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98 다음 목표로 월요일 아프다는 핑계대고 출근 안했던게 이렇게 커질줄이야... 아침에 회사갔더니 부장님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괜찮냐며 물어오셨다. 그리고는 혹시 모르니 이번주 재택근무하겠냐고 물어보신다. 순간 속으로 ‘오..! 왠꿀이야!’를 외쳤지만 애써 말을 아꼈다. 우선 근처 한국인 내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오라고하셨다. 건강보험까지 가입이 안되있어서 사이상 의료보험 카드를 빌려서 다녀왔다. 어제까진 분명 멀쩡했는데 이상하게도 기분탓인지 아침부터 갑자기 편도가 붓고 콧물이 나긴했던 터라 검사받아보면 좋을 것 같긴했다. 근데 내차례를 기다리며 앉아있자니 내 주위에 ‘진짜’ 감기걸린 사람들이 둘러앉아있어서 오히려 더큰병이 걸릴 것 같은 맘에 걱정이됬다ㅠㅠ 검사결과는 물론 정상이었다. 편도만 살짝부어있고 열은 없단다. .. 2021. 9. 16. 나에게 집중하는 하루가 되기를.. 어제 마신 커피때문인지 밤새 깊은 잠을 못자고 새벽 5시쯤 잠깐 눈이 떠졌다가 알람듣고 다시 깨서 더 피곤한 기분이다. 그래도 30분 뒤척이다 일어나서 어제보던 php를 계속 봤다. 한시간 가량 봤지만 여전히 답은 못 얻은채 아침 먹을 준비를 했다. 사실 걱정이 좀 되긴하지만 제발 다른 사람 말이나 행동에 휘둘리지않고 담담하게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2021. 9. 16. 쉬는 날도 쉬는게 아니야.. 오늘 결국 연차를 냈다. 어제 하루 그렇게 날려먹고 새로들어갈 프로젝트 준비 하나도 안된 상태로 가서 앉아있을 용기가 나질 않았다. 어제 그렇게 쉬어서 그런지 아침엔 눈이 일찍 뜨여 바로 안부장님께 전화를 했다. 근데 하필 시국이 이래서 내일 출근하면 코로나 아니란거 어떻게 증명해야할지 모르겠다ㅋ; 어제 하루 농땡이 부렸다고 몸이 또 그새 게을러졌다. 겨우겨우 집을 나왔다. 날씨가 엄청 좋았다. 카페 가는내내 난 도대체 왜 쉬는날도 일 생각을 하며 공부를 해야하는 걸까 생각했다. 8년 전에도 똑같은 삶을 살았었는데 난 아직도 이 삶을 살고있다. 물론 지금 삶은 철저하게 내가 원해서 선택한 삶이라는게 다르지만. 이 좋은 날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 들어갈때마다 불안에 떨며 쉬는날까지 공부에 시간을 할.. 2021. 9. 15. 자유시간 오늘 점심은 좀 색다르게 일본식 돈까스집을 갔다. 사이상은 오늘도 지각이라 부장님, 과장님 셋이서 점심을 먹으러갔다. 돈까스집은 꽤 깔끔하고 맛도 좋았다. 가격은 한국 지하식당보단 비쌌지만 위생적으로 훨씬 좋아서 정신적으로도 만족감이 컸다. 그래도 돈버는데 한끼 760엔짜리에 손 벌벌떠는건 좀 아닌것같다. 점심먹으며 과장이 또 물었다. ‘oo씨는 왜 백엔드하시게됬어요?’ 질문의 요점을 몰라 한참을 빤히 쳐다보다 ‘... 처음부터 백엔드 했는데요...?’ 라고 답했다. 하... 악의없이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얼굴이라 화를 낼수도 없고 대신 ‘왜요? 디자이너같이 생겼어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이쪽 일하면서 8년동안 여자 개발자를 본게 울회사 직원 빼고 두명이 전부란다. 과연 나랑 동시대에 .. 2021. 9. 14. 내가 선택한 길 내가 잘한다는 말도 ‘의외로’라는 표현을 붙여서 했던 사장의 말, 과장이 나를 당연스레 디자이너로 생각하고 했던 말들, 내가 한 일을 보고 웃는 부장님의 모습, 여러가지 일들이 쌓여서 피해의식이라면 피해의식인 이것들이 어제 하루 나를 괴롭혔다. 생각해보면 남이 나를 어떻게 판단한것보다 내가 나를 여자라서 부족하다거나 그렇게 보여지는 내 자신이 싫고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에 열심히 집중하지않고 포기하던 모습이 마음에 들지않았던게 가장 컸던것같다. 다시 내가 좋아하는 내 자신이 될수있게 초심으로 얼른 돌아가야겠다. 드디어 월급이 들어왔다!! 하... 이제야 좀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ㅠ 과장이나 안부장님이나 역시 여느 개발자처럼 매순간 자신의 스킬을 뽑내고싶어 안달이다. 뭐.. 이해는 간다. 하루종일 컴퓨터랑만.. 2021. 9. 14. 