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98 블라도와의 마지막 3일간의 여행이 고되었는지 생각보다 푹 자고 일어났는데 블라도는 제대로 못잤단다. 얼마나 길어질지 모를 여행을 앞두고있고 다시 자기 나라에 갔다가 캐나다로 긴 취업을 위한 여정을 떠나야하기에 생각할게 많았다고 한다. 이제 블라도도 떠난다. 블라도마저 떠나면 어떤 기분일지, 얼마나 더 허전할지 상상하기도 싫다. 아침에 좀 일찍 눈이 뜨여서 자고 있는 블라도 옆에 가만히 누워있는데 문득 블라도가 날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 내가 정말 외롭구나. 블라도가 이성으로 좋아서도, 성적으로 끌려서도 아닌, 단순히 사람의 온기가 그리웠다. 전적으로 나의 편인 누군가가, 내 존재 그대로 좋아해주는 누군가가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런 기분을 느껴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연고 하나 없는 이 낯선 나라에서 최근.. 2021. 5. 5. 북섬 여행 마지막 날 - 웰링턴 새벽일찍 출발하려고했는데 피곤에 쩔어서 해뜰 때 쯤 겨우 눈을 떴다. 새벽되니 추워지고 자리도 불편해서 제대로 못자 몸이 찌뿌둥했지만 차에서 잔것치고는 나름 괜찮았다. 추워서 세수도 하지않고 화장실도 안가고 차를 끓고 나왔다. 완전 야생이다 ㅋㅋㅋ 날이 밝고 보니 어제밤 뒤뜰로 운전해서 들어온 골목길이 더욱더 좁아보였다. 그 칠흙 속에서 여길 지나왔다니 새삼 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ㅋㅋㅋ 웰링턴까지는 꽤 긴 여정이다. 4시간을 달려가야했다. 중간중간 졸음도 몰려왔지만 쭉 뻗은 도로에서 틈틈이 180 km/h로 달려 30분 정도 일찍 웰링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정도 속도로 밟으면 한눈에 보일 정도로 기름이 닳는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보니 저 멀리 웰링턴 시티가 눈에 들어.. 2021. 5. 4. 북섬 여행 둘째날 - 차박 호텔같은 방에서 정말 편안하게 푹 잤다. 좀 더 일찍 일어났어야했는데 어제 너무 늦게 자는 바람에... Sam에게 눈치가 보여 준비하는 내내 조심스러웠다. 아침으로 사과와 컵라면을 먹었다. 챙겨오길 잘한 것같다. 서둘러 준비한다고 했는데 1층에 내려와보니 이미 출근 준비를 끝내고 커피한잔하며 나를 기다리고있다. 뭔가 고맙다는 표현을 좀 더 하고싶었는데 날이 가면 갈 수록 줄어드는 내 영어실력 덕분에 어색한 인사를 하고서 집을 나올수밖에없었다ㅠ 계획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10시에 나왔더니 이미 대낮이다. 어제밤 무단으로 아무 곳이나 세워둔 차가 걱정이 되어 얼른 주차해둔 곳으로 갔다. 헉...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져있었다ㅠ 날이 밝고 보니 내가 주차해둔 곳은 어떤 집의 Driveway 위였다. 떡하니 남의.. 2021. 5. 4. 우울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어제 오늘 일마치고 운동좀 가보려고했는데 계속 블라도랑 갑작스럽게 만나는 바람에 못갔다 ㅋ 필리페와 함께 일할땐 너무 재밌다. 애가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해서 같이 있으면 항상 즐겁다. 늘 어떻게하면 장난을 칠수있을까, 사람들을 웃게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같다. 이런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인 것같다. 그러고보면 나는 어느순간부터(20대초반) 그러는거에 지쳐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딱 끊고 살아왔던 것 같다. 블라도를 만나서 급으로 알버트 파크에서 간식거리를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블라도와 있는게 참 편하다. 시덥잖은 얘기도하고 서로 깊은 얘기도 나누었다. 어제 갔던 Dany doolan에서 또 맥주를 마시며 어떻게하면 내가 한국에 살지않을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줬다. 그중 불법이긴하지만 미국에서 비자없이.. 2021. 5. 3. [영화]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시청일 : 2021.05.02 내평점 : 8점 내가 이 영화를 보게된 이유는 챌린저스라는 앱에서 일주일에 한번 영화시청하고 감상평 남기기라는 챌린지를 시작하게 되면서 아주 가벼운 영화들 보다는 깊이있는 주제를 가진 영화가 감상평을 남기기에 좋을 것 같아서였다. 