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4 화
어느 나라에나 진상손님은 있는 것 같다. 이미 개인적인 일로 짜증이 한껏 나있는 상태로 스시 사러 와서는 조그마한 트집을 잡아서 고래고래 승질을 낸다. 푸드코트가 떠나가라 Bitch라는 소리까지 들었다ㅋㅋ 한국에서 출국 전에 잠깐했던 편의점 알바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이러다니 ㅋㅋ 상대방이 더 화나있어서 나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았다. 어차피 내 장사도 아니고 다시 오든말든 자기 애들앞에서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욕하는거 보니 딱 봐도 인성 알것 같다. 애들만 불쌍하다.
피로가 누적됬는지 스시집에서 별로 바쁘지도 않았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눈웃음 이쁜 마커스를 볼 생각에 발걸음이 많이 무겁진않았다.
CDSC안을 보니 마커스같은 실루엣이 보였다. 더스팅 끝내고 카페테리아가서 스시로 후다닥 저녁해결하고 다시 들어왔더니 어느새 일이 다 끝나있었다. 너무도 조용해서 벌써 다 가버린건가 아쉬웠지만 내일 보면 되지...하고 가우닝 룸으로 들어갔다. 청소도구 내려놓고 뒤를 도는 순간! 문 밖에서 마커스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있었다. 신발 커버신고 들어올때부터 날 본것같았다. 그렇지않고서는 내가 알아채기도 전에 손을 흔들고 있다는게 말이안됬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으아.. 진짜진짜 이야기나누고싶었다ㅠ
아쉽긴하지만 혼자서 한국말로 너무 귀엽다는 말을 내뱉으며 마스크를 착용하기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문 밖에서 마커스가 가운을 챙겨넣으며 쪼그려앉아있는게 아닌가!!! 우연이겠지? ㅠㅠ 우연이든 아니든 넘 좋아서 흘끔흘끔 봤다. 마커스도 인지하고있는듯했지만 날 보진않았다. 마스크를 매며 나중엔 대놓고 몸을 마커스쪽으로 돌려 쳐다봤다. 그랬더니 마커스가 흘끔 날 본다 ㅋㅋ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ㅋㅋ
아... 우연인것도 알고 별 의미없는 행동들 일거란걸 알지만 이후로도 CDSC룸 청소하는데 지나가는 마커스와 또 눈이 마주쳤다. 심장이 벌렁벌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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