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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zealand222

북섬 여행 둘째날 - 차박 호텔같은 방에서 정말 편안하게 푹 잤다. 좀 더 일찍 일어났어야했는데 어제 너무 늦게 자는 바람에... Sam에게 눈치가 보여 준비하는 내내 조심스러웠다. 아침으로 사과와 컵라면을 먹었다. 챙겨오길 잘한 것같다. 서둘러 준비한다고 했는데 1층에 내려와보니 이미 출근 준비를 끝내고 커피한잔하며 나를 기다리고있다. 뭔가 고맙다는 표현을 좀 더 하고싶었는데 날이 가면 갈 수록 줄어드는 내 영어실력 덕분에 어색한 인사를 하고서 집을 나올수밖에없었다ㅠ 계획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10시에 나왔더니 이미 대낮이다. 어제밤 무단으로 아무 곳이나 세워둔 차가 걱정이 되어 얼른 주차해둔 곳으로 갔다. 헉...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져있었다ㅠ 날이 밝고 보니 내가 주차해둔 곳은 어떤 집의 Driveway 위였다. 떡하니 남의.. 2021. 5. 4.
우울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어제 오늘 일마치고 운동좀 가보려고했는데 계속 블라도랑 갑작스럽게 만나는 바람에 못갔다 ㅋ 필리페와 함께 일할땐 너무 재밌다. 애가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해서 같이 있으면 항상 즐겁다. 늘 어떻게하면 장난을 칠수있을까, 사람들을 웃게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같다. 이런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인 것같다. 그러고보면 나는 어느순간부터(20대초반) 그러는거에 지쳐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딱 끊고 살아왔던 것 같다. 블라도를 만나서 급으로 알버트 파크에서 간식거리를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블라도와 있는게 참 편하다. 시덥잖은 얘기도하고 서로 깊은 얘기도 나누었다. 어제 갔던 Dany doolan에서 또 맥주를 마시며 어떻게하면 내가 한국에 살지않을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줬다. 그중 불법이긴하지만 미국에서 비자없이.. 2021. 5. 3.
미래에 대한 계획 요즘 들어 테브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는것같아서 좋다 ㅎㅎ 새로운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건 참 재밌는 일인것같다. 갑자기 허리에 담이 걸렸다면서 나이들면 다 이런다며 엄살을 부리길래 한 40됬냐고 물었다 ㅋㅋ 그랫더니 28살이라며 또 거짓말을 하길래 난 아직 20살이라 잘 모르겠다고 받아치며 장난쳐줬다 ㅋㅋ 퇴근 후 한국에 있는 유학원들에 연락을 해서 캐나다 유학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밋업이 있어 시끄러운 사람들 틈사이에서 3시간동안 초 집중하며 고민했다. 언제 내가 이렇게 내 미래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않는다. 최근 캐나다 이민의 문이 활짝 열려있어 비교적 쉽게 영주권을 딸수있단다. 그래서 혜영이는 계속 그쪽으로 알아보는 중이다. 그런데 나는 영주권이 문제가 아니었다. .. 2021. 4. 29.
비슷한 듯 전혀다른 친구 ㅎㅂ가 또 찾아왔다. 지난주에 하던 필리페 뒷 이야기를 더 듣고싶은 모양이었다. 이제 겨우 괜찮아져가는데 또 기억을 끄집어 내고 싶지 않았고 캐나다 비자 관련해서 알아봐야할것들도 있었지만 차마 오지말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ㅎㅂ랑 5시간 반 동안 수다떨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선 ㅎㅂ와 나는 정말 다른 성격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왠지모르게 편안했다. 스시집 사람들이 나와 ㅎㅂ가 닮았다고한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까. 1. 나는 누군가가 나에게 “오빠가~” 또는 “언니가~”라는 말을 붙이며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자신들이 더 잘 한다는 느낌으로 뭔가 해주는걸 싫어하는데, ㅎㅂ는 완전 정반대로 이런게 다정하게 느껴져서 정말 좋아한단다. 예전같았으면 절대 이해못할 거였을 거 같은데 최근에 .. 2021. 4. 27.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 30년 넘게 이기적이게도 살아왔던 것같다. 내가 세상 가장 불행하고 외롭고 착하고 순수하다고 착각아닌 착각을 하면서.. 최근 남자때문에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내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외로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보니 이젠 남들의 외로움과 소외감, 이런 감정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이런 송별회때 닉 혼자 1층에서 일하도록 내버려두고 다들 피자와 맥주를 즐기는데 예전같았으면 닉이 어떤 기분이든 닉은 자신의 할 일을 하는 것뿐이고 나도 그동안 힘들었으니 이기적이게도 지금은 내가 즐길때라고 생각했을거였다. 남을 신경쓸 마음에 여유도 크기도 안됬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아마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던 것 같다. 닉이 얼마나 서운할지, 소외감을 느낄지가 느껴졌다.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나였으면.. 2021. 4. 25.
