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219 자기반성 스카이다이빙하고 받아온 텀블러에 물 받아 먹으려고 꺼냈는데 발견한 편지. 언제 또 이런걸 써놓고 갔는지ㅠㅠ 자그만한 두장의 편지지에 너무도 진심어린 내용들이 적혀있어서 너무 고맙고 또 한편으론 미안하기도했다. 나만 준비한거 아닌가, 나만 더 고생하는 거 아닌가, 도대체 얘는 뭘하는건가 속좁은 마음으로 짜증을 냈던 순간들이 다 스쳐지나가면서 왜 난 좀더 괜찮은 사람이질 못했나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이렇게 감사한 편지를 받을 자격이 되나 다시한번 돌아보게되고 내 모습들에 반성하게된다. 마지막날 숙소에서 너무 더워서 벌떡일어나 전기장판을 끄고 이것저것 했을때 그때 적고있었나보다 ㅋㅋ 씻고와서 정리하나보다하고 아무런 의심도 안했었는데 ㅋㅋㅋ 다른 어떤 물질적인 선물보다 나에대해 잘 아는 친구가 적어준 진심어린 .. 2021. 4. 9. 휴가 D-Day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집을 나서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는 우울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두운 길거리엔 아무도 없었고 혼자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데 살짝 무섭기까지 했다. 공항으로 친구를 데리러가기위해 먼저 렌트카 샵에 들렀다. 어제 미리 렌트를 해두었더라면 집에서 바로 출발 했을 테지만.. 다시 갔다. 이번엔 카드 제대로 챙겨서. 친구를 만날 생각에 설레임보다도 운전을 해야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더 앞섰다. 무사히 렌트를 하고 직원과 함께 주차된 차가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차 외관 검사가 끝나고 키를 넘겨받았다. 이제 출발이다...ㄷㄷㄷ 시동을 켜고, 크리스찬과 연습했던 감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엑셀을 밟았다. 가장먼저, 뱅글뱅글 도는 입구를 통해 지상으로 올라가야하는데 여기서부.. 2021. 4. 7. 휴가 D-1 2019.01.19 토 하루종일 집에서 짐싸고 여유부리다보니 렌트카 샵 문닫을 시간 거의 다 되어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미리 운전 연습해 볼 생각에 긴장하면서 갔는데... 내 ANZ카드에 Card Holding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아서 렌트해줄 수가 없단다........ 분명 예약을 할 때까지만해도 웹사이트에 그런 말은 적혀있지 않았다. 하필 내 한국 카드도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오늘은 도저히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너무너무 화가 났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라면 다시 집에 갔다 올 시간이 충분했을 텐데 그럴 수가 없었다. 하.. 뭔가 내가 계획했던 대로 안되니까 화를 주체할 수 없었던 것같다. 요즘 왜 이렇게 사소한 걸로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 건지 모르겠다. 별.. 2021. 4. 7. 뭐가 문제일까 크리스찬에 대한 생각이 하루에도 여러번 바뀐다. 도대체 날 뭘보고 좋아했던걸까.. 내 외모만보고? 그저그런 다른 남자들과 똑같은 사람이겠구나했다가, 이렇게 연락 없는 거 보면 다른 여자랑 나랑 저울질하는 그런 바람둥이같은 남자인가했다가, 또 너무나도 이성적이고 냉정한 그런 사람인가?싶다가.. 그냥 외로움이 많아서 친구들 만나 노는걸 좋아하는 건가했다가... 그러다 문득 자기자신이 가장 우선인 남자인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규칙대로 일주일을 알차게 보내는 그런남자. 남들처럼 핸드폰에 노예가 아니어서 문자를 자주하지 않는.. 진짜 이런 종류의 사람일지도모르겠다. 만약 그랬다면 그토록 내가 찾던 이상형 목록에 부합되는 사람인건데 정작 내가 알아보지못하고있었던 걸까.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니 정.. 2021. 4. 6. 문화차이 기분 좋게 스시집에 출근해서 미소스프 담고 있는데 주방오빠의 한마디로 기분이 한순간에 나빠졌다. 내 옆에와서는 갑자기 자기 얼굴을 한번 쳐다보란다. 그러곤 내 얼굴을 한참 빤히 쳐다보더니 "응~"하면서 의미심장하게 웃고는 주방으로 가버린다. 하. 안물어봐도 방금 무슨 짓을 한건지 알 것같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기분이 너무 나빠서 쫓아가서 일부러 끈질기게 물었다. 왜 물어본거냐고, 내 얼굴에 뭐가 묻었냐고. 자기도 내가 기분이 나빴다는걸 아는지 계속해서 답을 피하더니 결국에 하는말, "화장 했나 안했나해서 본거야~" 미친새끼. 내가 화장을 하든 안하든 일이랑 무슨 상관있는건지 물으려다가 참았다. 더이상 말을 했다가는 감정 실어서 퍼부을 것만 같았다.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오늘 뭘 잘 못 잡수셨나.. 오후.. 2021. 4. 6. 내 머릿속 지우개가 필요해 2019.01.15 화 하루종일 크리스찬 생각에 일이 집중이 안된다. 하필 요즘은 일도 안바빠서 멍때리는 시간이 많다보니 더 힘들다. 일 끝나고 헬스장가서 운동도 정말 빡세게 했다. 그런데도 도저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하. 썸만 타면 이런다 썸만 타면. 이러다 또 흐지부지 끝나버릴까 벌써부터 슬퍼진다. 2021. 4. 5. 연휴 막바지 날이 더워져서인지, 매일같이 운동을 다녀서 그런지 온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던 하루다. 