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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257

[D+133] 아무것도 하지않고 살아도 괜찮아 2018.09.29 금 뉴질랜드에서 깨달은 것: 아무것도 하지않고 살아도 잘못된게 아니라는 것... 오늘따라 이매니저가 ㅇㅎ에게 지랄이었다. ㅇㅎ마저 그만둘까 걱정됬다. 나한테도 지랄을 하긴 했다. Yeah 좀 그만 쓰라는 것. 어디서 배워먹은 영어냐며 변호사들이 yeah 쓰는거 봤냐고, 너네가 우리 스시집 이미지를 만드는 거니 이만큼 일했으면 영어도 좀 polite 하게 쓰란다 ㅋㅋ 영어 한마디도 제대로 할줄 모르는 사람한테 저런 소리 듣고 있으려니 웃음밖에 안나왔다. 마커스 생각에 하루종일 기분이 들떠있었다. 어제밤 문자에 오늘 아침 답이왔고 또다시 내가 답했는데 뭐라고 와있을 지 궁금했다. 점심시간 후다닥 나와서 문자부터 확인을 했다. 그냥 마커스 생각만하면 나이고뭐고 일단 너무 좋다ㅠ 일마치고 백.. 2021. 2. 18.
[D+132] 첫 데이트 2018.09.28 금 꿈같은 오전이었다. 마커스에게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10분전에 도착한 나는 근처를 거닐며 마커스에게 선물로 줄만한걸 찾고있었다. 에너지 바 하나를 사서 나왔는데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딱 5분 늦었다 ㅋㅋ 카페 앞으로 갔는데 어제 백스터 주차장에서 본 파란색 경차가 보였다. 역쉬 내 예상이 맞았구나했다. 최대한 긴장하지않고 편안하게 친구라생각하고 만나려고했지만 카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 메뉴판을 올려다 보고있는 마커스의 옆 모습을 본 순간 패닉에 빠져버렸다. 굳게 먹었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버린기분이랄까. 반면에 긴장한 기색이라곤 전혀 보이지않는 그의 태연한 모습에 더 떨려왔다. 영원히 눈을 마주보지 못할것만같았다. 일단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는데 하나도 눈에 들어오.. 2021. 2. 17.
[D+131] 뉴질랜드, 심심한 나라? 여유로운 나라? 2018.09.27 목 으아... 완전 또 게으름 피웠다ㅠ 어제밤 마커스와의 대화때문에 잠에서 깬 이후에도 한참동안 뒹굴거리며 설레임을 즐겼다. 하... 마인드 컨트롤해야지... 아직은 서로 친구도 아닌 단계다. 착각하지말자. 10시가 넘어 몸을 일으켜 아침을 먹었다. 빈속에 생 연어를 먹으려니 아무리 연어가 좋은 나라도 좀 힘들었다 ㅋㅋ 어제밤 다운로드 해놓고 잔 예능을 보며 또 여유(=나태)를 만끽했다. 아침에 쉐인이 잠깐 들렀다 간 것같다. 뉴질랜드는 본인 병가 뿐 아니라 배우자나 가족이 아픈경우에도 병가를 낼 수 있다는데 참 좋은 것같다. 미키 똥냄새가 덜나서 이때다 싶어 후다닥 빨래를 돌렸다. 샤워를 하고 시티갈 준비를 끝냈는데 또 배가고파왔다. (아마 착각일지도) 라면을 끓여먹었다. 한국에선 .. 2021. 2. 17.
[D+130] 평생친구 2018.09.26 수 왠지모르게 어제보단 기분이 별로였지만 최대한 어제의 기분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벨라는 아직도 병원이다. 신장쪽에 문제가 생겼다는데 매운걸 너무 먹어서 그런건가? 집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중이다. 사키와 나의 설거지거리들과 미키의 똥냄새로..... 백스터 가는길에 ㅇㅎ에게 카톡이왔다. 드디어 아이를 출산했단다!! 참 신기하게도 20년을 친구로 지내왔지만 성격도, 이상형도, 가치관도, 인생도 닮은거라곤 하나도없다. 고등학교 석식시간에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꾸며 매일같이 수다를 떨 때만해도 절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명은 고향땅에서 첫직장 성실히 다니다 선으로 만난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평화롭게 살고있고, 또 다른 한명은 타지생활을 자처하며 오래다닌 회사도 때려치우고 해.. 2021. 2. 17.
