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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D+133] 아무것도 하지않고 살아도 괜찮아

by noopy00 202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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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 금

 

뉴질랜드에서 깨달은 것:
아무것도 하지않고 살아도 잘못된게 아니라는 것...

오늘따라 이매니저가 ㅇㅎ에게 지랄이었다. ㅇㅎ마저 그만둘까 걱정됬다.
나한테도 지랄을 하긴 했다. Yeah 좀 그만 쓰라는 것. 어디서 배워먹은 영어냐며 변호사들이 yeah 쓰는거 봤냐고, 너네가 우리 스시집 이미지를 만드는 거니 이만큼 일했으면 영어도 좀 polite 하게 쓰란다 ㅋㅋ 영어 한마디도 제대로 할줄 모르는 사람한테 저런 소리 듣고 있으려니 웃음밖에 안나왔다.

 

마커스 생각에 하루종일 기분이 들떠있었다. 어제밤 문자에 오늘 아침 답이왔고 또다시 내가 답했는데 뭐라고 와있을 지 궁금했다. 점심시간 후다닥 나와서 문자부터 확인을 했다. 그냥 마커스 생각만하면 나이고뭐고 일단 너무 좋다ㅠ


일마치고 백스터가려는데 추석선물로 나온 배를 챙겨가란다. 사과 줬으면 먹었을텐데...
실비아파크 가는데 날씨가 정말 좋았다. 어제 마커스 말대로 오늘이 더 좋은게 맞았다.
백스터에 도착해 카페테리아에서 ㄹㄷ언니와 수다좀 떨다가 후다닥 일을 해치웠다. 날씨좋은 이런땐 나가놀아야하는건데ㅠ 데이트해야하는 건데ㅠ
일끝나고 ㄹㄷ언니가 매달 Monthly cleaning 끝나고 항상 가던 쌀국수집을 갔다. 혼자만의 자축같은 거였단다.

마커스와 정말 잘해보고싶은 마음에 진지하게 상담하던 도중 나이차이 많은 남자와 몇년 연애하고 어쩌다 헤어지게되면 어느새 나이먹어있는 내가 걱정되지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생각이 벌써부터 든다면 나중에 사귀게 된다 하더라도 분명 그 걱정이 떠나지않을 거란다.
이래서 다들 결혼을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위해.
언니에게 애기 가질 생각은 없냐고 물었는데 노력은 했지만 잘 안된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에게도 되묻길래 생각을 해봤더니 놀랍게도 애기를 가지고싶은 쪽으로 내 마음이 기울고있었다. 분명 몇년 전엔 애기를 안가지고 남편이랑만 평생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확고했는데 이제는 사랑하는 남편과 여유로운 이 나라에서 우리를 닮은 아기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인생의 목적지로 괜찮을 것같았다.
인생에서 “절대”라는 것은 없나보다. 세월이 가면서 나이먹어가면 생각은 얼마든지 변할수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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