아직 연말연시 연휴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아서인지 스시집은 여전히 한가했다. 얼마 전 어떤 손님이 스시를 사러 와서 실비아파크에서도 나를 봤다며 반가워한 적이 있다. 잘생긴 동양인 남자라 호감이 갔었다. 지난 주는 연휴라서 못보고 오늘 오랜만에 스시를 사러 왔다. 입구 들어오면서부터 날 보며 환하게 웃는다. 새해 잘 보냈냐고 묻길래 연말연시 여기 스시집도 문을 닫아서 푹 쉬고 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계속 출근을 했다며 연휴동안 이 근처 문 연 가게가 없어서 밥먹을 곳이 없었다며 투정을 부린다. 그러면서 내 이름을 물어본다. 좀 당황스러웠다. 가게 특성상, 그리고 한국인들 특성상 손님이랑 대화를 나.. 2021. 4. 4. 스트레스 폭발 2019.01.10 목 오늘은 마사가 쉬는 날이라 바이런과 둘이 일하는 날이다. 하... 걱정하던게 현실로 다가왔다. 역시나 바이런은 설거지따위 신경도 쓰지않고 틈만나면 폰만 본다. 이제는 내 눈치가 보이는지 자꾸만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안보이는 곳에서 딴짓할 장소를 여기저기 찾아 돌아다닌다. 일 시작하고 몇시간은 테브가 나에게 개인적으로 시킨 일이 많아서 그거하느라 정신없었는데 그 사이 바이런은 계속 놀고 설거지는 쌓여갔다. 그런데 마침 테브가 그걸 본거다. 그러더니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바이런에게 설거지 쌓였다고 딱 한마디한다. 정말 얄밉게도 바이런은 이제서야 알아챘다는 듯이 엄청 열정적으로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늘 테브나 폴, 대리나가 있을 때만 열심히다. 테브가 퇴근을 하고 나와 바이런만 .. 2021. 4. 3. 영어가 술술~ 오늘은 영어가 막힘없이 술술 나온다. 한참동안 크리스찬이랑 대화하고 카페 직원 단톡방 보던 중에 한국에서 친구에온 카톡이 상단에 떴는데 순간적으로 한글이 낯설게 보이면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험을 했다. 카페 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버스안에서 ㅅㄹ와 ㅅㄹ 남자친구(이탈리아인)을 만났는데 그때도 영어가 너무 자연스럽게 나와서 좀 놀랬다. 여행가기 전까지 매일 헬스장 가기로 했던 목표가 결국 오늘 깨졌다ㅠㅠ 카페에서 갑자기 바빠지는 바람에 한시간 반을 추가 근무해주고 왔다. 집에 오니 너무 늦은 시간이라 계획도 얼마 못짜고 잠자리에 들어야했다. 2021. 4. 3. 할머니 스시 집 일 마치고 가게에서 점심을 먹으며 실비아파크 매장 소식을 듣게되었다. 캐셔들 중 지은이라는 애 빼고는 전부 노티스를 냈단다. 그런 지옥같은 곳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들보면 결국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사는 거란 생각이 든다. 카페에 출근했는데 왠걸, 유이가 와서 2층에 앉아있었다. 처음엔 긴가민가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 이름을 불러보았더니 맞았다. 지난 주말에 프랑스 마켓에서 만난 이후 일부러 나를 보려고 찾아왔다고 한다. 그 동안 종종 왔었는데 올 때마다 내가 없었단다. 최근 몇달동안 일하면서 일본인들과 지내서 그런지 영어가 많이 줄어든 느낌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표정이 뭔가 마음에 걸리는게 있는 듯이 불편해 보였다. 역시나 그날 같이 있던 남자는 누구냐고 묻는다. .. 2021. 4. 3. 크리스찬과의 데이트 드디어 디데이. 9시쯤 준비를 다 끝내고 내방 창문 밖을 내다보며 크리스찬을 기다렸다. 크리스찬은 1시 이후에 보자고 했었지만 파넬에서 열리는 프랑스 마켓에 가보고싶어서 더 일찍 만나자고 했다. 창밖에 차가 보이기도 전에 집 앞에 도착했다는 크리스찬의 문자가 왔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1층까지 걸어내려갔다. 현관문을 나와보니 옆집 차고앞에 크리스찬의 민트색 폭스바겐이 보인다. 안에는 선글라스를 낀 크리스찬이 나를 보고 있었다. 순간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왔지만 바로 도도한 모습을 유지하며 차에 올라탔다. 크리스찬의 차는 20년도 더 된 것 같았다. 크리스찬은 오래된 물건들을 좋아한단다. 오래된 차, 오래된 집, 오래된 핸드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멋있어보였다. 오늘 날씨가 굉장히 .. 2021. 4. 3. 쉬는 날 2019.01.05 토 정말 오랜만에 쉬는 날이다. 모처럼 헬스장도 다녀왔다. 거의 한달만에 간 듯 싶다. 그 동안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특히 하체는 붓고 살찌고 틀어지고 난리도 아니다. 한국에서 친구 오기 전까지 딱 2주 남았는데 그 동안 하루도 빠지지않고 운동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낮잠을 자는바람에 몇시간을 날렸지만 그래도 여행계획 80%는 짰고 밀렸던 빨래도 전부 끝냈다. 날도 좋아서 기분좋게 햇빛에 바짝 말렸다^^ 예전 회사 같이 다니던 ㅇㅅ씨한테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왔다. ㅇㅅ씨도 드디어 데솔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고 한다. 육아 휴직 끝나고 복직해서 8개월동안 정말 최악의 시간을 보냈단다. 지금 데솔에는 예전 우리 팀 중 한명 빼고 모두 그만둔 상태이고 개발에 능력있는 중간 직급.. 2021. 4. 2. 이전 1 2 3 4 5 6 7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