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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257

한국식 근로환경 2018.12.14 금 스시집 일 끝나고는 가게안에서 더이상 있고싶지가 않아서 마치자마자 바로 튀어나왔다. 결국 카페가기전 30분 겨우 빠듯하게 햄버거 먹고서 다시 출근했다. 스시집 사람들은 가면 갈수록 너무 심해진다. 캐셔인 나는 2시퇴근이지만 보통 1시면 손님이 딱 끊겨서 그때부터 소스담고 재고 정리&주문하고 음료 정리하고 홀 테이블 청소를 다하면 딱맞게 퇴근 할 수 있다. 그런데 어제오늘은 정말 너무 바빴다. 1시 반이 되도록 손님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바람에 해야할 일들을 다 끝내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정신놓고 미친듯이 서두르면 겨우 어느정도 맞출 순 있겠지만 왜 그렇게까지 영혼까지 털어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2시부터 5시까지는 손님이 한시간에 5명 들어올까말까 할정도로 한가한데 그시.. 2021. 3. 26.
연애 실패 원인 2018.12.13 목 새벽부터 일어나 카페로 출근했다. 카페 일 시작 후 처음으로 피크타임에 일을 해보니 잠도 덜깬 상태에서 정말 힘들었다. 거기다 카미 일하는거 보니까 이 카페 일하는 스타일을 이제야 좀 알 것같았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다들 손님 한명, 한명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농담도 하면서 마치 친구대하듯이 반겨준다. 그 중 인형같이 귀엽게 생긴 칠레인 카미는 유독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술집에서처럼 끼를 부려댄다. ㅋㅋ 신기했다. 왠지 모르게 일을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초라해져가는 기분이 든다. 평소 놀 때는 외국인들이랑도 아무렇지 않게 어울리고 거리감 같은건 전혀 못느꼈는데 여기선 좀 다른 것같다. 일적인 관계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현지인 잡은 여기가 내 인생에 처음이니까 당연히 어색.. 2021. 3. 26.
알바 스트레스 2018.12.12 수 일 때문에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요즘 계속 마인드 컨트롤하는데도 쉽지 않다. 스시 집 일만 끝나고나면 정신적으로 너무 지치는게 느껴진다. 그렇게 윈야드점 좋다고 극찬하던 ㅇㅎ도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다. 나도 이제 더이상 매니저, 부매니저랑 일 말고는 말 섞기 싫어서 퇴근하고 밥먹을 때도 일부러 구석에 앉아 먹는다. 일은 엄청 빡세게 쉴틈없이 시키면서 중간중간 잔일거리도 캐셔한테 다 시켜먹는다.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사용한다는게 뭔지 알 것같다. 같이 일하는 알바들조차 틈만나면 날 시켜먹는다. 손님만 없으면 캐셔는 노는 줄 아나보다. 2시 퇴근 시간이 되어서도 프렙직원들한테만 하던거 두고 그만 퇴근하라고하면서 캐셔인 나한테는 아무 말이 없다. 이전 알바생들은 눈치보면서 퇴근.. 2021. 3. 25.
잔소리 2018.12.11 화 오늘은 스시집이나 카페일 모두 조금 힘든 날이었다. 스시집에선 여전히 잔소리가 끊이질 않고 본인들 기분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게 일상이다. 짜증이 나면 짜증이 나는대로 알바생을 감정 쓰레기통 취급한다.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당연한 듯이 일을 시키는 건 한국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카페에서는 그나마 가까워진 마사와 바이런이 아닌, 테브와 로리랑 함께 일을 한 날이라서 그런가 시간도 안가고 여러가지로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었다. 눈치도 더 많이 봐야했고 손님없는 시간에도 편히 있을 수 없었고 대화도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부끄러움 많고 지나치게 예의 중시하는 전형적인 동양인으로 보이는게 싫은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보일 것만 같아서 신경 쓰인다. 오후 늦게 출근한 .. 2021. 3. 25.
