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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219

크리스마스 맞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카페에서는 유니폼이 생겼다. 빨간색 줄무늬로 산타느낌나는 옷이다. 일마치기 1시간 전부터 바이런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칠레 이야기 듣는 것도 재밌고 바이런은 말이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물어보면 열정적으로 대답해줘서 좋다. 마사는 오늘 쉬는 날인데 와서는 몇시간 동안이나 2층에서 공부를 했다. 일하다 잠깐 2층 올라가보면 단어책 하나 가져와서는 다른곳은 쳐다 보지도않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공부 중 이었다. 내가 퇴근 할때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는걸 보니 정말 보통애는 아니구나 싶었다. 2021. 3. 24.
깜짝 소식 일찍 일어난줄 알고 아침에 잠깐 공부좀 하고 출근하려했는데 시간 계산 잘못해서 밥도 겨우 먹고 출근했다. 아침부터 천둥번개치고 난리였다. 덕분에 스시집 도착할때쯤엔 신발이 다 젖어버렸다. 카페도 일하는 날인데 이 젖은 발로 하루종일 어떻게 버티나 걱정됬다. 오늘도 뭔가 스시집에서 몸이 엄청 가볍게 느껴졌다. 일도 이제 좀 익숙해져가는 듯하다. 아직 암산하는건 많이 느리지만 ㅋㅋㅋ 퇴근 후 날이 거짓말처럼 좋아졌다. 햇빛이 내리쬐는 뽀송한 날씨 덕분에 바다보고 앉아서 신발과 우산, 젖은 양말을 말렸다. 카페도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출근이라 딱이었다. 고기잡이 배에서 남자 둘이 생선 손질을 하면서 대가리를 물에 던지면 갈매기가 날아와서 그걸 주워먹었다. 열댓마리의 갈매기들이 배 주변을 날고있었는데 유독 덩치.. 2021. 3. 24.
인생멘토 나이를 먹을 수록 그 나이만큼의 속도로 세월이 흘러간다는 말이있다. 10대엔 10의 속도로, 20대엔 20의 속도로. 아직 30대의 초반에 있지만 20대의 시간이 그렇게 빠르게 흘러갔던 걸 생각하면 앞으로의 세월은 정말 눈 깜빡하면 지나가 버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려운 마음에 이렇게 매일을 기록하고있기도 하다. 최근 카페와 다른 매장의 스시집 알바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비슷한 걸 느낀다. 5개월 간 일주일 내내 실비아파크 스시집에서 하루 종일 비슷한 일만 하며 시간을 보냈을 때는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에 반해 새로운 하루의 루틴을 보내고, 두가지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매일 신경쓰고 집중하며 보내는 요즘은 매주, 매 시간이 참 길게 느껴진다. 어릴 때는 세상의 모든것이 새롭고 배워야할 것들이 많.. 2021. 3. 24.
선택과 집중 오늘 아침도 정말 눈뜨기 힘들었다. 그치만 기분은 어제보다 훨~~~~씬 상쾌. 아침에 연어 샐러드 먹으면서 유튜브를 봤다. 의대생의 공부법이라는 영상이었는데 공부잘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줬다. 매일 새벽에 한챕터를 공부하고 그날 밤 잠들기전 동그라미해둔 곳이나 줄친곳을 한번 훑어 보는것이다. 다음날 아침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기전 다시한번 더 훑어보면된다. 시간을 많이 들일필요도 없고 해당 과목에 대한 용어나 그림 등등에 좀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내가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시험에 붙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계속 하게되면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올라가므로 공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때문이다. 또 집중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야한다는 것. 처.. 2021. 3. 23.
