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또 다시 롤러코스터

by noopy00 2021. 2. 28.
반응형

2018.10.11 목

 

이번 주말 flat inspection이 있어서 landlord가 방문한다고 다들 대청소 중이다. 사키에게 개인 톡이 와서는 자기가 이번주 토욜날 출근이라 청소를 혼자서 다 못하니 반반 나누잖다. 당연한건데 그동안 내가 너무 바빠보여서 아무말 안했다는 말에 미안했다.

일단 씻고 나갈 준비 다 한다음에 맘먹고 청소를 하려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마커스였다.
제멋대로 뛰기시작하는 내 심장이 원망스러웠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일주일째 연락없다가 갑자기 연락와선 오늘 수업 없냐고 묻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시간을 보니 10시. 꽤나 일찍 일어난 편이었다. 물어보려다 말았다. 집에서 청소중이라고했다. 후다닥 화장을 했다. 대략 30분을 시시콜콜한 얘기로 톡을 주고받았다.

무슨 생각으로 갑자기 나에게 연락을 한건진 알수없지만 자꾸만 내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정신차리라고 마음 속으로 수십번을 외쳐봤지만 어쩔 수가없나보다. 또 한번 끝까지가서 마음 확인 후 나락으로 빠져봐야만 끝이날 것 같다.

오늘은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했다. 아직 브레이크에듀 포스팅이 4개 남아있는데 그거는 안하고 갑자기 삘 받아서 영어공부용 미드 대사 분석과 노래 가사 해석 포스팅 두개. 그리고는 한국 친구들이랑 실컷 수다 떨었다. 카페 밖에선 아직도 비가 내렸다. 일하러 갈때쯤엔 그쳐야할텐데ㅜ 이놈에 뉴질랜드 날씨...
오늘 보기로한 유이는 결국 오지 않았다. 그것도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서 연락이왔다. 갑자기 일하게됬다고. 어제 생각했던게 진짜가 되어가고있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긴 싫지만 얘도 그냥 날 이용하려던 건가. 사람 마음 얻기가 이렇게도 어려운건지...하...

오늘은 마커스 일 마치는 시간쯤 ㄹㄷ언니랑 얘기나누다 자연스럽게 마주칠 계획을 세웠다. 평소보다 좀 일찍 도착한 바람에 더욱더 여유롭게 청소를 했고 시간을 때워야했다. 9시 좀 넘어서 카페테리아에 앉아있는 린다언니에게 갔다. Tongariro 하이킹 핑계로 이야기를 시작해 CDSC마칠 시간까지 앉아있었다. 시간이 되어 언니는 청소하러 들어갔고 나는 아직 나오지 않은 마커스를 기다렸다. 메시지가 왔다. 아까 보낸 내 메시지에 답한 마커스. 빨랑 빨랑 나올것이지.. 평소엔 잘만 내 메시지 안보고 집에 바로 가더만...
이미 내 막차는 떠났다. 이제 마커스차를 같이 타고가든 ㄹㄷ언니 차를 타고가든 둘중하나뿐이었다. 비도 오고 신발도 젖어서 걸어갈순없었다. 마커스에게 급하게 연락했다. 마쳤냐고. 방금까지 온라인이었는데 읽지를 않는다. 또 씹고 운전하나보다. 에라이.... 급하게 파자마를 갈아입고 ㄹㄷ언니에게 갔다. 차를 놓쳐서 같이 도울테니 집까지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

오늘은 내 자신이 너무도 한심한 날이다.

 

 

 

(+) 2021.02.28

나 완전 스토커에 미저리였구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