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21 [D+36] 2018.06.23 토 스트레스때문인지 운동을 못해서인지 밤새 두통에 제대로 자질 못한것같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딱히 기분이 좋진않았다. 아침에 앤마리한테 카톡을 했는데 역시나 어제 그 문소리는 나한테 화나서 한게 맞았다. 한달 더 살기로 한게 후회되기시작한다. 게으르게 굴었던 것들이 다 돌아오는구나 싶다. K-boy 만나서 밥먹고 쇼핑을 했다. 지금내가 이럴때가 아닌걸 알면서도 스트레스 풀길은 이것뿐인가보다. H&M에서 찢어진 옷이랑 티쪼가리 합해서 40달러에 구입했다. 살빼고 찢어진거 기워서 다가올 여름에 잘 입어야지. 2020. 10. 1. [D+34] 2018.06.21 결국 학교를 째고 집에서 이것저것 밀린 일들을 처리하려고했는데 유튜브보느라 오전을 다 보냈다. 집에 혼자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랐던 것도 컸다. 지슬랭도 오늘 일을 안나가서 프린터도하고 하려했던 계획이 무너졌다. 점심때쯤 되서는 스파가지 않겠냐고 연락해왔다. 알고보니 학교옆 수영장에 딸린 작은 핫터브였다. 수경에 수모까지 다 챙겼었는데. 뉴질랜드 수영장은 좀 다른점이 수모 착용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머리가 어깨정도까지 오는 여자들 중에 묶지도 않고 수영하는 사람들도 꽤있었다. 묶고서도 길어서 어깨넘어까지 내려오는 사람들도 그냥 수영을 한다. 오히려 남자들이 더 착실하게 착용했다. 어제 내가 한 말때문에 내 기분풀어주려고 데려온것같다. 지슬랭은 물속에서 내내 피곤해서 눈을 감고.. 2020. 9. 29. [D+33] 2018.06.20 똑같은 기회는 다시 오지않는다. 설레일 수 있을때 열심히 하자. 제발. 뉴질랜드에서 생활한지 한달째. 학교가는길 버스안에서 김수영 책을 읽으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무심코 앞문을 바라봤는데 버스에 올라타는 머리 노란 외국인을 보고서 “외국인이 타네?”라는 생각이 놀랍게도 들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한국 생각에서 벗어나 여기에 물들수있을까? 영어가 너무 안된다. 거기다 새로운 반 친구들이랑도 서먹하다보니 반 분위기에 적응도 안되고 재미도없다. 기분이 너무 우울하다. 다들 나보다 더 잘하는것같아서 기도 죽고, 미키는 갤러리에 별로 관심없어보이고 예전 반 친구들은 다 너무 즐거워보인다. 점심 혼자서 태국식당가서 먹고 오후수업도 그냥저냥 우울한 기분으로 듣고 블라도를 기다렸다. 우리반 애들은.. 2020. 9. 25. [D+32] 2018.06.19 꾸역꾸역 6시에 일어나 꾸역꾸역 학교를 간다. 반 옮기지 말껄그랬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든다. 뭘해야될지 모르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해야할건 분명한데 의욕이 생기지않는다고할까. 모든게 다 잘 흘러가는것같았고 성공 위에 서있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거기에 성공이란 결과는 없었고 알수없는 결과의 과정위에 서있었을 뿐이었다. 불확실한 과정 위에서 순간에 기뻐해서도, 우울할 필요도 없겠다. 일희일비 하지말아야겠다. 친구 사귀는 것에 있어서 1대1로 친해지는 것은 강한데 여럿이서 함께 친해지는걸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내 친구들을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지않은 것같다. 사람뿐만 아니라 물건도 마찬가지인 것같다. 오늘 점심에 블라도와 함께 나가서 먹자고 할랬는데 물어보니 도시락을 .. 2020. 9. 24. [D+31] 반을 옮기고 첫 날이다. 여기엔 한국인이 나포함 세명이나된다. 왠지모르게 수업도 재미없었다. 수다떨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내짝지 블라도가 그립다ㅠㅠ 내 옆방 모모카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것같다. 자꾸만 옛날 생각이 난다. 지슬랭 앤마리 그리고 나까지 한참 대화를 하며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있는데 평소처럼 모모카는 먼저 다 먹고서 설거지를하고 자기방으로 올라가버렸다. 앤마리와 나는 사실 이제 너무 익숙해서 그러려니하는데 지슬랭이 괜찮냐고 묻는다. 