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98 그녀가 사라졌다 I Met a Girl 2021 시청일 : 2021.05.16 오랜만에 너무나도 따뜻한 마음으로 본 영화다. 로맨스 장르를 검색해서 찾은 영화였지만 다 보고나서는 가족영화같은 느낌도 받았다. 이번에도 역시 영화의 백그라운드나 아무런 정보도 모른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영화의 배경과 주인공들 출신이 전부 호주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더 빠져들어 보게되었다. 어쩐지 주인공이 살고 있는 집의 구조가 탁 트인 개방형에 방 내부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졌었는데 역시나. 3개월 호주 여행하면서 동부, 남부, 앨리스스프링스까지만 가보고 서부지역을 못가본게 한이었는데 이렇게 영화로 만나게 되니 너무 반가웠다. 퍼스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몰랐다. 오랜만에 듣는 호주식 영어발음도 너무 좋았다. 미국 영화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배우들의 솔직한 감정표.. 2021. 5. 16. 사과 씨앗 바이런 떠날때처럼 대리나가 롤링페이퍼를 준비했다. 케일라, 필리페 그리고 나. 늘 그렇듯 진심을 다 해 썼다. 필리페에게는 사실 할 말은 많았지만 그냥 짧게 썼다. “나에게 상처를 많이 줬지만 너는 좋은 사람이라는건 알아. 니가 어디에 있든 꼭 행복하길 바라고 그럴거라고 믿어. Goodbye. Shival” 정말 친구로라도 남지 못할거라는걸 확신할 수 있었다. 뭐... 정말 오랜 시간이 흐른다면 또 모를까. 이번에도 다같이 모여 피자와 맥주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세명을 위한 송별회라는게 무색할만큼 다들 필리페 떠나는거에 열광했다. 거의 오늘 모임의 영웅이었다. 예전같았으면 시샘에 난 왜 저런 사람이질 못할까 또 자괴감에 빠지고 어떻게든 주목받고싶어서 애썼을텐데 이젠 그런건 다 의미 없다는걸 알았다. .. 2021. 5. 14. 필리페와 마지막 일한 날 요며칠 잠을 계속 4시간씩밖에 못잤더니 죽을 것같다 버스안에서도 그 잠깐 졸면서 오고 카페 도착해서도 15분정도 일 시작 전에 2층 쇼파에서 눈을 붙였다. 그래도 버틸만하고 기분 좋은 피곤함이다. 오늘도 Kayla랑 둘이서만 오전에 일하는 줄 알고 맘 편히 왔는데 갑자기 테브도 나타나서 깜짝 놀랬다. 어제 그러고나서는 테브랑 아직도 계속 서먹한 느낌이다. 나를 왜자꾸 무시하는건지 평소에 하던 행동들까지도 다 떠오르면서 너무 기분이 나쁘다. 퇴근하면서 나보고만 콕 집어서 지켜보고있다며 장난스럽게 얘기하던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은 장난이 아니었던것이다. 내 행동이 뭔가 잘못된걸까? 물론 내 뜻대로 안흘러간다고 정색하고 기분나쁜 티 다 내면서 주변사람들이 신경쓰게 만든건 내 잘못이 맞지만 그전에 내가 그렇게.. 2021. 5. 13. 한명씩 인사 Kayla도 이번주가 마지막이란다. 나도 가는 마당에 다들 줄줄이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씁쓸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어디에가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구나라는 희망도 보였다. Kayla가 5시까지 대신 일해주길 부탁했다. ㄹㄷ언니와의 약속을 몇시간 미루고서라도 그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필리페와도 둘이 일할 수 있고 돈도 더 벌고. 근데 그냥 마음을 바꿔먹었다. 필리페는 아니라는걸 이미 몇번이고 다짐했는데 또 남자때문에 내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는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잠이 오는지... 일도 너무 힘들어서 돈이고뭐고 더이상 하고싶지않았다. 필리페는 오늘 10분정도 지각을 했다. 평소 지각하는 애가 아닌데 왠일인가싶었다. 그런데 표정을 보니 전혀 미안해하는것같지.. 2021. 5. 12. 차별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짜증이 급 밀려왔다. 새 직원중 한명인 Maddy라는 키위랑 테브랑 셋이서 일하는데 나한테는 4달째에나 우유스팀을 시켜주더니 이 여자는 지금 일 시작한지 얼마나됬다고 벌써부터 우유랑 다 하고있다. 푸드 쪽은 아예 모르는걸보니 평소에도 첨부터 계속 커피만했나보다. 