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219 [D+132] 첫 데이트 2018.09.28 금 꿈같은 오전이었다. 마커스에게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10분전에 도착한 나는 근처를 거닐며 마커스에게 선물로 줄만한걸 찾고있었다. 에너지 바 하나를 사서 나왔는데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딱 5분 늦었다 ㅋㅋ 카페 앞으로 갔는데 어제 백스터 주차장에서 본 파란색 경차가 보였다. 역쉬 내 예상이 맞았구나했다. 최대한 긴장하지않고 편안하게 친구라생각하고 만나려고했지만 카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 메뉴판을 올려다 보고있는 마커스의 옆 모습을 본 순간 패닉에 빠져버렸다. 굳게 먹었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버린기분이랄까. 반면에 긴장한 기색이라곤 전혀 보이지않는 그의 태연한 모습에 더 떨려왔다. 영원히 눈을 마주보지 못할것만같았다. 일단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는데 하나도 눈에 들어오.. 2021. 2. 17. [D+131] 뉴질랜드, 심심한 나라? 여유로운 나라? 2018.09.27 목 으아... 완전 또 게으름 피웠다ㅠ 어제밤 마커스와의 대화때문에 잠에서 깬 이후에도 한참동안 뒹굴거리며 설레임을 즐겼다. 하... 마인드 컨트롤해야지... 아직은 서로 친구도 아닌 단계다. 착각하지말자. 10시가 넘어 몸을 일으켜 아침을 먹었다. 빈속에 생 연어를 먹으려니 아무리 연어가 좋은 나라도 좀 힘들었다 ㅋㅋ 어제밤 다운로드 해놓고 잔 예능을 보며 또 여유(=나태)를 만끽했다. 아침에 쉐인이 잠깐 들렀다 간 것같다. 뉴질랜드는 본인 병가 뿐 아니라 배우자나 가족이 아픈경우에도 병가를 낼 수 있다는데 참 좋은 것같다. 미키 똥냄새가 덜나서 이때다 싶어 후다닥 빨래를 돌렸다. 샤워를 하고 시티갈 준비를 끝냈는데 또 배가고파왔다. (아마 착각일지도) 라면을 끓여먹었다. 한국에선 .. 2021. 2. 17. [D+130] 평생친구 2018.09.26 수 왠지모르게 어제보단 기분이 별로였지만 최대한 어제의 기분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벨라는 아직도 병원이다. 신장쪽에 문제가 생겼다는데 매운걸 너무 먹어서 그런건가? 집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중이다. 사키와 나의 설거지거리들과 미키의 똥냄새로..... 백스터 가는길에 ㅇㅎ에게 카톡이왔다. 드디어 아이를 출산했단다!! 참 신기하게도 20년을 친구로 지내왔지만 성격도, 이상형도, 가치관도, 인생도 닮은거라곤 하나도없다. 고등학교 석식시간에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꾸며 매일같이 수다를 떨 때만해도 절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명은 고향땅에서 첫직장 성실히 다니다 선으로 만난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평화롭게 살고있고, 또 다른 한명은 타지생활을 자처하며 오래다닌 회사도 때려치우고 해.. 2021. 2. 17. [D+124] 인도인 매니저와 급여문제.. 오늘도 반나절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느즈막히 유이를 만나러 시티로향했다. 이번주는 공부하려고 유이를 만난건데 유이는 그럴 생각이 없었나보다 ㅋㅋ 암껏도 안가지고 와서는 브레인만 챙겨왔단다 ㅋㅋ 1주일간 밀린 수다를 떨고 여유롭게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요즘 이런것도 참 좋은 것 같다. 어제 무쯔미를 만났다는 유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무쯔미는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단체인데 다들 일본인 인데다 주방에서 양배추 써는 일이 전부란다. 