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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2018 ~ 2019/...일기257

송년회 아침마다 사키와 마주칠 때면 정말 곤욕스럽다. 적당히 인사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지나치게 이것저것 사적인 부분까지 질문이 끊이질 않는다. 그것도 정신없고 바쁜 아침 시간에... 사람이 다 내 맘같지 않은건 알지만 내가 이렇게 단답으로 대꾸하고 기분나쁜티를 내면 대충 눈치 채고 그만할 법도 한데. 질문하는 것도 늘 똑같아서 저게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가?싶다. 그저 형식적이고 뻔한 질문들을 왜 하는걸까. 오늘의 스시집은 어제보다도 더 한가했다. 어젠 그래도 청소라도했지 오늘은 그마저도 할게없어서 멀뚱멀뚱 서있어야했다. 결국 참다 못해 내가 먼저 한시간 일찍 퇴근하겠다고 말해버렸다. 한시간동안 뭘할까 생각하다가 결국 카페에 일찍 가기로했다. 원래 지난주 테브가 2시까지 와달라고 한거 한시간 늦췄었기에 .. 2021. 3. 31.
달라진 태도 일찍 출근 준비하기 싫어서 침대에 누워 계속 뒹굴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Front door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벨까지 누르는데 순간 무섭기도하고 이 집에 온 손님을 굳이 내가 반길 필요가 있겠나싶어 무시하려던 차에.. 문득 한국에서 시킨 택배가 생각이 났다. 벌떡 일어나서 현관문까지 급하게 뛰어내려갔다. 역시나 맞았다. 택배기사가 거의 떠나기 직전에 다행히 붙잡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또 우체국까지 직접 찾아가야할 뻔 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드디어 도착한 기분이었다 ㅎㅎ 출근하려고 버스기다리는데 사키도 마침 나와서 처음으로 버스에 나란히 앉아 함께 가게되었다. 평소처럼 불편한 티 팍팍 내며 아무말않고 갈수도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몇마디 꺼냈다. 어쩜 이렇게 불편할 수가... 한 집에서 생.. 2021. 3. 31.
차사고 평소와 같이 출근하려고 버스기다리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쾅 하는 소리와함께 차사고가 났다. 너무 놀래서 나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소리까지 질렀다. 크게 부딫혀 차가 많이 부서지긴했지만 다행히 다친사람은 없어보였다. 그 뒤에 줄줄이 차들이 왔지만 무사히 속도를 늦췄고 2차 사고는 나지 않았다. 이 나라는 신호등이 곳곳마다 다 있는게 아니라서 비보호로 좌,우회전을 해야하는 곳이 많은데 이번 사고도 지나가던 다른 차에 가려져 서로를 보지 못하고 부딫힌 사고였다. 도로 근처 살던 마오리남자도 소리를 듣고 맨발로 뛰쳐나와 나에게 무슨일인지 다 봤냔다. 여긴 보험같은게 어떻게 되어있으려나... 암튼 직진하던 운전자 쪽에서 화가 많이나 보였다. 그러고 곧바로 버스가 와서 올라탔다. 카페에서 공부좀 하고 오려다 분위기가.. 2021. 3. 31.
불꽃놀이 크리스마스라고 카페의 모든 메뉴들 가격이 15% 인상되었다. 거기다 우리 카페 주변에 문 연 가게가 거의 없어 손님들이 미친듯이 밀어닥쳤다. 카페 멤버들 전원이 출근했다. 바쁘니까 이상하게도 신이났다. 뭔가.. 내가 이들 속에 좀더 속해 있다는, 좀더 한 팀이라는 기분이 들었더라면 더욱더 즐거웠을 것 같아서 아쉽다. 테브는 여전히 나에게 거리감이 있고 바이런은 계속 보스놀이를 해대니까 점점 꺼려진다. 대리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마사마저 없었으면 진작에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매년 크리스마스 자정에 스카이타워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한다. 테브 말이 불꽃놀이하면 카페 문을 모두 닫고 직원들이랑 다같이 카페 옥상에서 파티를 해왔단다. 그말에 기대가 한껏 올랐던 바이런은 일찍 퇴근하고서 틈틈히 일 도와주며 .. 2021. 3. 30.
써머 크리스마스 2018.12.24 월 정말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이번 한달 수입을 보니, 다음주 받을 것까지 포함해서 4천 500불이 넘는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미친듯이 일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손가락이 다 붓고 아파서 힘도 안쥐어진다. 처음에는 재밌어서 시작한 일들이 어쩌다보니 운동갈 시간도 영어공부할 시간도 없어져버렸다. 돈 모이는걸 봐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8천불을 향해 가고있긴 하지만 다음달 친구랑 남섬여행 다녀오고나면 금방 없어질 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여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하루종일 퍼부어대는 비 때문인지 전혀 크리스마스 느낌이 안난다. 한국에 있을 때도 최근 몇년간은 크리스마스 다운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했었지만 그 것과는 또 다른느낌이다. 외국은 정말 크리스마스가 가족들과 보내는 날.. 2021. 3. 30.
연말 시작 지원이라는 애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을거 각오하고 실비아파크 출근했는데 다행히 저번주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괜찮았다. 애가 자길 싫어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정말 잘 안다. 이매니저한테도 그렇게 욕 들으면서 자기가 선수쳐서 자기비하해가며 매니저 기분을 살살 맞춰준다. 이번에 새로산 사진 출력기로 매니저 사진 찍어서 뽑아주며 아주 귀염받으려 장난이아니다. 사회생활 참 잘할 것 같다. 10시간 일하니 정말 하루가 길었다. 퇴근 후 바로 집에갔어야 했는데 이놈에 보상심리인지 뭔지 H&M 들르는 바람에 하.... 엄청 질렀다 또ㅠㅠ 어쩌려고그러니 진짜...ㅠㅠ 2021. 3. 30.
