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257 [D+44] 알고보니 꿈 2018.07.01 일 친구랑 파티에서 잠자리 상대를 찾아헤매고 있었던것같다. 친구는 찾았지만 나는 결국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콜택시를 불렀다. 택시에 올라타고 가는데 아저씨가 힐끔거리며 뒷자석을 자꾸 보는게 느껴졌다. 너무 피곤해서 신경쓰고싶지않아 나는 내 짐을 내 몸쪽으로 더 끌어당긴뒤 불편한것처럼 뒤척였다. 아저씨는 왠지 운전에 집중하지않고있는것처럼 보였다. 원래 좀 산만한 사람이거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한테 신경이 팔렸거나. 어느순간 제 3의 시점으로 네비게이션처럼 하늘에서 내가 타고있는 택시를 확인할 수있었는데 내가 내릴 곳은 공항 근처였다. 이곳엔 내가 내릴 곳 말고 공항이 한곳 더 있었는데 왠지 느낌에 아저씨가 다른 공항쪽으로 잘 못 갈 것 같다는 느낌이들었다. 그래서 난 나만의 네비(.. 2020. 10. 23. [D+43] 2018.06.30 토 하루종일 집에서 영어공부 명목으로 섹스앤더시티를 다시 봤다. 한번 빠지니까 헤어나올수가 없었다. 점심 때쯤 농구하고 돌아온 지슬랭이랑 한참 수다를 떨었다. 배고프대서 차타고 근처 마트가서 파스타 재료를 사왔다. 지슬랭이 준비하는 동안 연애이야기를 나눴다. 두달정도 알고지내면서 연애얘기는 처음이다. 매번 렌트하기보다 차를 사는게 낫지않냐는 나의 질문으로 시작됬다. 가장 최근에 헤어진 나오미와는 프랑스에 살때 틴더로 알게되 2년 반을 만났고 함께 뉴질랜드에 와서 반반씩 돈을 모아 차를 하나 구입했었단다. 그녀먼저 남섬으로 여행떠나면서 차를 가지고 갔는데 이렇게 헤어지게된거란다. 뿐만아니라 이전 여친들 이야기도 들었다. 그전 여친이랑은 3년정도 연애하고 약혼까지 한 상태였단다. 함께 살.. 2020. 10. 22. [D+42] 첫 알바 면접 2018.06.29 금 면접보기 전에 엄청 떨렸다. 나름 마인드 컨트롤해서 침착한 척 갔지만 가자마자 네이티브 스피커의 겁나 빠른 말에 100% 다 알아듣는 척 하느라 용썼다. 우선 2층으로 올라가라는 말에 올라갔더니 이미 다른 지원자들이 몇몇 앉아있었다. 지원자는 총 남자 둘에 여자 넷이었다. 여자들은 모두 어두운 피부를 가진 인도사람아니면 콜롬비아사람이었다. 남자둘은 키위와 아프리칸 캐나다인. 나눠주는 종이부터 작성해야했는데 거기서부터 모르는 단어들때문에 식은땀이 났다. 인도사람들이 보이길래 허드렛일 시키는건가했는데 다들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한다ㅠㅠ 와... 이미 2층 올라올때부터 기가 죽었었는데 얘네 말하는거 들으니 더 충격이었다. 원어민들 말 못알아듣는다는거 제대로 느꼈다. 뭐가 다들 그렇게 웃긴.. 2020. 10. 21. [D+41] 오늘 학교를 째버렸다. 실컷 뒹굴거리다 가스렌지 사용법을 드디어 알아내서 불닭볶음면도 드디어 끓여먹고 계란후라이도 해먹었다. 약속만 없었다면 하루종일 뒹굴거리기만 했을텐데 지슬랭 부탁으로 파오한테 줄것도있고 미키랑 학교끝나고 만나기로해서 늦게서야 학교갈 준비를 했다. 나가려는데 나랑 지슬랭 택배가와서 받아놨다. 이때 히터를 깜빡잊고 안끄고나가서 또 앤마리한테 문자 받았다ㅠㅠ 버스 내려 학교가는길에 유이랑 무쯔미 마주쳐서 인사하고 미키랑 아스카만나서 마트갔다가 카페가서 수다떨었다. 미키가 넘 이쁜 반지를 선물로줬다. 파오랑은 결국 못만났고 일본애들이랑 노느라 파오랑 지슬랭 연락을 다 쌩까버렸다. 저녁시간 맞춰서 집에오니 지슬랭 오늘 일한곳이 city라 같이 집에오려고 했던 모양이었다. 밥 다먹고 오늘도 한.. 2020. 10. 14. [D+40] 2018.06.17 오늘 아침은 식빵에다 어제 먹다남은 고기스튜(?) 넣어서 먹고나왔다. 이렇게 가끔 남은 음식 있을때가 넘 좋다. 