내 길은 어디에 6시 알람을 듣고 잠깐 눈 감았다 뜨니 7시가 다되있었다. 어제밤 분명 9시에 잠들었는데 어떻게 9시간을 꼬빡 잘수가있지? 어제 몸이 많이 안좋긴 했나보다. 그래도 잠이 보약이란 말이 진짜인지 몸이 한결 개운하다. 어김없이 잠깐이지만 일본어 공부를 하고 아침을 챙겨먹고 쓰레기까지 버리고 출근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외롭고 힘들어야될까.. 다들 짝이 있는데 한국까지 벗어나서 세상을 두고 찾고있는데.. 나에게 맞는 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않는 걸까? 아직 내가 다 성장하지못해서 삶이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걸까. 하루종일 컴퓨터랑 씨름하다 사람과 대화는 겨우 점심시간때 잠깐 웃고 떠든게 다였다. 공부를 해도해도, 일을 계속 해도 모르는건 끊임없이 나오고 과연 내가 이 일에 익숙해지는 날이 오긴할지 감이 안잡힌다.. 2021. 9. 13. 작은 기계부품 -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 점심 먹고 산책 중 문득 요즘같이 매일 똑같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게 과연 내가 원하던 삶인지, 잘 살고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은 너무 평온하고 이런 삶에도 만족하고있지만 며칠뒤에 또다시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시작할게 뻔한걸 알기때문에 이대로는 아닌 것 같았다.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평화로운 삶은 나에게 평화롭다못해 지겨운 삶으로 느껴지는 걸까? 그토록 이너피스와 여유로운 삶을 원했으면서 정작 그런 삶이 주어져도 받아드리지 못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소유자인걸까? 즐겁고 활기넘치는 삶은 무엇일까. 몇달전, 길다면 길었던 해외생활에서 고향으로 오랜만에 돌아와 친구들을 만났을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생길만큼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좋아하.. 2021. 9. 12. 자본주의 이상하게 오늘 아침엔 아무것도하기싫고 일어나기싫어서 알람도 끄고 한참을 뒹굴거리다 겨우 일어났다. 출근해서보니 처음 본 과장님 한 분이 사무실에 앉아계셨다. 오늘부터 이제 본사 출근해서 태양광 프로젝트 시작하면 함께 하실건가보다 ㅎ 점심엔 어쩌다보니 과장님과 둘이서만 밥을 먹게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참 사람 괜찮아보였다. 역시나 여자친구가 있단다 ㅋㅋ 퇴근 후 야칭 내러 집주인 아저씨를 만나러 갔다. 월급날은 정말 안오는 것 같은데 똑같이 한달에 한번 있는 야칭내는 날은 또 엄청 빨리 다가오는것같다 ㅋㅋㅋ 아저씨가 저녁 같이 먹자고하길래 나도모르게 또 사주시면 어쩌냐는 말부터 나왔다. 아저씨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ㅋㅋㅋ 국밥 맛있게 먹고 앉아서 꽤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가 재미없진.. 2021. 9. 11. 붕 떠버린 하루 동우씨랑 산책가기로했는데 취소됬다. 말로는 어제 얘기했던 AWS 환불관련해서 처리해야된다고 미안하다는데 그냥 가기 귀찮았던 것 같다 ㅋ 뭐 덕분에 일찍부터 준비하고 오늘 분량 구몬까지 다 끝낼수있었다. 산책가게되면 사진찍어서 보내달라는데 솔직히 좀 짜증났다. 날씨도 좋고 집에만 있기엔 아까워서 어딜갈까 검색하다 찾아낸 카페 ‘루트북스’. 지난번에 검색했을땐 왜 못봤을까싶을정도로 너무 이쁘고 흔치않게 공간도 넓었다. 목적지도 정했겠다 이것저것 챙겨서 바로 출발했다. 코로나 때문인건지 확실히 주말치고 거리가 한산한 기분이들었다. 12시 땡하자마자 카페에 들어섰는데 카페 주인들이 좀 너무 경직되있는 느낌이고 불친절해보였다. 커피도 블랙커피하나있는데 종이컵에 얼음 큰거 대충 담아서 주는데 한국 편의점에서 파는 .. 2021. 9. 10. 이전 1 ··· 4 5 6 7 8 9 10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