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98

한 해의 마지막 날 그리고 새 해의 첫 날한 해의 마지막 날 그리고 새 해의 첫 날 신나게 놀고, 설렘 가득한 밤을 보낸 다음날은 늘 후유증이 크다. 내 인생에 핑크빛이 올 것만 같은 기대감 때문에 오히려 오전 내내 무기력하게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오늘은 2018년의 마지막 날. 그래서 카페는 바쁠예정이다. 바로 앞에 있는 스카이타워에서 자정이되면 불꽃놀이를 한다. 거의 12시간 동안 일했다. 바빠서 정신 없는 것도 있었지만 새해를 맞이해 전 직원이 출근을 해서 힘든 것도 모르고 신나게 일한 것 같다. 함께 일한지는 두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서야 뭔가 좀 팀같고 일하는 재미를 느낀다. 이제 오늘 밤만 지나면 한국 나이로 33살이구나... 나에게도 33살이라는 나이가 오다니. 새해를 뉴질랜드에서, 그것도 키위, 칠레, 일본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맞이할 거라고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이다... 2021. 4. 1.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실비아파크에서의 마지막 날. 그간 여기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이제 앞으로 두번다시 볼일 없겠다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그래도 막 엄청 나쁜 기억 없이, 엄청 나쁜 인연 안만들고 잘 끝맺은 것 같다. 나도 참 많이 발전한 것같다. 예전에는 이별할 때마다 꼭 한명씩은 악연으로 남기고 헤어졌었는데. 진심으로 다들 행복하길 바라며 인사하고 나왔다. 오늘은 사야카네 홈파티가 있는 날이다. 얼마 전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만나 듣게된 사실이 사야카와 남자친구 얀이 함께사는 Flat이 우리집에서 겨우 버스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스시 잔뜩 사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찾아 들어갔다. 과연 어떤 사람들을 또 새롭게 만나게 될지 설렘반, 긴장반이었다. 집에 들어섰는데.. 2021. 3. 31.
이별 이번 주면 실비아파크 스시 일도 마지막이다. 지긋지긋했는데 막상 끝이라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이매니저랑도 미운정이 들었는지 아쉬웠다. 알고보면 참 불쌍하고 안된사람인데... 마감하면서 이매니저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연휴때 보너스 많이 받으시겠다는 말을 시작으로, 뉴질랜드에 있으면서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 일해본 적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처음이란다. 한국에 있을 때도 식당일 같은건 해본 적이 없었다고. 30대에 영어도 안되는 상태에서 처음와서 이 곳 사장님을 만나 그 후로 쭉 함께 하신 것같다. 한국에서도 험한 일 한번 안해보셨는데 처음에 정말 많이 힘드셨겠다는 나의 말에, 한숨을 쉬시며 그땐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을 쳐다보셨었다고. 그렇게 악마같이 굴던 사람도 사연을 들어보면 참.. 2021. 3. 31.
송년회 아침마다 사키와 마주칠 때면 정말 곤욕스럽다. 적당히 인사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지나치게 이것저것 사적인 부분까지 질문이 끊이질 않는다. 그것도 정신없고 바쁜 아침 시간에... 사람이 다 내 맘같지 않은건 알지만 내가 이렇게 단답으로 대꾸하고 기분나쁜티를 내면 대충 눈치 채고 그만할 법도 한데. 질문하는 것도 늘 똑같아서 저게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가?싶다. 그저 형식적이고 뻔한 질문들을 왜 하는걸까. 오늘의 스시집은 어제보다도 더 한가했다. 어젠 그래도 청소라도했지 오늘은 그마저도 할게없어서 멀뚱멀뚱 서있어야했다. 결국 참다 못해 내가 먼저 한시간 일찍 퇴근하겠다고 말해버렸다. 한시간동안 뭘할까 생각하다가 결국 카페에 일찍 가기로했다. 원래 지난주 테브가 2시까지 와달라고 한거 한시간 늦췄었기에 .. 2021. 3. 31.