얼굴이 무척이나 안되보였고 무쯔미는 요즘 자기일을 좋아하고 즐기고있는 유이를 엄청 부러워했단다. 왠지모르게 개인적으로 무쯔미에 대한 느낌이 별로다.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을 .. 2021. 2. 14. [D+123] 한국에는 왜 장애인이 없어? 2018.09.19 수 요즘 스시집 매출이 너무 안좋다고 알바생들 시간을 계속해서 줄이고있다. 초롱이도 앞으로 30분 일찍퇴근한단다. 난 여기 언제까지 해야할까? 처음엔 정말 돈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퇴근후엔 또 다른 나의 삶을 살았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일의 노예가 되어가고있다.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을 가진 일이 뭐가 있을까... 이매니저랑 사장이 많이 짜증나긴하지만 아직까진 여기 일하면서 얻는 이점이 많기때문에 할수있을때까진 계속 하고싶긴하다. 일 마치고 바로 집에가고싶었지만 유혹을 이기고 헬스장으로 갔다. 살이찔까봐 겁난다 ㅋ 열심히 유산소하고 집으로 와서는 라면을 끓여먹었다 ㅋㅋㅋ 모순덩어리다 ㅋㅋ 운동했으니 괜찮겠지 ㅎㅎ 오늘도 마커스는 연락이 없다. 시티로 짐옮긴다고 정신없는건지 아.. 2021. 2. 12. [D+122] 외로워ㅠㅠ 2018.09.18 화 오늘도 또 아이쇼핑을 하다가 결국 치마를 샀다. 이번 한달동안 200불 이상 옷을 사재꼈다... 미쳤지... ㅎㅅ오빠가 점점 불편해진다ㅠ 이제 좀 거리를 둬야할 것같다. 오늘은 일하다 손을 살짝 베어서 밴드없냐 물었더니 직접 떼서 붙여주면서 손가락이 이렇게 얇냐는 둥... 점심때도 우동 해달랬더니 엄청 잘 챙겨주고 비빔밥 만든거 먹어보라며 직접 손으로 먹여주기까지하고... 오늘도 집까지 태워다주면서 남자친구 없지않냐는 말도하고... 하... 나도 도움 받을거 다 받으면서 이러는건 좀 아닌 것 같다. 확실히 해야할 것같다ㅠ 마커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도 괴롭고 핸드폰에만 온 신경이 집중될 것같아 뭐든 해야했다. 거기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너무 외로워서 안될 .. 2021. 2. 12. [D+121] 한인잡은 할게 못돼.. 아침에 눈뜨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제 청소일도 끝나서 힘든것도 없는데 쌓인 피로가 이제서야 나타나는건가? 그래도 준비 일찍하고 실비아파크에 알바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했다. 당장 H&M으로 가서 어제 봐뒀던 자켓이랑 청바지 등등 fitting해보았다. 지를 마음으로 간건데 막상 입어보니 완전 딱! 내 맘에 들지가 않아서 너무 망설여졌다. '과연 뉴질랜드에서 내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돈도 여유롭지못한 상황에 짐도 불어나는데 사야만 하는걸까...' 고민끝에 결국 기특하게도 제자리에 놔두고 나왔다. (내일은 자라 가봐야지..) 주말 지나고 ㅊㄹ이를 만나 그사이 있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지난주 금욜 이매니저가 ㅊㄹ이한테 겁나 지랄했었단다. 수다떠는 것 땜에. 사실은 일하던 거였는데 잘못듣고 오해한거였.. 2021. 2. 10. [D+120] 다시 찾은 여유 2018.09.16 오늘도 ㅇㅎ, ㅈㅇ와 셋이 캐셔를 봤다. 오픈인데다 다들 너무 잘 맞고 분위기도 좋아서 수월하게 일할 수 있었다. 계속 이런식이면 주말도 일 할만한 것같다. 다만 이매니저땜에 가끔 스트레스다. 말같지도 않은 잔소리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릴려고하는데도 말을 겁나 비인간적으로 한다. 의도적으로 인신공격과 비인격적인 말을 서슴지않는다. 정말 나중에 천벌 받을 사람이다. 