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정말 열심히 프로그램 분석 했다. 첫회사 들어갔을 때도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지금쯤 정말 뛰어난 개발자가 되어있었을 건데 ㅋ 그땐 정말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에 문제가 많았던 것같다. 내 의무는 다하지 않고 내 권리만 찾았으니까...
오늘은 거주지 등록과 은행 계좌 개설, 유심 구입까지 다 할줄 알았는데 결국 또 못했다ㅠㅠ 하... 뭔가 빠릿빠릿하지않는게 너무 답답하다. 작은 회사라서 확실히 사장이랑 이사가 모든 일에 직접 움직이다보니 뭔가 다 느리다. 사무실도 별로 갖춰진게 없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 기숙사비 제공해주는 것만해도 운이 좋은 것같다. 같이 사는 언니 말 들어보니 이것저것 다 떼고 방값나가고하면 한달에 10만원 저축하는 것도 겨우한단다.
오늘 점심은 ㄷㅇ씨랑 둘이 먹었다.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울 목동에서 자랐고 일본 유학할 때도 부모님께 용돈 받으며 생활해서 알바도 안했단다. 초등학교땐 1년 영국 생활까지 했단다. 금수저 느낌이 팍팍 났다. 그래서그런지 때묻지않고 밝아보였다.
하루종일 농땡이 안부리고 일을 했더니 하루가 금방 갔다. 진짜 예전에는 할일도 많은데 어떻게든 놀고 딴짓하며 시간만 보내려고했던 것같다. 물론 회사가 야근을 반 강제로 시킨 탓도 있긴 했지만...
여기서 실력과 경력을 더 쌓은 후에 다음번 이직할때는 무엇보다도 출퇴근 시간 정확하고 공휴일, 주말 근무 없는 걸 최우선으로 해서 골라야겠다. 물론 지금은 프로젝트가 회사 자체 프로젝트라서 기간 압박이 덜하고 주말은 확실히 쉴수있다. 조만간 야근은 할 것 같지만ㅠㅠ 그래도 이전 회사에서의 그 고생보다는 덜하겠지.
퇴근하고 마트 장봐서 집에서 해먹으려다가 비도오고해서 또 사먹기로했다. 밥먹는데 인터넷이 안되니까 답답해죽는 줄 알았다.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되서 좋긴 했다.
지금은 스트레스도 안받고 여유도 있어서 괜찮은데 시간이 좀 지나 스트레스 받기 시작하면 내 생활이 또 예전 서울 생활때처럼 다 무너져버리지는 않을까 겁이 난다. 아니면 이것저것 새로운거 다 즐기고나면 또 외로워져서 악몽같던 뉴질랜드 막바지 생활이 반복되지않을까 두렵다. ㄷㅇ씨 말이 일본인들도 다들 개인주의라 일본생활은 외롭다는데... 어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싶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생활하면서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는것이 늘 내가 꿈꿔오던 삶이었는데, 기간이 얼마가되었든 여행으로 생활하는 것과 일을 하면서 생존해 나가는 것은 확실하게 다른 것 같다. 아마 지금 여기도 여행으로 온거였다면 이제 오늘로 일주일된 도쿄생활을 이렇게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 매일매일 설레임으로 가득했겠지 ㅎㅎ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물론 일을 하기때문에 평일 대부분의 시간이 회사에 묶여있지만 그만큼 돈을 벌 수 있고 주말과 공휴일엔 아무런 제약없이 여행 다닐 수 있으니까 워홀과 다를 것 없이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매일매일 의욕적으로 살수있고 즐기는 삶이 될 것 같다. 새로운 나라를 경험하는 건 똑같은 조건이니까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즐겨야지.
얼마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1년동안은 매주 여행다니고 일본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해봐야겠다.
일본 생활 2020 ~ Current/...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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