나는 곧 그만두고 이 여자애는 앞으로 계속해야하니까 가르치는건 알겠는데... 잡일이나 청소도 아직까지 나만 주구장창 시키는데에서 제일 열이 받았다. 그동안은 진짜 암말않고 기분좋게 뭘 시키든 열심히 해왔었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 짜증이났다. 그렇다고 뭐라 할수도 없는 상황이라 더 답답하고 당장 그만두고싶었다. 아무리 테브 입장에서 이해해보려고해도 이건 차별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않았다. 그와중에 걸음이 느리다느니 잔소리까지 시작되.. 2021. 5. 11. 해외생활으로부터 성장한 것 카미도 정말 남자한테 관심이 많다.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ㅋㅋ 며칠 전부터 보이는 못보던 손님이 귀엽다며 자꾸만 나에게 말한다. 내가봐도 매력있게 생기고 스타일도 괜찮았다. 한국나이 24살정도면 충분히 관심이 넘칠 나이긴하다. 그러고보면 난 정말 관심이 많이 떨어진것같다. 나도 분명 카미처럼 모든 남자들을 이성으로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괜찮은 남자보이면 어떻게든 관심을 사려고 애쓰고... 근데 이제는 카미가 말하기전까지 그 손님을 보고서도 아무런 관심도, 매력있단 생각조차 못했다는게 신기하다. 카미는 바로 앞에 남자친구가 앉아있는데 그 손님 얼굴을 보며 얼굴빨개진것도 모르고 입이 찢어져라 웃어댄다. 안드레스가 이번 주말에 뭐하냐며 시간되면 서바이벌 게임이나 오토바이 타러가잖다. 물론 다같이. 오예... 2021. 5. 11. 처량했던 하루 오늘은 아침일찍 출근해서 5시간 일하고 땡이었다. 이번주 처음 로스터 받은 시간이 총 17시간밖에 되지않는다. 로스터 받았을땐 별로 신경안썼는데 막상 이제와서 생각하니 데이오프가 4일이나되고 17시간이면 방값이랑 생활비하면 남는돈 하나도없다. 이번주는 쉬는날 놀러도 다녀와서 지난주랑 이번주 돈 엄청 썼는데... ㅠㅠ 거기다 새로온 직원들한테만 커피 세미나 참석시키고 나한테 주던 시간 안봐도 새 직원들한테 배분했을거란 생각하니 더 우울해졌다. 테브가 내 비자 만료일을 알고난 후 벌써부터 작별인사하듯 자꾸만 가기전에...라는 말을 해서 더더더욱 기분이 씁쓸했다ㅠ 한국으로 짐보낼때 쓸 커다란 박스 팔 사이에 끼고 비까지 맞으며 겨우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한참 일하고왔는데도 이제 점심시간이다. 요즘 집에.. 2021. 5. 10. [영화] 1987, 2017 1987 시청일 : 2021.05.09 내평점 : 7점 영화 1987은 박정희의 독재 집권 당시 일어났던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나게된 배경을 그리고있다. 한국사에 특히 약한 나로서는 영화를 다 본 뒤 따로 검색해서 더 알아보지 않고서는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리뷰를 찾아보면 거의 대부분 극찬하는 내용들이 많기에 조금 아쉬웠던 점을 꼽아보자면, 너무나도 화나고 안타까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지만 그것을 그려나가는데 있어서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너무 표면적이고 깊이가 없었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어두운 근대 역사에 대한 풍자적 묘사를 하려고 만들었다기보단 거물 스타들을 대거 출연시킨 상업성을 더 많이 띄고있는 것같다. 1987년 6월. 딱 내가 태어난 해이고 태어난 바로 다음 달이다.. 2021. 5. 9. 나홀로 투어 어제 하루 집에서 영화만 두편보고 유튜브만 보다자다 그래서인지 새벽에 일어나는데 어렵지않았다. 간만에 좀 설렜다. 정말 가보고싶었던 아그로돔도 가고 나름 알찬 투어인것같아서 ㅎㅎㅎ 이 새벽시간에 스카이타워 근처를 카페가 아닌 여행때문에 오다니 어색하다 ㅎㅎ 간식과 물을 받아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이전에 갔던 투어들과 달리 인원이 30명 정도로 꽤 많아서 더 좋았다. 대부분 여행객들로 캐리어를 다들 끌고있었다. 나처럼 사는사람은 거의 없는듯. 와이토모 가는 동안 기사아저씨가 주변 설명과 뉴질랜드 역사에 대해 귀가 따갑게 방송을 해줬지만 완전 꿀잠 잔것같다. 와이토모 동굴은 우리나라 동굴과 크게 별다를게 없어보였다. 다만 배를 타고 동굴 안 물위를 떠다니며 동굴 벽에 붙은 반짝이는 벌레를 본다는게 특별했다... 2021. 5. 6.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