그래도 여기 일하면서 아직까진 이득보는게 많기때문에 참을 만 하다. 오늘도 벨라랑 쉐인 와서 스시 한가득 사고 10달러치만 계산해줬다. 유이도 미리 와서 일마치고 같이 먹을 스시 왕창 쥐어줬다. 이제 청소일 끝나서 여유롭다. 돈은 적게 벌겠지만 한계가 올때쯤 잘 끝난 것같다. 오늘은 일 마치고 유이만날거라고 옷이랑 .. 2021. 2. 10. [D+117] 드디어 번호를 교환하다! 2018.09.13 오랜만에 유이만나기로 한날!! 시티 나가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았다. 그저께 못잔 잠까지 피곤이 누적되어있었지만 요즘 즐겨보는 알렉스의 higherself라는 유튜브를 들으면서 의식수준을 높이기위해 게으름 피우지않으려 노력했다. 드디어 그동안 사재꼈던 새 옷 중 하나를 개시하는날!! 무난한 회색 티에 가디건을 걸칠까 했지만 한번 사는 인생 이쁜 옷 맘껏 입어야하지않겠나해서 완전 튀는 노란 니트를 아끼지않고 꺼내입었다. 머리까지 하고 나가려고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풀 메이컵과 힐로 만족했다. 아 오랜만에 착용한 목걸이도. 얼마만의 외출인지 한껏 꾸미고 나오길 잘한 것 같다. 휴일 기분을 만끽했다. 유이와 함께 스카이타워 근처 글로리아진스로 갔다. 그동안 쌓인 서로의 소식을 털어.. 2021. 2. 4. [D+115] 2018.09.11 화 ㅎㅅ오빠가 준 김치 생각보다 완전 잘 먹고있다. 내가 김치를 이렇게나 좋아했었나... 역시 한국사람이긴 한가 보다. 그렇게 맛없게 느껴지고 질렸던 음식들이 김치하나로 입맛이 돌아왔다. 그나저나 냄새가 문제다. 밸라랑 쉐인이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도 괜찮다고 하긴 했지만 오늘 아침에도 냄새 얘길 하는걸 보니 심하긴 한가보다. 밖에 내놓으면 시어지는데... 며칠만 더 있다가 내놓든가해야겠다. 왜 조금더 즐기지 못했을까? 어차피 다 지나가버릴 찰나의 순간들. 너무 깊게 생각하지도 걱정하지도 말고 순간의 내 감정에 충실하면서 그 순간을 즐기자...고 또 한번 다짐한다. 오늘부로 부매니저가 시티에있는 브리또마트 매니저로 가게됬다. 갑자기 그렇게 바꼈단다. 그래도 좀 인간미있는 부매니저라 간다.. 2021. 2. 3. [D+113] 인종차별? 2019.09.09 일 요며칠 이매니저 잔소리가 잠잠하다. 아마 알바생들 자주 그만두는게 자기때문인지 아는 것같다. 근데 그래서 더 무섭다.. 오늘은 거의 처음으로 마감안하고 일찍 마친날이다. 진짜 별 것아닌데 행복하다. 퇴근하고 바로 푸드코트에서 저녁으로 치킨 윙 주문하고 새로생긴 인도 커리집에서 커리를 시켜 먹었다. 이때까진 정말 좋았는데 인도커리집 알바생이 너무 기분이 나빴다. 주문한걸 받아들고 자리에 놓고는 휴지를 깜빡해서 다시 가서 "여기서 주문했으니 티슈좀 갈게" 하니까 웃다가 갑자기 내 얼굴을 확인하더니 눈알을 굴린다. 내가 키위였어도 그따위로 반응했을까? 어이가없다. 이런게 인종차별인건가. 기분이 급 나빠진 상태로 세일한다는 H&M과 Mirrou로 가면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도 중국인.. 2021. 2. 2. [D+112] 2018.09.08 토 9시좀 넘어서 부매니저님한테 연락이왔다. 왜 안오냐고. 분명 이틀전에 이매니저랑 이야기해서 11시 출근 마감하기로 얘기 끝냈는데 뭔 개소린지 짜증이 확 치밀어올랐다. 지금 오면 언제도착하냐길래 당연히 11시 도착한댔다. 도착해보니 부매니저랑 새로온 여자애랑 엄청 손님을 치고있었다. ㅇㄴ언니는 심지어 지각까지했다. 물론 매니저들은 모르게. 너무 기분이 안좋았다. 아침에 전화까지 한거보면 분명 뒤에서 내탓도 했을테고 ㅎㅅ오빠도 잘못하면 전부다 내가 뒤집어쓸 수도 있으니 조심하란다. ㅇㄴ언니는 내가 오픈한 줄 알고 분위기파악 하고서는 미안한지 완전 열심히 일하는 척이었다. 다행히 새로온 애라도 있어서 그 바쁜데 나름 덜 힘들었던것같다. 내일 출근문제로 확실히 해두기위해 이매니저한테 확인.. 2021. 2. 2.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