오랜만에 집에서 휴식 2018.12.10 월 11시 출근인줄 알고 침대에서 뒹굴던 중 10시까지라는 매니저의 연락을 받고 다행히 시간맞춰 갈 수 있었다. 요즘 피곤이 누적된건지 운동도 안가는데 매일 버스안에서 기절하듯 골아떨어진다. 그래도 모처럼 카페 일 없는 날이라 스시집만 끝나면 바로 집에와서 일찍 쉴 수 있다. 집에왔더니 벨라가 이제 막 늦은 아침을 먹고 거실에 앉아있다.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다. 어제밤 그 어색한 분위기는 전혀없었다. 집에 오자마자 낮잠 자려고 했는데 2시간동안 벨라랑 수다 떨다보니 잠이 다 날아갔다. 내년이면 애기 엄마가 될 벨라와 서로의 아이 교육관에 대해서 한참동안 이야기 나누었다. 그러다 왜인지는 몰라도 생에 첫 야동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벨라는 결혼하고나서 쉐인과 함께 본 게 인생 처음이.. 2021. 3. 25.
남섬 가야하나 2018.12.09 일 4시까지 일하고 바로 카페 일하러 시티로갔다. 실비아파크 스시집에선 시간이 참 안간다. 이 지긋지긋한 공간에서 빨랑 벗어나고싶다~했는데 시티를 걷고있으니 또 순식간에 기분이 리셋되는 것 같다. 요즘은 하루가 참 길게 느껴진다. 특히 주말이. 남섬 가고싶다는 마음이 자꾸든다. 옆에서 ㅇㅎ가 자꾸 남섬 이야기를 해서 더 그런 것 같다. 남섬이 얼마나 좋길래 다들 그렇게 꼭 가보라고 강력 추천하는 걸까? 남섬 다녀온 사람들 하나같이 오클랜드보다 몇배로 좋단다. 워홀 기간 다 끝나면 여행비자로 남섬에서 잠깐 살아봐도 되지않을까. 그치만 일이라는 걸 해봐야 그 지역에 대해 깊숙히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대로 워홀이 끝나면 나중에 후회할 것만 같다. 카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2021. 3. 24.
코카콜라 페스티벌 2018.12.08 토 실비아파크 스시집만 가면 왜이렇게 짜증이 올라오는건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손님들한테도 막 짜증내게된다. 개정색하면서 일하게되는 내 자신이 싫다ㅠ ㅇㅎ가 남섬 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또 남섬가서 살고싶은 생각이 밀려왔다. 뉴질랜드와서 오클랜드에만 있다가는 사람은 Real 뉴질랜드는 전혀 못 느끼고 가는 거라하던데... 일단 크리스마스랑 뉴이어까지만 실비아파크에서 일하고 그 이후에 생각해봐야겠다. 쉬는날이 없어서그런지 또 피곤이 몰려왔다. 기차 내려서 길거리 아무 벤치나 앉아서 10분정도 눈을 붙였다. 카페에 도착하니 피곤에 쩔어 있는 마사와 바이런이 보인다. 얘네도 카페 스케줄이 요즘 살인적이라 힘든가보다. 오전에 사야카에게 갑자기 연락이 와서 밤에 코카콜라 페스티벌을 보러 가기로.. 2021. 3. 24.
오지랖 스시집 퇴근 후 매니저님이 시티까지 태워다 주신다고해서 주방오빠와 ㅇㅎ랑 함께 매니저님 차를 탔다. 그런데 타자마자 괜히 탔다싶었다. 주방 오빠가 내 옷 스타일에 대해 한마디한다. “넌 참 민소매를 좋아하는구나?”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그냥 "네"하고 말았다. "그 옷 예쁘다"던가, "민소매 잘어울리네"도 아니고 도대체 한국사람들은 저런 말은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민소매를 좋아하든 말든 나랑 그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면서 남 옷 입는거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건지.. 저게 무례한 건줄도 모르고 그냥 막 내뱉는다. 스시집 일하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카페가서 곧바로 또 일하는데도 전혀 힘든걸 모르겠다. 카페일은 아직까지 너무나 즐겁다. 라떼아트 연습하는 것도 재밌고 같이 일하는 애들이랑.. 2021. 3. 24.