스시집 노티 2018.12.21 오늘도 나에게 주는 선물(뭘 잘했다고?)로 평소 눈여겨봐뒀던 카페겸 브런치 집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기분전환으로 딱인 것 같다. 며칠동안 바쁜 핑계로 또 영어공부 소홀히 하다가 오랜만에 펴봤다. 카페라서 그런건지(?) 집중이 좀 안되긴했지만 그래도 목표한 곳 까지는 해냈다. 열심히 일했으니 한끼정도 23불 괜찮겠지? ㅎㅎㅎ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둬서인지 손님이 정말 없었다. 몇몇 손님들은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기도했다. 그중 매번 연어 사시미 사가는 바바라라는 여자가 오늘도 와서는 왠 작은 상자를 내 앞에 내려놓았다. 내가 물끄러미 보고있자 크리스마스 선물이란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다 같이 먹으라고 샀단다. 와... 정말 이 작은 선물 하나로 이렇게 감동을 줄수가있다니... 2021. 3. 30.
문화차이 2018.12.20 목 어제, 오늘 스시집 손님이 적어서 여유롭게 스트레스 안받고 일해서 너무 좋다. 그런데 오늘따라 ㄹㄴ언니 기분이 좋은지 나에게 갑자기 칭찬을 해댄다. 그런데 그럴때마다 기분이 너무 나쁘다. 칭찬이라는 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나이, 지위, 정신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칭찬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썩 좋지않고 나또한 남에게 일부러 칭찬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칭찬 대신 그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에 고마움을 표할 뿐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일 할 뿐이다. 실수할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익숙해지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쩌다 실수한번 했다하면 그렇게 인격.. 2021. 3. 29.
한 밤 중의 경보음 새벽에 갑자기 어디선가 경보음이 삑- 삑- 삑- 하고 울리는 바람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그치만 너무 피곤해서 바로 다시 잠들었는데 또 얼마 후 똑같은 경보음 소리가 울렸다. 이번엔 순간적으로 너무 무서워서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집안에서 나는 소린지 밖에서 나는 소린지 알 수 없었다. 비몽사몽에 별의 별 무서운 생각이 다 났다. 조심스럽게 내 방 창문으로 밖을 내다봤지만 시커멓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집안에서 방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살며시 내 방 문을 열어 복도를 내다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아마 사키도 잠에서 깨 방 문을 내다보았나보다. 무서운 맘에 혹시 벨라가 깨어있진 않을까 문자를 보내봤지만 답이없었다. 잠이 다 달아나 버려서 유튜브를 보다 잤다. 잠을 설쳐서인지 스시집.. 2021. 3. 29.
지슬랭과의 마지막 2018.12.17 월 윈야드 스시 알바하러 가는 내내 버스 안에서 기분이 찝찝하고 별로였다. 이것저것 복합적으로 생각이 많았다. Flatmate들이랑 청소문제로 트러블이 있어 마음에 걸린다. 내가 일 핑계로 신경을 잘 쓰지 못한게 커서 더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카페 근무시간을 제대로 적지 못해 wage 손해 볼 생각에 더 찝찝했다. 매주 벽에 붙여진 근무표에 본인의 근무시간을 적는데 지난주엔 그 종이가 안보이는 바람에 연장근무한 것을 적지 못했다. 카페 일 시작하고 처음 한달가량 일 했던 것도 돈을 받지못했는데 이번에도 덜 받게 된다면 너무 억울 할 것같다. 일단 대리나에게 문자를 보내놨다. 사실 진짜 별거아닌 것 들이다. 스시집에선 오늘도 10분정도 더 일해주기는 했지만 어제 유독 알바생들의 태도가.. 2021. 3. 28.
워커홀릭..? 2018.12.16 일 요즘 실비아파크는 연말이라 연장 오픈으로 10시까지 영업을 한다. 그래서 어제, 오늘 10시간씩 일을 했다. 내일부터는 12시까지 근무라고한다. 매니저가 연말 보너스로 나를 설득하는 바람에 노티낸거 1월로 미루기로 해버렸다. 몸이 너무 힘들다. 도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일만하는 건지 나도 내 자신을 모르겠다. 답답하다. 집에 와서 스시 챙겨온거 애들이랑 나눠 먹었다. 애들도 이젠 질리는지 거의 다 남겼다 ㅋㅋ 벨라는 오늘도 사키때문에 기분이 별로다. 세상 모든걸 다 아는 듯이 말하는 사키.. 임신한 벨라에게 일 안구하냐고 매번 물어본다. 참 눈치도 없다. 2021. 3. 27.
뉴질랜드 속 한국사회 오늘은 주말. 실비아파크 스시집 알바가는 날. 오늘 손님 중에 귀여운 손님이 있었다. 키위였는데 스시를 하나 사가면서 나를 보며 인사한다고 하는 말이 “이따다끼마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예전에 몇년 일하다가 그만두고 최근에 다시 일하게 되었다는, 악명높은 걸로 유명하다던 새 알바생을 드디어 만나는 날이다. 나보다 먼저 겪은 평일 주방 애들이랑 ㅇㅎ는 벌써부터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난리다. 도대체 어떤 애길래 그러는 건지 궁금했다. 출근하자마자 지은이라는 이름의 그 애는 나를 보더니 통성명도 하기전에 마치 아랫사람 대하듯이, 자기가 나머지 정리할테니 앞에서 캐셔보라며 지시한다. ㅋ 누가 정한건진 모르겠는데 나랑 ㅇㅎ는 캐셔를 보고 자기는 뒤에서 스시정리, 음료정리 (+ 주방 이모들이랑 수다)를 하는.. 2021. 3. 26.