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7 일
어제밤, 간질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이런게 간질인가 싶은 발작이 자꾸 일어서 잠을 설쳤다. 추워서 그런건가싶어 패딩을 덮고 몸을 따뜻하게해줬더니 다행히 괜찮아졌다. 아무래도 어제저녁 오레오 과자를 한통 다 먹고 바로 자서 그 영향인것같다.
확실히 평일 스시집은 정말 여유롭게 할만해서 좋은것같다. 대신 시간이 좀 안간다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끝나고 백스터도 가야하는데 정신없이 마감하고 가는것보다는 조금 지루한게 나은듯.
역시나 어제 유나언니가 마감을 엉망으로 해놓고 가서 초롱이가 엄청 힘들어했다. 다음주는 주말출근 없을 거라 생각하고 좋았었는데 토요일 하루있다ㅠ 젠장.
끝나고 운이좋게 7시 조금 넘어 출발직전의 32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백스터에가니 필레는 벌써 작업을 시작하고있었다. 나는 더스팅부터 시작했는데 8시반쯤 끝나고나서도 CDSC룸에서 일이 다 안끝나 기다려야했다. 카페에서 chicken on rice를 먹고 있다가 9시쯤 가보니 다들 퇴근하고있었다.
정말 초 스피드로 했다. 솔직히 과정도 많이 생략하고 눈에 보이는 큰 쓰레기들 위주로 청소했다. 청소는 정말 나랑 안맞는것같긴하다.
10시가 좀 넘으니 필레가 일을 끝낸게 보였다. 지금 나가면 집에 데려다줄텐데...ㅠㅠ 그치만 이후에도 더스팅 작업 마무리까지 다 하고나니 10시40분에나 끝마칠수있었다.
보안업체에 전화하는 것도 잊어서 12시까지 있었다간 센서작동할까봐서도 더 서둘렀다. 언제 싸이렌이 울릴지 모르니...
50분쯤 운좋게 금방 온 32번을 타고 실비아파크로 기차를 타러 갔다. 불안하더니 역시나 막차가 끈기고없었다. 마침 역에서 일하는 직원이 나를 발견하고 어디까지 가냐며 태워다주겠단다. 진짜 여기 뉴질랜드니까 아무런 의심없이 차도 얻어타지 한국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사실 한국에선 이렇게 이른 시간에 차가 끈길일조차 없다)
기차는 10시 15분에 이미 끈겼단다. Panmure 기차역에 내려줘서 제발 70번 버스는 있길 바라며 뛰어갔는데!!! 다행히도 11시 15분에 막차가 있었다!!! 9분정도 기다려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었다.
진짜 운이 좋았던것같다. 아슬아슬하게 금방 다 탈 수 있었고 기차역 직원이 없었더라면 실비아파크에서 집까지 한참을 걸어왔어야했을거다...
근데 이렇게 운이 좋게 왔어도 총 걸린 시간은 거의 45분, 걸어오는 시간이랑 똑같이 걸렸다...
차를 사려니 아직 돈이 모자르고 자전거는 잘 알지도 못하는데다가 30~70만원정도로 싼편도 아니라서 망설여진다. 그냥 걸어다니자니 이렇게 3주를 버틸 자신이 없다ㅠㅠ 돈은 많이 벌겠지만 여기 끝나고나면 앞으론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일을 하진 말아야겠다.
집에와서 내가 뉴질랜드에 온 가장 큰 목적이 무엇인가 다시한번 생각해봤다. 내가 잘 하고있는 것인가, 나중에 한국 돌아가게된다면 후회안하겠는가.
1. 영어
영어는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레 늘겠지...라는 생각으로 첫번째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염려하고 있지 않던 부분이었다. 그치만... 나의 현재 생활 패턴으로 얼마나 영어가 늘 수 있을까? 나는 얼마나 영어에 노출이 되어있나? 경험과 돈이라는 문제로 인해 가장 큰 목적이었던 영어도, 경험도, 돈도 어느 하나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돌아갈 수도있다는 생각이 든다. 집중할 필요성을 느낀다.
2. 경험 - 사람, 일, 자연
경험으로 나누어봤을 때 사람은 확실히 한국에서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외국사람들과의 더 많은 접촉을 위해 키위 플랫으로 이사를 오기도했지만 좀더 많은 노출이 필요하다. 매주 원어민들과의 모임을 찾아다녀야할필요가있다.
여러 알바를 하면서 분명 다양한 분야에 경험을 할 수있지만 지금 내가 하고있는 스시잡은 한국에서도 이미 많이 해온일. 클리닝은 좀 색다르지만 트레이닝받고 한두번 일해본 것만으로 충분한 것같다. 더이상 얻을건 없는 것같다. 알바보다 좀더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아서 할 때인 것같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집중해서 내 원래 목적을 되찾아야겠다. 일은 생활비가 충족될만큼만 하자.
뉴질랜드에 온 만큼 뉴질랜드의 대자연 또한 최대한 즐기고 느끼고 돌아가야지 계획을 세워 평일엔 일과 공부, 취업준비 등을 집중해서 하고 주말엔 외국인들을 만나고 여행다니며 뉴질랜드를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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