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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

첫 날의 기억

by noopy00 202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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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놈에 유튜브랑 인스타그램....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청소도 하고 이사갈 준비도하고 바쁘게 움직이려고 했는데 결국 침대에 핸드폰만 보다 청소만 겨우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벨라랑 잠깐 마주쳤는데 아마 내가 이미 출근한 줄 알고 방에서 나온 것 같다. 어색하고 너무 불편했다. 이렇게 나갈때까지 서먹한 상태로 있게되는걸까..

 


 카페에선 오늘도 필리페랑 장난치며 즐겁게 일을 했다. 닉 출근한 이후에는 거의 말도 안섞고 일에만 집중했다. 베이컨이 너무 오래걸려서 결국 한시간 더 일하고 왔다.
 끝나고 운동 가려고했는데 그냥 2층에 올라와 2시간동안 책을 읽었다. 처음엔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집 문제랑 플랫메이트 문제,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쌓여서 그런 것 같다. 해결해야할 건 많은데 오전 시간엔 유튜브만 보다가 대부분 시간을 날려먹는다. 당장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내 폰에서 지워버렸다. 이번이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깔고 지우고, 깔고 지우고.. 이놈에 중독은 하나를 없애면 또 다른 하나가 생기고.. 고치기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요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인 것 같다. 온전히 매 순간을 느끼고 느긋하게 온 몸으로 즐기자. 서두를 것도, 급할 것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무언가에 쫓겨서 하는 것이 아니라 느려도 좋으니 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즐기자.

 최근엔 식욕이 너무 돋는다. 스트레스 때문인건지... 오늘도 저녁으로 토스트를 배불리 먹은 상태에서 계속 입이 심심해서 챙겨온 살몬베이글까지 먹어치웠다.

 


 버스타러 가는 길,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오늘따라 건널목 코너에 있는 Nescafe가 눈에 띄인다.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주말이어서 Stonfield에만 있다가 월요일 아침, 첫 등교하는 날이 되어 지슬랭과 함께 이 곳을 지나가던 것이 생각난다. 지슬랭은 거의 매일 같이 이 곳에 들러 커피를 사갔고 나는 옆에서 기다렸었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이 거리와 가게들 그리고 사람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려 그때의 느낌들은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과 감정 변화가 있어왔다. 어찌보면 매 순간에 잘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고 살아온 것도 같다. 이 곳을 떠날 날이 2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이미 이 곳을 떠난 내 친구들 중에는 벌써부터 이곳이 자신의 제 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친구들도 있다. 과연 나도 이곳을 떠나고 그리워하는 날이 올까?

 

 

마음에 와닿아 캡쳐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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