[D+129] 행복한 날 기차 시간 10분정도 남아서 평일이기도하고 기차역 커피집에서 커피를 한잔 사들었다. 다시 겨울이 온듯 너무 추웠는데 커피가 손을 녹여주었다. 어제밤 친구들이랑 한참 수다를 떨고 자서인지 왠지 모르겠지만 피곤했는데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어떤 짓궂은 장난이나 나쁜 말도 다 받아드릴 수 있을 것만 같이 마음이 너무 평화로웠다. 기차를 내려 촉박한 시간에 스시집으로 걸어가는데도 마음이 다 비워져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명상을 하고나면 이런 기분일까? 어제오늘 이매니저 없는 스시집은 너무도 평화로웠다. ㅊㄹ이도 왠지모르게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였다. 어제 배운 표현이라며 이것저것 영어를 알려주고 같이 연습하면서 웃고 떠들었다. 오늘은 손님까지 많아서 정신없이 바빴는데도.. 2021. 2. 16.
새로운 청소일 시작 마트가서 오늘 밤 윤갱 쏭이랑 영상통화하며 먹을 맥주를 사려고했는데 ID를 안가져오는 바람에 결국 또 못샀다... 쌀이랑 우유 등등 장만 봤다. H&M에서 또... 옷을 사고야말았다. 오늘은 이매니저가 없어서 하루종일 무난하게 일을 했다. 새로온 매니저급 언니도 저번보단 빨라져서 제시간에 마감할 수 있었다. 스시도 세개나 챙겼다. 젤 좋아하는 살몬 니기리콤보랑 이나리스시 두개. ㅎㅅ오빠랑 왠지모르게 살짝 어색했었는데 저녁되니까 괜찮아졌다. 백스터까지 태워다주기까지 ㅎㅎ 진짜 한번 밥은 사긴해야겠다ㅠㅠ 2층 청소는 1층보다도 더 힘들게 느껴졌다. 백스터가 전체적으로 깨끗한 편이긴 하지만 1층처럼 소독하는 방식이 아닌 청소기돌리고 먼지닦고 화장실청소까지 해야해서 오래는 못할것같다ㅠ 자괴감마저 느껴졌다. 하... 2021. 2. 16.
[D+127] 눈뜨니 9시였지만 피곤이 안풀려서 계속 누워있다가 다시 잠들어서 12시가 넘어 일어났다. 요즘 많이 외로운건지 꿈들이 죄다 연애 이야기다. 깨고나면 설렘가득이다. 이러다간 하루 다 날리겠다싶어 일단 밥을 먹었다. 유이가 전에 만들어준 파스타. 밍밍해서 소스랑 마늘 더 추가했다. 절대 1인분 분량이 아니었지만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는 소파에 늘어졌다. 주말이라 사키, 벨라, 쉐인 셋다 집에있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다. 사키는 집들이있다며 노쇼어 갔고 3시쯤 쉐인 벨라와 뒷마당으로 나갔다. 뉴질랜드에 봄이왔나보다. 작은 꽃들이 잔디에 펴있다. 이 여유가 너무 좋았다. 뭘 해야한다는 압박감없이 온전히 즐기는 이 여유가 얼마만인지. 한국에선 절대 느낄수없었던 감정이다. 벨라와 쉐인은 꽃들을 엮어 서로에게 .. 2021. 2. 16.
소중한 만남 2018.09.21 너~~무 피곤해서 평소보다 한참 늦게 일어나서 후다닥 준비하고 나왔다. 근데 버스 내리자마자 눈앞에서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손님들이 나 말고도 많이 있었는데 하.. 참나 문도 안열어주고 한참을 그냥 서있더니 가버렸다. 그래.. 카페가서 건너뛴 아침이나 먹자싶어 올라갔는데 주말이라 쉬는날이다. 근처에 KFC가 있었지 싶어 갔는데 10시부터 오픈이다.... 젠장 이놈에 나라... 결국 건너편 버거킹으로 갔다. 시간이 빠듯했지만 일단 주문을 했다. 와퍼주니어 온니 버거로. 카드를 내밀었는데 내가 거의 첫손님이라그런지 한참이다ㅠ 결국 캐쉬로 내겠다고하고 빨리 만들어달랬다. 기차시간까진 9분밖에 안남았다. 다행히 엄청 빠르게 버거를 받아들고 길도 바로 건너서 뛰어왔는데 기차가 들어오는거!!!.. 2021. 2. 16.
