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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호텔에서의 식사

by noopy00 202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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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수

 

 일찍 일어난김에 준비하고 바로 시티로 나왔다. 카운트다운가서 오레오 땅콩버터맛도 사고 어제 윈야드 가는길에 보았던 버거집에서 아침도 먹을 생각이었다. 8시반쯤에 버스를 타니 엄청 막혔다.

어떤 나라에서 살아보고싶다가도 막상 살면 여행왔을때 생각했던것 만큼 좋지가 않다는걸 알게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결국 살다보면 일을 하게되고 또다시 내 눈앞을 스스로 뭔가로 가리고 살기때문이 아닐까? 여행할때 처럼 모든 새로운 환경,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는것이 아니라, 또다시 삶에 찌들어 현실을 왜곡해서 보기 시작한다. 어디에서 살든 바쁘고 힘든 생활 속에서 여유를 잃지 말아야겠다.

잔뜩 기대하고 간 카운트다운에서는 내가 찾는 오레오를 발견하지 못했다ㅠㅠ 아쉬운맘에 견과류하나 사서 가방속에 쑤셔넣고 출근전에 햄버거 사먹으려고 서둘렀다. 그런데... 하버쪽에서 뭔가 맛있는 냄새를 맡고 홀린 듯이 몸이 그쪽으로 향했다. 날씨가 좋아져서인지 야외에 푸드코트가 만들어져있었다. 원래 가려던 햄버거집 대신 여기서 베이컨&에그 베이글을 먹었다.

한입 베어물자마자 후회.......... 바로 옆에 있던 말레이시아 음식 먹을걸 ㅠㅠ 말레이시아 음식점에서 캔콜라하나를 샀다. 이집은 직원도 참 친절하고 친근했다ㅠ 내일은 여기서 사먹어야지......

 


윈야드 가는길 사진도 찍고 한껏 여유를 만끽하고 오늘은 시간 거의 딱 맞춰 출근했다.
오늘도 매니저한테 계속 혼났다ㅠㅠ 하... 완전 초짜배기 시켰더라면 훨씬 더 오래걸렸을 거는 생각도 못하고 아직 손에 익지도 않은거 조금만 다르게해도 난리난리다.. 이정도 하는 것만해도 고마워할것이지... 음료 주문이고 계산이고 실비아파크랑 완전 달라서 적응할 시간 당연히 필요한거 아닌가? 이제 고작 일주일 반됬는데!!!

퇴근 후 오늘도 알뜰살뜰 가게에서 밥 챙겨먹고 우유 스티밍도 한번 해보고나왔다. 유튜브 열심히 보고왔는데 금방 될줄 알았던게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감으로 하는건 자신있었는데ㅋ

오늘 저녁엔 mylanguageexchane로 알게된 Chris라는 키위를 만나기로했다.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폰 배터리는 간당간당해서 그동안 뭐하고있을지 고민되었다. CBD 넘어가는 길에 헌책 컨테이너에서 책도 보고 완전 여유롭게 움직였다. 이참에 미용실 가서 탈색 비용을 알아보기로 했다. 어차피 하기로한거 얼른 해버려야짓.

Civic까지 걸어가는 길에 5군데정도 알아본 것 같다. 제일 싼게 150불이고 대부분은 그냥 탈색만 해주는걸 권장하지 않는 것 같다. 제일 처음 간곳은 키위가 하는곳이었는데 350불 불러서 깜놀했다 ㅋㅋㅋㅋ
두군데가 마음에 드는데 얘기를 듣다보니 탈색보다는 전체 염색으로 가장 밝은 색으로 뺀다음 집에서 혼자 옴브레로 탈색 한두번정도 한 다음에 그레이를 입히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았다. 색 입힐땐 옴브레도 빗으로 꼼꼼히 하기보다 손으로 대충대충 듬성듬성하는게 자연스럽고 예쁠 거란다.
근데 막상 전체 염색을 하려고보니 지금 내 머리색깔이 너무 예뻐보였다ㅠ 염색했던 것이 자라나면서 머리 끝이 의도치 않은 옴브레가 되었고 머리결도 지금 꽤 괜찮았다. 일단 당분간 머리는 하지않고 조금더 길면서 끝에 염색한 부분 다 잘려 나갈때쯤 해야겠다.

 


Albert street 쪽으로 가고있는데 앞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뛰어오길래 봤더니 유이였다! 거의 두달만에 보는 건가.... 오늘도 일을 했는지 정장을 입고있었다. 얼굴은 보기좋아보였다. 일주일 내내 일을 한다며 인스타 할 시간도 없단다. 유이도 내가 보고싶었나보다. 카페에서 일하게되었다니까 깜짝 놀란다 ㅋㅋㅋ

미용실도 다 둘러봤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평소 가보지 않았던 오클랜드 CBD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그러다 우리 스시집이랑 비슷한 일본 스시 브랜드에서 새우 샐러드를 하나 시켜먹었다. 맛은 그냥 저냥이었다. 그러다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아트갤러리가 생각이 나서 터질 것 같은 배로 겨우겨우 가봤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이미 문을 닫은 후였다ㅠ
결국 도서관을 갔다. 배터리는 거의 바닥이었다. 미리 연락은 해놨지만 읽지도 않고 답이없어서 바람맞는거 아닌가 살짝 불안했지만 키위들은 약속 잘 지킨다고하니 믿었다. 도서관에서 로맨스 책 한권과 코믹북스 한권을 빌려 글로리아진스로 미리 가있었다. 폰 충전을 물어봤지만 역시나 안된다ㅠ

 


어떤 사람일까 살짝 기대하고있었는데... 내 앞에 와서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크리스의 모습을 보고 실망을 금치못했다ㅠ 100kg이 넘어보이는 거구에 대머리 아저씨였다......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여느 키위들 처럼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 ㅋ 나름 재미나게 대화를 나누었고, 일찍 헤어져 집에 돌아가고싶었는데 저녁을 안먹었다기에 같이 먹어주기로했다. 뭐가먹고싶냐고 묻길래 전통 키위음식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를 데리고간 곳은....
겁나게 비싸보이는 Vue라는 이름의 프랑스인 소유 호텔이었다. 헐... 아까먹은 새우샐러드가 아직도 배 한가득 차있는데 이렇게 비싼 음식을 먹어야하다니... 그것도 이 남자와 함께 비싼 돈을 낭비하고싶지 않았다ㅠ 심지어... 자리도 없어서 기다리는 동안 맥주도 한잔 시켜먹어야했다.
이야기 나누는 동안은 나름 재밌었다. 한국어에 관심이 많아 꽤 많은 표현을 알고있었고 일본어는 마치 원어민처럼 나보다 훨씬 많이 알았다. 충격적인 외모와는 달리 성격은 괜찮아보였다.
마침내 자리가 나서 테이블로 갔고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내가 처음에 고른게 알고보니 타다키라는 음식이었다. 양이 엄청 작고 완전 생고기라는 말에 하는 수 없이 38불짜리 스테이크를 눈물을 머금고 시켰다.
호텔 식당인만큼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크리스와 대화도 거의 끊어지지않고 계속됬다.

10시가 다되 그만 일어서서 계산하러 갔는데 이미 벌써 크리스가 계산을 다했단다. 헐............ 정말 고맙긴한데 그만큼 부담이었다ㅠ 첫 만남에 이렇게까지 돈을 쓰다니.
거기다 크리스 차까지 얻어타고 집까지 오게되었다. 오는 길에 연극이 자주 열린다는 캠브리지 컬리지와 경마장을 알려주며 다음에 같이 가보자는 말을 한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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