오늘따라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던걸까. 그렇게 한참을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설거지하고는 내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앤마리가 나를 잠시 불러 세웠다. 세탁기에 들어가있는 모모카의 옷에 문제가 생긴건지 자꾸만 덜컹거리는 소리가 난다며 나보고 물어봐달라고했다. 2층으로 올라와.. 2020. 9. 17. [D+29] 하루에 약속 3탕뛴날... 2018.06.16 블라도 만나서 자전거 탈랬는데 준비성없이 걍 만나는 바람에 자전거 빌리는데 한시간이나 소요되버렸다. 그래도 여차저차 빌려서 미션베이까지 찍고왔다. 오랜만에 타는건데 여전히 무서웠다. 여긴 대여 자전거들이 전부 로드바이크라 엄청 높게 느껴졌다. 거기다 바로 도로 옆을 따라서 달리는 거라 목숨이 왔다갔다.. 한시에 미키, 아스카, 코쯔에랑 만나서 원트리힐을 갔다. 왠지모르게 기분이 너무 다운됬다. 블라도와 자전거타는거에서 괜히 내가 짐짝된 기분이라 그랫나보다. 거기다 일본애들조차 뭔가 침울해서 더 짜증이났다. 원트리힐은 기대했던것보다 별 것 없었다. 중간에 소나기가 엄청 쏟아져서 집에가고싶었다. 그래도 오클랜드 살면서 꼭한번은 가봐야할 곳 하나 완료했으니 그거에 만족한다. 시티로 돌아와서.. 2020. 9. 9. [D+27] 관찰력과 창의력과 상상력 2018.06.14 목요일 새로 바뀐 정류장이 너무 시끄러워서 맘에안든다ㅠ 나는 늘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이 많은것같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살고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 가치관이 뭔지. 외국인들과의 만남이 잦아진 최근 몇년 사이에는 더더욱 내 관심은 넓어졌다.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다. 수업시간에 평소처럼 블라도와 짝지어서 서로에 대해 그동안 알아온 걸 문장으로 만들어서 true, false로 알아맞추는 말하기 연습을 했다. 나는 블라도에 대해서 거의 완벽하게 적어냈는데 블라도는 반도 쓰질 못했다. 이유를 물으니 나에대해 충분히 알지못해서란다. 한달가까이 서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쩜 이럴수가... 서운한 감정이 밀려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남들에.. 2020. 9. 7. [D+25] 나도 나를 모르겠어 2018.06.12 8시간을 잤는데 오늘 왜 이렇게 피곤한거지. 마지막엔 꿈도 엄청 짜증났고. 어릴땐 좋아하는 사람 생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었는데 이제는 많이 변색되버린것같다. 어떻게해서든 내 것(?)으로 만들어야될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금방 포기해버리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면서 지금의 감정을 즐겨야할 것 같다. 예전의 내가 그랬었던 기분을 떠올리면서.. 내 마음이 원하는걸 어느 순간부터 나 스스로 압박하여 내가 만들어낸 규칙대로 살도록 옥죄온 것 같다. '열심히 살아야해', '잘 알지도 못하는 이제 막 친해진 애들이랑 노는건 시간낭비야', '무언가 나에게 유익해보이는 것들을 해야해' 등등... 힝. 기분이 별로다. 기분이 별로인 이유 첫번째, 줄리엣이 나와 아스카, 미키.. 2020. 9. 5. [D+20] 2018.06.07 목요일 알람을 6:45분에 맞춰놨더니 진짜 그때까지 깨지도않고 쭈욱 잤다. 오늘은 은행 볼일을 보고 오후 수업만 들어갈 계획이라 간만에 여유가 좀 있다. 어제 저녁에 못먹은 마카로니와 베지를 데워서 먹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7시반쯤되니 집주인이 일어났는지 아직 학교를 가지 않은 나에게 문자를 보내 안부를 묻는다. 다시 잠들어서 일어났더니 더 피곤하다. 집안에 나 말고 아무도 없는 오전시간이 너무 좋다. 마음껏 샤워도 할수있고 눈치보지않고 먹을 것도 편하게 꺼내어 큰소리 걱정없이 준비해 먹을 수있고. 이 넓은 집이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 여유롭게 준비했더니 결국 은행 들를 시간도 없이 바로 오후수업에 들어갔다. 그래놓고도 25분이나 지각ㅋ 블라도 옆자리가 비워져있었다. ㅎㅎ 일본애들.. 2020. 8. 1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