바닥을 치고 난 후 난 아직도 너무 좋아하는데. 제대로 시작도 한번 못해봤는데 갑자기 끝나버리니까 그 후유증이 막심한것같다... 헤어짐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무슨말인지 이제서야알것같다. 머리로는 이제 끝이라는걸, 가망이 없다는 걸 알지만 마음은 계속 진행중인거다. 얼굴보면 아직도 나는 설레고, 나에게 하던 장난들, 관심들 전부다 바로 엊그제같은데... 오늘 저녁 Deco와 영화보기로 약속을 잡아버렸다. 23살 세상 순수한 아이를 만나다 37살의 세상 노련한 파티광 아저씨라니... 나도 평범한 그런 여자였던가... 사랑을 속삭여주고 번쩍번쩍한 겉모습에 혹해서... 사랑에 돈은 다 필요없다고 그렇게 외쳐오던 나였는데. 그래서 돈과는 거리가 먼 그런 남자들만 만나왔는데... 이번에 필리페에게 이렇게 멘탈이 무너지고 난 후 절실.. 2021. 4. 22.
첫 날의 기억 이놈에 유튜브랑 인스타그램....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청소도 하고 이사갈 준비도하고 바쁘게 움직이려고 했는데 결국 침대에 핸드폰만 보다 청소만 겨우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벨라랑 잠깐 마주쳤는데 아마 내가 이미 출근한 줄 알고 방에서 나온 것 같다. 어색하고 너무 불편했다. 이렇게 나갈때까지 서먹한 상태로 있게되는걸까.. 카페에선 오늘도 필리페랑 장난치며 즐겁게 일을 했다. 닉 출근한 이후에는 거의 말도 안섞고 일에만 집중했다. 베이컨이 너무 오래걸려서 결국 한시간 더 일하고 왔다. 끝나고 운동 가려고했는데 그냥 2층에 올라와 2시간동안 책을 읽었다. 처음엔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집 문제랑 플랫메이트 문제,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쌓여서 그런 것 .. 2021. 4. 18.
이사갈 집 결정 오늘 드디어 내 자리를 대신할 캐셔 트라이얼이 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건 아직까지도 설렘보단 두려움?이 조금더 큰것같다. 2시간동안 가르쳐주며 하는데 몇살인진 몰라도 애가 성격도 좋고 금방금방 익혔다. 호주 2년 살고 뉴질랜드에서 반년째라는데 오랜 해외생활 덕인지 참 붙임성 좋아보였다. 근데 영어는 거의 못한단다. 시드니에서만 2년 있었다면서 거기는 영어 못해도 충분히 살수있단다. 시드니는 절대 가면 안되겠다ㅋㅋ 오늘 바이런과 인스타 친구를 맺었다. 인스타 프로필을 보고서 바이런 나이를 알았다. 22살........ 바이런에게 되물었다. 웃음이 절로 났다. 어이가없어서 ㅋㅋㅋ 왜 웃냐며 묻는 바이런에게 나보다 9살이나 어리다고했다. 그랬더니... 앞으로 Grandma라고 부르겠단다......... 하.. 2021. 4. 16.