운동으로 컨디션 회복 어제 아무것도 하지않고 하루를 보냈더니 오늘은 더 일어나기 싫었다. 일하러 가기도 너무 싫었다. 특히 롤 프렙까지 하는 날이라 제시간에 못끝낼게 뻔하고 잔소리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스트레스다. 시간 빠듯하게 일어나는 바람에 후다닥 준비하면서 ㅇㅎ가 보내준 롤 프렙 레시피를 외웠다. 내가 따로 정리해둔 수첩도 잃어버렸는지 안보인다. 매주 월요일, 롤 프렙하는 날은 자진해서 30분 일찍 출근하고 있다. 안그러면 진짜 완전 난리날게 뻔하니까 잔소리 듣기싫어서다. 고작 알반데 이렇게까지 해야되나라는 생각이 자꾸만든다. 그래도 오늘은 생각보다 빨리 끝냈다. 그래도 30분 늦긴했지만... 늦었다고 밥도 안준다. 끝나고 먹으란다. 하.... 더 기분이 나빠졌다. 다음주는 제시간에 가야겠다. 퇴근을 했는데도 컨디션이 .. 2021. 3. 23.
피로 누적 실비아파크 스시집에선 이제 할말 안참고 다질러버리는 지경까지 왔다. 어제는 그저께 마감이 제대로 안되있길래 이매니저한테 전날 마감하는 사람 관리좀 잘 하라고 큰소리치고, 오늘은 이매니저가 까먹고 제대로 못만든 스시를 오픈준비하고 있는 나한테 뒤치닥거리 시키길래, 오픈하기도 바빠죽겠는데 왜 맨날 그러냐고 한소리했다. 처음 이 곳 일 시작했을 때 있던 알바생들이 하던 행동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매니저가 알바생들에게 준대로 그대로 당하는 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나한테까지 아부하듯이, 갑자기 와서는 어제 사장한테 내 wage 올려달라고 했단다. 오늘따라 손님들도 그렇고 주방 사람들도 그렇고 너무 짜증나게해서 유독 힘든 날이었다ㅠ 진상 손님들한텐 어쩔수없이 나도 이제 그냥 같이 신경질 내거나 .. 2021. 3. 23.
해프닝 며칠전부터 갑자기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너무 귀찮아져서 오늘도 택배 못가지러 가고 심지어 스시집까지 늦을뻔했다. 시간계산 잘못해가지고.. 갑자기 요즘 왜이러지ㅠ 영어공부도 얼른 시작해야하는데... 쉬는날이 없으니 리프레쉬하는 시간이 없는것 같다. 어제 오늘 블랙프라이데이라서 엄청 바빴다. 어제 마감은 원래 하던 사람이 안했는지 음료도 안채워져있고 엉망이었다. 매니저한테 항의했다. ㅇㅎ는 ㅈㅎ오빠가 사람으로 괜찮은가보다. 계속 따로 연락도하고 잘 지내는 것 같다. 참 사람마다 사람을 보는 스타일이 다른 것을 느낀다. 마감직전까지 너무 바빠서 제대로 마무리를 못했다. 바닥도 못 쓸고 음료도 못채우고. 뭐.. 내일 오픈은 나니깐. 여름 시즌은 해가 길어서 정말 좋다. 8시쯤 마치고 집에와도 날이 밝다 .. 2021. 3. 22.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 오늘은 출근했더니 매니저님이 벌써 캐셔가 해야하는 일 중에 하나인 "미소 된장국 담기"를 반 이상 해 놓으셔서 일시작한 이래로 가장 한가한 날이었다. 뭔가 다들 말은 안해도 나를 안쓰럽게 여기는게 느껴진다. 열심히는 하는데 자꾸만 실수를 해서 매니저랑 ㄹㄴ언니한테 혼나니까. 사실 나는 별로 아무렇지도 않다. 일이라는게 원래 익숙해지기 전까진 실수하는게 당연하고 또 지금껏 알바하면서 일 못해서 피해준 적은 단한번도 없었으니까. 다만 함께 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일 할 수 없다는게 씁쓸할 뿐이다. 아직 한달도 안되었으니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스시집 퇴근 후, 오랜만에 카페 출근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비는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그러다, 정확히 출근 45분 전에 테브에게서 연락이왔다. 오.. 2021. 3. 20.