달라진 태도 일찍 출근 준비하기 싫어서 침대에 누워 계속 뒹굴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Front door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벨까지 누르는데 순간 무섭기도하고 이 집에 온 손님을 굳이 내가 반길 필요가 있겠나싶어 무시하려던 차에.. 문득 한국에서 시킨 택배가 생각이 났다. 벌떡 일어나서 현관문까지 급하게 뛰어내려갔다. 역시나 맞았다. 택배기사가 거의 떠나기 직전에 다행히 붙잡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또 우체국까지 직접 찾아가야할 뻔 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드디어 도착한 기분이었다 ㅎㅎ 출근하려고 버스기다리는데 사키도 마침 나와서 처음으로 버스에 나란히 앉아 함께 가게되었다. 평소처럼 불편한 티 팍팍 내며 아무말않고 갈수도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몇마디 꺼냈다. 어쩜 이렇게 불편할 수가... 한 집에서 생.. 2021. 3. 31.
차사고 평소와 같이 출근하려고 버스기다리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쾅 하는 소리와함께 차사고가 났다. 너무 놀래서 나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소리까지 질렀다. 크게 부딫혀 차가 많이 부서지긴했지만 다행히 다친사람은 없어보였다. 그 뒤에 줄줄이 차들이 왔지만 무사히 속도를 늦췄고 2차 사고는 나지 않았다. 이 나라는 신호등이 곳곳마다 다 있는게 아니라서 비보호로 좌,우회전을 해야하는 곳이 많은데 이번 사고도 지나가던 다른 차에 가려져 서로를 보지 못하고 부딫힌 사고였다. 도로 근처 살던 마오리남자도 소리를 듣고 맨발로 뛰쳐나와 나에게 무슨일인지 다 봤냔다. 여긴 보험같은게 어떻게 되어있으려나... 암튼 직진하던 운전자 쪽에서 화가 많이나 보였다. 그러고 곧바로 버스가 와서 올라탔다. 카페에서 공부좀 하고 오려다 분위기가.. 2021. 3. 31.
불꽃놀이 크리스마스라고 카페의 모든 메뉴들 가격이 15% 인상되었다. 거기다 우리 카페 주변에 문 연 가게가 거의 없어 손님들이 미친듯이 밀어닥쳤다. 카페 멤버들 전원이 출근했다. 바쁘니까 이상하게도 신이났다. 뭔가.. 내가 이들 속에 좀더 속해 있다는, 좀더 한 팀이라는 기분이 들었더라면 더욱더 즐거웠을 것 같아서 아쉽다. 테브는 여전히 나에게 거리감이 있고 바이런은 계속 보스놀이를 해대니까 점점 꺼려진다. 대리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마사마저 없었으면 진작에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매년 크리스마스 자정에 스카이타워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한다. 테브 말이 불꽃놀이하면 카페 문을 모두 닫고 직원들이랑 다같이 카페 옥상에서 파티를 해왔단다. 그말에 기대가 한껏 올랐던 바이런은 일찍 퇴근하고서 틈틈히 일 도와주며 .. 2021. 3. 30.
써머 크리스마스 2018.12.24 월 정말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이번 한달 수입을 보니, 다음주 받을 것까지 포함해서 4천 500불이 넘는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미친듯이 일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손가락이 다 붓고 아파서 힘도 안쥐어진다. 처음에는 재밌어서 시작한 일들이 어쩌다보니 운동갈 시간도 영어공부할 시간도 없어져버렸다. 돈 모이는걸 봐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8천불을 향해 가고있긴 하지만 다음달 친구랑 남섬여행 다녀오고나면 금방 없어질 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여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하루종일 퍼부어대는 비 때문인지 전혀 크리스마스 느낌이 안난다. 한국에 있을 때도 최근 몇년간은 크리스마스 다운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했었지만 그 것과는 또 다른느낌이다. 외국은 정말 크리스마스가 가족들과 보내는 날.. 2021. 3. 30.
연말 시작 지원이라는 애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을거 각오하고 실비아파크 출근했는데 다행히 저번주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괜찮았다. 애가 자길 싫어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정말 잘 안다. 이매니저한테도 그렇게 욕 들으면서 자기가 선수쳐서 자기비하해가며 매니저 기분을 살살 맞춰준다. 이번에 새로산 사진 출력기로 매니저 사진 찍어서 뽑아주며 아주 귀염받으려 장난이아니다. 사회생활 참 잘할 것 같다. 10시간 일하니 정말 하루가 길었다. 퇴근 후 바로 집에갔어야 했는데 이놈에 보상심리인지 뭔지 H&M 들르는 바람에 하.... 엄청 질렀다 또ㅠㅠ 어쩌려고그러니 진짜...ㅠㅠ 2021.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