존재의 가치 어제 비치 갔다온것땜에 살이 더 새카매졌다. 카페에선 닉이랑 같은 공간에서 있기 싫어서 2층에서 베이컨하면서 일부러 1시간이나 있었더니 이제 좀 불만인건지, 물어본다. 베이컨 보통 얼마씩 하냐고. 이번주는 진짜 딴 생각 말고 매일 운동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여행 다녀온 뒤로 너무 운동을 안해줘서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ㅠㅠ 이렇게 금방금방 티나가는 내 저주받은 지방뚱이ㅠㅠ 런닝머신 뛰는데 집중도 안됬다. 그래서 하체근력 운동이나 빡세게 했다. 분명 얼마전까지만해도 혼자서 이런저런 계획도 세우고 나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었는데 딱 남자가 생기고 그 남자가 나에게 주던 관심과 사랑을 끊는 순간! 세상 모든게 의미 없어지고 내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기분을 느낀다. 그 남자의 사랑만이 나에게 삶의 의미를 불어넣어주.. 2021. 4. 16.
구질구질 다행히 오늘 약속을 잡아놔서 하루종일 우울해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오늘 약속은 지난주 지나가는 말로 했던 약속을 그냥 말뿐인걸로 넘겨버리기 싫어서 어제 연락을 해서 확정지어버렸다. 잘한 것 같다. ㅅㅎ언니랑 일할때도 별로 대화나눈 적도 없고 친하지않은데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진않았다. 혼자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100배 나을테니까. Civic에서 언니를 만나 같이 버스를 타고 타카푸나로 넘어갔다. 솔직히 굳이 나 혼자 다닐 수도 있는 관광지들을 친하지도 않은 한국인과 와야하나.. 그런 생각도 하긴 했었는데 의외로 나쁘지않았다. 언니 성격이 정말 좋았다. 언니도 정말 많은 일을 해보고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놀줄고 알고 기도 센 사람이었다. 타카푸나 마켓에서 핫도그 사먹으며 한번 둘러보고 비치.. 2021. 4. 16.
카페 첫 회식 오늘은 저녁 7시에 카페 애들이랑 모이는 날이다. 다같이 피자를 먹기로했는데 왠일인가싶었다. 필리페도 오늘은 레스토랑 일 안가고 같이 참석한단다. 바이런과 필리페는 일이 일찍 마쳐서 7시까지 앉아서 기다리기로했다. 오늘따라 카페가 정말 한가했다. 덕분에 바이런이랑 한참 수다를 떨었다. 한달정도 더 일하다 퀸즈타운으로 넘어갈거란다. 바이런이 연주하는 기타에 대한 이야기도하고 서로의 풀네임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그만둘때가 다 되서그런가 더이상 나에게 이것저것 시키지않고 나름 열심히 일하니까 요즘은 서로 부딫힐 일이 없다. 닉이랑은 여전히 별로 말 섞고싶지가않다. 감정 안섞고 딱 일적인 부분만 서로 얘기하고 그외엔 아예 무시하고있다. 그때 생각하면 아무리생각해도 여전히 기분나쁘다. 미팅 시간이 되어 다들 하나.. 2021. 4. 15.
우울해.. 아직도 우울함이 쉽게 가시질 않지만 최대한 생각하지않으려 노력 중이다. 오늘은 카페 일 쉬는 날이라서 스시집 일 마치고 예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전쟁기념관을 갔다. 다행히 무료였다. 여유롭게 쭈욱 돌았는데 예상했던 것 보다는 별로였다. 혼자여서 그런가.. 플랫 보러 가기 전에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근처 맥도날드에서 해리포터 책을 읽었다. 읽다보니 꽤 읽을만하다. 폰 없으면 안되지만 ㅋㅋ 오늘 보러간 플랫은 함께 사는 사람들도 성격 좋아보이고 플랫비도 150불밖에 안해서 정말 맘에 들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바로 벌레랑 곰팡이ㅠ 반지하라 습하고 곰팡이가 꽤 보였는데 곰팡이는 이래저래 참고 산다지만 벌레가 많이 나타난단다. 벌레때문에 늘 두려움에 살거생각하면 아무리 150불이라고해도 못살것같다.... 2021.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