인도네시아 요리 택배 찾으러 갔어야했지만 결국 오늘도 귀찮음이 나를 이겼다. 출근 시간에 딱 맞춰 일어났다. 오늘은 몇달 전 mirrow에서 벨라와 함께 샀던 빨간 오프숄더 체크무늬 탑 + 청치마를 입었다. 어제 밤 미리 생각해둔 코디였다. 새옷입고 설레는 맘으로 집을 나서려는데 바깥날씨를 보니 비바람이 치고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내내 날씨가 이모양이라고 한다.ㅠ 이왕 입은거 다시 벗고 할 시간없어 위에다가 가디건이랑 남방만 더 껴입고 나왔다. 추운날엔 패션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날씨는 정말 개 추웠다. 비도 추적추적 뉴질랜드의 겨울은 너무나도 길다. 시티로 가는 버스안에서 오늘도 일하면서 너무 감정소모, 에너지소모하지말자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다행히 오늘은 별다른 이슈없이 일을 끝냈다. 다만.. ㄹㄴ언니.. 2021. 3. 19.
일은 단지 일일뿐. 오늘도 스시집은 멘붕... 원래 출근시간보다 일찍인 10시에 오라고해서 갔더니 매장 한가득 채소 박스와 식재료 박스, 지난주 주문한 음료 박스들이 널부러져 있다. 본격적으로 점심 손님은 11시부터 밀려오는데 그전에 이 물건들도 정리하고 캐셔 준비도 해야했다. 캐셔는 나 혼자인데 백에서 해야할 일까지 내가 다 도와서 해야한다는게 이해가 안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워홀러들 제대로 부려먹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차피 몇개월 일하다 떠날 워홀러들 어떻게든 뽑아 먹으려 애쓰는 이 스시집 사장이나, 그걸 또 머리 조아리며 당연하다는 듯이 시켜먹는 점장과 매니저들에게 분노가 치민다. 전쟁같은 4시간이 지나가고 2시되니까 거짓말처럼 평온이 찾아왔다. 분노로 가득찼던 내 마음도 급속도로 평온해졌다. 빨리 잊으려고 .. 2021. 3. 19.
나와의 싸움 2018.11.19 월 뭔가 나만의 개성을 가진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싶어졌다. 단지 예뻐보이려는 것만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포인트가 가지고 싶어졌다. 한국에서는 남들과 비슷하게 트랜드에 따라 외모를 꾸며갔던 것에 반해 여기 사람들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신만의 트랜드를 만들어 입고 꾸미고 다닌다. 지금까지 나는 외모에 대해 늘 똑같은 스타일로 보이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귀여운 스타일, 섹시한 스타일, 커리어우먼같은 스타일 등등 내가 속한 집단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나 자신을 꾸며왔다. 내가 아닌 남들의 모습을, 직업에 따라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를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 카페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뭔가 트레이드 마크같은게 있다. 로리는 안경과 옴브레로 높게 묶은 블론드 머리, 테브는 .. 2021. 3. 18.
양파 2018.11.18 일 일하러 가기 싫은 날. 실비아파크점이라서 그런가 일찍 마치는 날인데도 그냥 집에서 쉬고싶었다. 오픈 열심히 하고있는데 10시가 되도 아무도 안오길래 설마 오늘 캐셔 나 혼자인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창 오픈 중에 ㅈㅎ오빠가 나와서는 내가 정리해놓은 오니기리보고 맘에 안들었는지 한마디 한다. 근데 그러면서 내 이름을 다르게 불렀다. 잔소리 듣는 것도 기분나쁜데 이름까지 잘못부르니까 더 기분이 나빴다. 그냥 이 사람 자체가 기분나쁘다. 그래서 잔소리 다 듣고 난 후 똑똑히 말했다. “제 이름 xx이에요.” 웃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특별히 기분나쁜 티를 내지도 않았다. 그랬더니 오히려 자기가 민망했는지 웃으면서 빈정대는 말투로 정~말 죄송하단다. 그러면서 하는말 “oo이나 xx이나”... 2021.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