역시 아침엔 고기야!! 오늘은 아이엘츠 모의고사 치는날이다. 그런데 펜도 깜빡잊고 안가져왔다 ㅋㅋ 오늘 또 기분이 별로다!!!!!! 오전에 리딩 테스트하고 오후에 리스닝 테스트했는데 무슨말하는건지 문제도 전혀 이해못하겠고 내가 이걸 왜 해야하는지도 전혀 모르겠어서 짜증이 머리꼭대기까지 났다. 내가 선택해서 온 수업이긴하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는 나랑 너무도 안맞는다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거기다 내 옆 브라질애한테서 담배 찌든내가 너무 나서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거기다 콧소리는 어찌나 심한지 리스닝이 힘들정도였다. 오늘 왜이렇게 짜증이날까? 내자리 주변에 앉은 한국 애들.. 2020. 10. 13. [D+39] 2018.06.26 화 오늘도 어깨가 찌뿌드드하다. 운동하고싶다ㅠㅠ 예상했지만 역시 제대로 한문장 내뱉은게 없었다ㅠㅠ 분명 내 실력이 밑바닥은 아니란걸 알지만 내 목표가 워낙 높다보니 한없이 부족했다. 부끄러워질 정도로 형편없었다. 공부와 연습의 필요성을 처절하게 느꼈다. 그래도 한가지 나 스스로 칭찬해줄것은 무사히 잘 마쳤다는거다. 면접보는 순간순간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내 이력서를 보고 최악의 이력서는 아니라고 했다. 경력이 있으니 다른곳 얼마든지 붙을수있을거라고 좋은말도 해줬다. 본인 이력서도 샘플로 나에게 주기까지하고. 오늘 아르바이트 CV를 세군데 지원했다. 그중 한곳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이번주 금요일날 그룹 인터뷰를 보기로했다. 좋든 나쁘든 모든 순간순간은 끝이 아니다. .. 2020. 10. 12. [D+38] 2018.06.25 월 확실히 헤이해졌다는 증거다. 알람을 잘못맞춰놔서 한시간이나 늦게 일어나서 지각이다. 자꾸만 내가 해야할일을 다 처리하지못해서 자책감에 시달리는 요즘이다. 그럴수록 더 아무것도 하기싫어져서 악순환이다. 어느순간부터 과정을 즐기지못하게되었다. 결과만 바라보며 두려워했다. 20대 초반엔 사회가 처음이고 아는것보다 모르는것이 더 많았기에 순간순간을 좀더 즐겼던것같다. 어느순간 과정은 없고 커다란 목표만 있었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내 또래 주변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목표만 자꾸 높아져갔다. 가진 것, 아는것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밑바닥부터 순간순간에만 집중하며 살아가고싶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건 사람인가보다. 새로 시작한 수업도 마음에 안들고 오전 내내 우울한 기분이었는데 방금 유리 메시지.. 2020. 10. 7. [D+37] 2018.06.24 일 일찍 눈이 떠졌는데 너무 피곤했다. 잠도 일찍 잤는데 왜이럴까. 긴 하루가 다갔다. 한거라곤 카페 포스팅 하나, 메일 답장하기 그리고 나머지는 미드보고 밥먹은거밖에 없다. Barfoot & Thomson 떨어진 이후였을까.. 아니다 그 전부터 분명 게을러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유가 뭘까. 기대치가 점점 높아졌던건 사실이다. 기대치가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두려움과 함께 무기력증이 생겨났다. 아침에 일어나 한국 예능 ‘나혼자산다’를 보고 슬 움직여보려는데 앤마리가 올라오더니 지슬랭 문자못봤냔다. 지금 나가려는데 혹시 같이갈생각있는지 물어본다. 공원에 자전거타러가자길래 바로 콜하고 최대한 빨리 급하게 준비끝내고 나왔는데 내 옷을 보더니 청바지는 맞지않을거란다. 