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0 수
버스에 탔는데 남자와 여자의 옆자리가 각각 한자리씩 비어있었다. 남자는 동양인이었고 여자는 서양인. 그래도 같은 여자 옆자리가 편하지싶어 앉아서 가는데 그 여자가 내리면서 날 보며 인사하는데 제대로보니 남자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소리듣고 깜짝놀랐네...
어우... 이놈에 한국 커뮤니티. 오늘 손님중에 모델처럼 키가 큰 여자 외국인이 있었다. 때마침 오니기리 내놓으러 ㅈㅎ오빠가 내 옆에 서있었는데 그 여자를 보더니 “이 여자는 키가 왜이렇게 커? 모델해도 되겠다. xx이 너, 부럽겠다?” 이지랄. 한국말 못알아듣는다고 코앞에서 이런소리 하는 것도 교양없어보이고, 왜 자꾸 다들 외모가지고 난리들인지 시발. 지들이나 잘나고 그런소리하면 몰라, 정작 당사자는 아무 생각 없는데 왜 지들이 난리냐고. 대꾸할 가치도 없어서 아무말안했다.
오늘 갑자기 유이와 후키(?) 스튜어디스 준비한다는 친구가 같이 왔다. 지난번엔 룸메 데리고오더니 ㅋ 스시 왕창 쥐어보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오랜만에 연락와서 이번주 내 쉬는날 물어봤었는데 설마 스시 할인받으려고 연락했던 건 아니겠지? 나는 정말 나랑 만나고싶어서, 보고싶어서 만나자고 물어본거라 생각했었는데... 에이 아니겠지. 뭐 이러다 나한테서 이익챙기려는게 보이는 애들은 그렇게 걸러지는 거겠지.
늘 이매니저에게 구박만 받는 프렙하는 ㅁㄹ언니가 최근에 몰래 스시 한두 조각씩 일하면서 먹으라고 챙겨줬다. 힘들어보이는 언니가 늘 마음에 걸려서 해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말이라도 다정하게 해 드렸었는데 그게 고마우셨나보다.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인 스시지만 마음이 고마웠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마감을 하시나해서 오전에 그냥 별 생각없이 물었는데 하시는말, “아까 못들었어? 이제 앞으로 마감하지말래. 레몬 이상하게 잘라놨다고.” 내가 출근하기 전에 또 이매니저가 한소리했나보다. 착한 ㅁㄹ언니도 한계에 다달았는지, 그러면서 갑자기 나보고 혹시 일하는 곳 자리나면 말좀 해달란다. 순간 무슨말인지 몰라 어리둥절 했는데 클리닝을 말하는 거였다. 이렇게 구박 받느니 차라리 혼자 묵묵히 청소나 하는게 나을 것 같단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뭔가 기분이 좋아졌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과 또 이런얘길 할수있을 만큼 누군가에게 편안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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