[D+124] 인도인 매니저와 급여문제.. 오늘도 반나절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느즈막히 유이를 만나러 시티로향했다. 이번주는 공부하려고 유이를 만난건데 유이는 그럴 생각이 없었나보다 ㅋㅋ 암껏도 안가지고 와서는 브레인만 챙겨왔단다 ㅋㅋ 1주일간 밀린 수다를 떨고 여유롭게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요즘 이런것도 참 좋은 것 같다. 어제 무쯔미를 만났다는 유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무쯔미는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단체인데 다들 일본인 인데다 주방에서 양배추 써는 일이 전부란다. 얼굴이 무척이나 안되보였고 무쯔미는 요즘 자기일을 좋아하고 즐기고있는 유이를 엄청 부러워했단다. 왠지모르게 개인적으로 무쯔미에 대한 느낌이 별로다.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을 .. 2021. 2. 14.
[D+123] 한국에는 왜 장애인이 없어? 2018.09.19 수 요즘 스시집 매출이 너무 안좋다고 알바생들 시간을 계속해서 줄이고있다. 초롱이도 앞으로 30분 일찍퇴근한단다. 난 여기 언제까지 해야할까? 처음엔 정말 돈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퇴근후엔 또 다른 나의 삶을 살았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일의 노예가 되어가고있다.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을 가진 일이 뭐가 있을까... 이매니저랑 사장이 많이 짜증나긴하지만 아직까진 여기 일하면서 얻는 이점이 많기때문에 할수있을때까진 계속 하고싶긴하다. 일 마치고 바로 집에가고싶었지만 유혹을 이기고 헬스장으로 갔다. 살이찔까봐 겁난다 ㅋ 열심히 유산소하고 집으로 와서는 라면을 끓여먹었다 ㅋㅋㅋ 모순덩어리다 ㅋㅋ 운동했으니 괜찮겠지 ㅎㅎ 오늘도 마커스는 연락이 없다. 시티로 짐옮긴다고 정신없는건지 아.. 2021. 2. 12.
[D+122] 외로워ㅠㅠ 2018.09.18 화 오늘도 또 아이쇼핑을 하다가 결국 치마를 샀다. 이번 한달동안 200불 이상 옷을 사재꼈다... 미쳤지... ㅎㅅ오빠가 점점 불편해진다ㅠ 이제 좀 거리를 둬야할 것같다. 오늘은 일하다 손을 살짝 베어서 밴드없냐 물었더니 직접 떼서 붙여주면서 손가락이 이렇게 얇냐는 둥... 점심때도 우동 해달랬더니 엄청 잘 챙겨주고 비빔밥 만든거 먹어보라며 직접 손으로 먹여주기까지하고... 오늘도 집까지 태워다주면서 남자친구 없지않냐는 말도하고... 하... 나도 도움 받을거 다 받으면서 이러는건 좀 아닌 것 같다. 확실히 해야할 것같다ㅠ 마커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도 괴롭고 핸드폰에만 온 신경이 집중될 것같아 뭐든 해야했다. 거기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너무 외로워서 안될 .. 2021. 2. 12.
[D+121] 한인잡은 할게 못돼.. 아침에 눈뜨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제 청소일도 끝나서 힘든것도 없는데 쌓인 피로가 이제서야 나타나는건가? 그래도 준비 일찍하고 실비아파크에 알바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했다. 당장 H&M으로 가서 어제 봐뒀던 자켓이랑 청바지 등등 fitting해보았다. 지를 마음으로 간건데 막상 입어보니 완전 딱! 내 맘에 들지가 않아서 너무 망설여졌다. '과연 뉴질랜드에서 내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돈도 여유롭지못한 상황에 짐도 불어나는데 사야만 하는걸까...' 고민끝에 결국 기특하게도 제자리에 놔두고 나왔다. (내일은 자라 가봐야지..) 주말 지나고 ㅊㄹ이를 만나 그사이 있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지난주 금욜 이매니저가 ㅊㄹ이한테 겁나 지랄했었단다. 수다떠는 것 땜에. 사실은 일하던 거였는데 잘못듣고 오해한거였.. 2021.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