도대체 무슨 자전거를 타.. 2020. 10. 6. [D+36] 2018.06.23 토 스트레스때문인지 운동을 못해서인지 밤새 두통에 제대로 자질 못한것같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딱히 기분이 좋진않았다. 아침에 앤마리한테 카톡을 했는데 역시나 어제 그 문소리는 나한테 화나서 한게 맞았다. 한달 더 살기로 한게 후회되기시작한다. 게으르게 굴었던 것들이 다 돌아오는구나 싶다. K-boy 만나서 밥먹고 쇼핑을 했다. 지금내가 이럴때가 아닌걸 알면서도 스트레스 풀길은 이것뿐인가보다. H&M에서 찢어진 옷이랑 티쪼가리 합해서 40달러에 구입했다. 살빼고 찢어진거 기워서 다가올 여름에 잘 입어야지. 2020. 10. 1. [D+35] 오늘아침엔 뭐가 그렇게 정신없었는지 지갑이랑 필통도 안챙기고 나와서 헛걸음했다. 요샌 버스도 시간 딱맞춰 타는터라 이렇게 실수하면 수업늦기가 일쑤다. 오늘 수업은 나름 괜찮았다. 점점 나아지는것같긴한데 다음주면 또 반을 옮긴다. 갤러리 구경을 끝내고 일본애들이랑 공원엘 갔다. Int1 class에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 유키와 유타랑 이야기를 나눌수있었다. 유키는 나랑 동갑이고 유타는 92년생. 생긴건 둘다 내 또래같아보인다. 둘다 참으로 일본인스러웠다. 미키와 아스카에게서는 느낄수없었던 오리지날 일본인 느낌. 집으로가려다가 누가먼저 얘길꺼냈는지몰라도 아쉬운지 카페를 가잖다. 다같이 카페가서 거의 4시간이상을 떠든것같다. 서로 안되는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써가면서 겨우 대화를 이어갔다. .. 2020. 9. 30. [D+34] 2018.06.21 결국 학교를 째고 집에서 이것저것 밀린 일들을 처리하려고했는데 유튜브보느라 오전을 다 보냈다. 집에 혼자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랐던 것도 컸다. 지슬랭도 오늘 일을 안나가서 프린터도하고 하려했던 계획이 무너졌다. 점심때쯤 되서는 스파가지 않겠냐고 연락해왔다. 알고보니 학교옆 수영장에 딸린 작은 핫터브였다. 수경에 수모까지 다 챙겼었는데. 뉴질랜드 수영장은 좀 다른점이 수모 착용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머리가 어깨정도까지 오는 여자들 중에 묶지도 않고 수영하는 사람들도 꽤있었다. 묶고서도 길어서 어깨넘어까지 내려오는 사람들도 그냥 수영을 한다. 오히려 남자들이 더 착실하게 착용했다. 어제 내가 한 말때문에 내 기분풀어주려고 데려온것같다. 지슬랭은 물속에서 내내 피곤해서 눈을 감고.. 2020. 9. 29. [D+33] 2018.06.20 똑같은 기회는 다시 오지않는다. 설레일 수 있을때 열심히 하자. 제발. 뉴질랜드에서 생활한지 한달째. 학교가는길 버스안에서 김수영 책을 읽으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무심코 앞문을 바라봤는데 버스에 올라타는 머리 노란 외국인을 보고서 “외국인이 타네?”라는 생각이 놀랍게도 들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한국 생각에서 벗어나 여기에 물들수있을까? 영어가 너무 안된다. 거기다 새로운 반 친구들이랑도 서먹하다보니 반 분위기에 적응도 안되고 재미도없다. 기분이 너무 우울하다. 다들 나보다 더 잘하는것같아서 기도 죽고, 미키는 갤러리에 별로 관심없어보이고 예전 반 친구들은 다 너무 즐거워보인다. 점심 혼자서 태국식당가서 먹고 오후수업도 그냥저냥 우울한 기분으로 듣고 블라도를 기다렸다. 우리반 애들은.. 2020. 9. 25. 이전 1 ···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