와서는 커피한잔하러 나갈래?라며 물어왔다. 까암짝 놀랐다. 이건 도대체 뭘까? 나한테 관심있다는 표현인건지 아님 그냥 친구로서 제안.. 2021. 6. 23. 의욕은 없고 생각만 많았던 하루 어쨌든 결국에는 루나파크를 가긴 갔다. 생각보다 훨씬 작고 아담했지만 왠진 몰라도 너무 좋았다. 갈수록 점점 욕심이 없어지는 느낌.. 좋게 말하면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는 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쁘게보면 어떤것에도 이제는 별 의욕이 안생긴다는 것... 금방 돌아보고 다시 시티로 넘어와 박물관이나 가볼 생각에 찾다가 전쟁기념관을 들어가게되었다. 뭔가 뉴질랜드에 이어 1년 이상을 외국에서 별달리 하는 것 없이 살다보니 행동이 엄청 느려진 것 같다. 급하던 마음도 이제는 좀 많이 여유를 되찾은 것 같기도하고.... 하는 것 없이 놀고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모벤픽가서 아이스크림 먹고 카페 가려다가 자리가 없어 그냥 집으로 왔다. 확실히 나가서 바깥공기, 햇빛을 맞으니까 기분이 훨씬 나아져서 막.. 2021. 6. 22. 결국엔 다 추억일 뿐인 걸까 ㅎㅂ에게 전화가 왔다. 원나잇했던 남자랑 또 무슨일이 생겼나싶었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큰 문제인 듯 했다. 어제밤 디제잉하는 ㅁㄱ이라는애랑 클럽에 가서 놀고는 술이취해서 새벽 4시 클럽 문닫는데 거기다가 MD 붙잡고 술 더 마시자고 난리를 쳤다는 것이다. 이 누나좀 보내라는 그 남자애의 말이 또렷히 기억이 나고, 심지어 그 이후에 원나잇했던 남자애한테 전화까지 엄청했다는 것이다. 지금 완전 죽어버리고싶은 심정이란다 ㅋㅋ 당장 한국 돌아갈거라고. 자기가 지금 이러는 것들이 전부 다 외로워서인 것같다고. 바닥까지 본 것같단다. 나와는 성향이 참 많이 다른 것같다. 나는 아무리 외로워도 클럽을 간다거나 계속해서 정신없이 노는 자리를 만든다거나 술이나 마약을해서 순간적 쾌락에 빠지는 짓같은 것은 할 생각도,.. 2021. 6. 14. 어른이 되었을 때 뮤지컬 보고온날 부터 시작해서 요 며칠 내내 몸살로 끙끙 앓다가 어제 겨우 좀 괜찮아져서 뭘 좀 먹었더니 그게또 문제였는지 오늘 아침 새벽일찍 뒷골이 막 간지러운 느낌이 자꾸 들어서 잠에서 일찍 깼다. 예전에도 오레오 엄청 많이 먹고 바로 잔날 이런 비슷한 더러운 기분에 잠을 못 이뤘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도 등골부터 시작해서 뒷골까지 쭈욱 저리는(?) 가려운(?)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 제발 밤에 뭐 좀 먹고자지말자ㅠ 새벽에 깨서는 다시 잠들면 또 곧바로 같은 느낌이 들것같아서 그때부터 아침 9시까지 5시간을 내리 유튜브를 봤다. 아무리 아팠다지만 정말 미친것같다 요즘. ㅠㅠ 잠시 한시간정도 눈을 붙인 후 안되겠다싶어 일어나 밥먹고 운전면허증 받으러 정말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면허 받고 돌아오.. 2021. 6. 8. 연극 무대 어제 오늘 날씨가 우중충한걸 핑계로 내내 집에서 뒹굴거렸다ㅠㅠ 왜이럴까 정말... 자괴감에 빠지려고하기에 겨우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왔다. 새로운 남자애들 둘이 오고부터 이상하게 또 열등감이 생기기 시작해서 괴롭다. 카페가서 한시간동안 빠짝 영어공부를 했다. 오랜만에 했더니 재밌었다. 하루종일 Renan에게서 연락이 없었는데 역시나 푸드트럭 일을 한모양이다. 내일 같이 드라이브 갈거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일해야한단다. 대신 월요일 공휴일이라고 같이 1박 여행가잖다. 거기다 오늘 자기집에 오면 안되냔다. 내가 정말 좋아했더라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얜 너무 자기 중심적이란 생각밖에 안든다. 자기가 보고싶으면 차 끌고 데리러 오기라도 해야지 이 늦은 시간에 걍 무작장 오라고하면 어떤 여자가 가.. 2021. 6. 4. 운수좋은 날 - 이 세상에 미련없이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는 삶을 살자 출근하는 필리핀 형제들때문에 아침일찍 잠 설치고 계획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학교갈 준비하는 존과 인사하고 후다닥 준비하고 나왔는데 어제 미리 사놓은 물이랑 음료수도 빠트리고 나오고 열쇠까지 잊고왔다. 찝찝한 마음으로 동물원 출발 ㅜ 트레인타고 가는데 여기도 뉴질랜드에서처럼 역무원이 불시에 카드 검사를 한다. 뒤에서부터 찍으면서 오는데 내 뒤에 나이드신 할아버지한명이 역무원에게 오히려 신분증을 요구해서 깜짝 놀랐다. 동물원 앞에 내렸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작아보여서 좀 실망했다. 동물원은 조용한 주택가에 있었고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의 규모였다. 입구를 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매표소 할머니가 손이 엄청 느려서 예약한 표 받는데만 한참 걸린 .. 2021. 6. 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