그 중에서도 시대상을 담고있는 영화가 보고싶어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몰입도 있게 본 영화다.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이다보니 작품성에 대한 기대는 없이 보게됬는데 스토리 전개에서 배우들의 연기,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의 심경을 추측해볼 수 있게 하는 영상 기법까지 너무 좋았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보니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겠지만 중간에 유명한 배우들도 꽤 많이 나와서 지루함은.. 2021. 5. 2. [일본 여행 정보] 하코네 || 타는 것 [하코네 로프웨이]로 하늘에서 하코네를 바라보다 [하코네 로프웨이]에서는 하늘에서 하코네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아시노코 호반(芦ノ湖畔)의 도원대(桃源台)역에서 오와쿠다니(大涌谷)역을 지나 소운잔(早雲山)역까지를 대략 24분에 연결한다. 반짝이는 아시노코 호수와 소운잔의 파노라마, 오와쿠다니의 골짜리 아래 등, 로프웨이에서밖에 볼수 없는 풍경이 가득하다! 자신만의 절경 뷰 포인트를 찾을지도! [하코네 해적선]으로 아시노코 대탐험 아시노코를 충분히 만끽하고 싶다면 [하코네 해적선]을 추천한다. 웅장한 아시노코의 경치와 프랑스・독일・스웨덴의 배를 모델로 꾸민 일반적이지 않은 선실 공간을 아울러 즐길 수 있다. 하코네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 액티브하게 또는 유유히, 가지각색으로 즐길 수 있는.. 2021. 5. 1. 미래에 대한 계획 요즘 들어 테브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는것같아서 좋다 ㅎㅎ 새로운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건 참 재밌는 일인것같다. 갑자기 허리에 담이 걸렸다면서 나이들면 다 이런다며 엄살을 부리길래 한 40됬냐고 물었다 ㅋㅋ 그랫더니 28살이라며 또 거짓말을 하길래 난 아직 20살이라 잘 모르겠다고 받아치며 장난쳐줬다 ㅋㅋ 퇴근 후 한국에 있는 유학원들에 연락을 해서 캐나다 유학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밋업이 있어 시끄러운 사람들 틈사이에서 3시간동안 초 집중하며 고민했다. 언제 내가 이렇게 내 미래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않는다. 최근 캐나다 이민의 문이 활짝 열려있어 비교적 쉽게 영주권을 딸수있단다. 그래서 혜영이는 계속 그쪽으로 알아보는 중이다. 그런데 나는 영주권이 문제가 아니었다. .. 2021. 4. 29. 비슷한 듯 전혀다른 친구 ㅎㅂ가 또 찾아왔다. 지난주에 하던 필리페 뒷 이야기를 더 듣고싶은 모양이었다. 이제 겨우 괜찮아져가는데 또 기억을 끄집어 내고 싶지 않았고 캐나다 비자 관련해서 알아봐야할것들도 있었지만 차마 오지말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ㅎㅂ랑 5시간 반 동안 수다떨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선 ㅎㅂ와 나는 정말 다른 성격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왠지모르게 편안했다. 스시집 사람들이 나와 ㅎㅂ가 닮았다고한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까. 1. 나는 누군가가 나에게 “오빠가~” 또는 “언니가~”라는 말을 붙이며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자신들이 더 잘 한다는 느낌으로 뭔가 해주는걸 싫어하는데, ㅎㅂ는 완전 정반대로 이런게 다정하게 느껴져서 정말 좋아한단다. 예전같았으면 절대 이해못할 거였을 거 같은데 최근에 .. 2021. 4. 27. 고향 이렇게 외로움에 고통스러웠던 것을 잊어버리지말고 늘 기억하면서 앞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과 애정으로 대하자. 자기 나라를 좋아하고 좋은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구성되어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말그대로 그런게 고향이 아닐까... 그리워할 고향이 있고 돌아가면 세상제일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있는 고향이 존재하는 친구들이 참 부럽다. 2021. 4. 27.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