크리스마스 맞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카페에서는 유니폼이 생겼다. 빨간색 줄무늬로 산타느낌나는 옷이다. 일마치기 1시간 전부터 바이런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칠레 이야기 듣는 것도 재밌고 바이런은 말이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물어보면 열정적으로 대답해줘서 좋다. 마사는 오늘 쉬는 날인데 와서는 몇시간 동안이나 2층에서 공부를 했다. 일하다 잠깐 2층 올라가보면 단어책 하나 가져와서는 다른곳은 쳐다 보지도않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공부 중 이었다. 내가 퇴근 할때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는걸 보니 정말 보통애는 아니구나 싶었다. 2021. 3. 24.
깜짝 소식 일찍 일어난줄 알고 아침에 잠깐 공부좀 하고 출근하려했는데 시간 계산 잘못해서 밥도 겨우 먹고 출근했다. 아침부터 천둥번개치고 난리였다. 덕분에 스시집 도착할때쯤엔 신발이 다 젖어버렸다. 카페도 일하는 날인데 이 젖은 발로 하루종일 어떻게 버티나 걱정됬다. 오늘도 뭔가 스시집에서 몸이 엄청 가볍게 느껴졌다. 일도 이제 좀 익숙해져가는 듯하다. 아직 암산하는건 많이 느리지만 ㅋㅋㅋ 퇴근 후 날이 거짓말처럼 좋아졌다. 햇빛이 내리쬐는 뽀송한 날씨 덕분에 바다보고 앉아서 신발과 우산, 젖은 양말을 말렸다. 카페도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출근이라 딱이었다. 고기잡이 배에서 남자 둘이 생선 손질을 하면서 대가리를 물에 던지면 갈매기가 날아와서 그걸 주워먹었다. 열댓마리의 갈매기들이 배 주변을 날고있었는데 유독 덩치.. 2021. 3. 24.
인생멘토 나이를 먹을 수록 그 나이만큼의 속도로 세월이 흘러간다는 말이있다. 10대엔 10의 속도로, 20대엔 20의 속도로. 아직 30대의 초반에 있지만 20대의 시간이 그렇게 빠르게 흘러갔던 걸 생각하면 앞으로의 세월은 정말 눈 깜빡하면 지나가 버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려운 마음에 이렇게 매일을 기록하고있기도 하다. 최근 카페와 다른 매장의 스시집 알바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비슷한 걸 느낀다. 5개월 간 일주일 내내 실비아파크 스시집에서 하루 종일 비슷한 일만 하며 시간을 보냈을 때는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에 반해 새로운 하루의 루틴을 보내고, 두가지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매일 신경쓰고 집중하며 보내는 요즘은 매주, 매 시간이 참 길게 느껴진다. 어릴 때는 세상의 모든것이 새롭고 배워야할 것들이 많.. 2021. 3. 24.
일상 어제오늘 일하는 내내 또 카페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스트레스였다. 그덕분에 어젠 집에오자마자 또 뻗어서 자버렸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처럼 일하는 중간에 한숨 푹푹 쉬는건 좀 덜했다. 지난주부터 새로 온 애가 있어 세명이서 일하다보니 훨씬편했다. 중간중간 은혜랑 수다떨 시간도 생기고 ㅋㅋ 아 지금 딱 너무 좋은데 카페때문에 어느하나 선택해야하는게 너무 싫당 ㅠㅠ 스시집은 시급도 오르고 일도 익숙해져서 너무 좋고 카페는 좀 힘들어도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이라서 너무 좋다. 칼같이 퇴근해서 스시 사들고 시티로 달려갔다. 가면서 기차안에서 레시피를 또 달달 외웠다. 머리속에서는 자꾸만 최악의 시나리오만 그려졌다. “도착했더니 테브가 나 대신 일하고있고 날 보면서 ‘이제 더이상 안나와도되’라고 말하며 돌려.. 2021.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